
2006년, 유스크리에이터로써 우리 네모의 꿈은 쉴 새 없이 바쁜 한 해를 보냈다. 같은 꿈을 가진 다른 많은 팀들을 만나 배우고 더 성장하며, 우리는 많이 울기도 하고 웃기도 했다. 그리고 결코 그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성장의 시간들이 거짓말이 아니었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2월 16일 우리의 손에는 필리핀 행 비행기 티켓이 쥐어져있었다.
2.16 한국 - 인천국제공항 A.M. 5:00
손꼽아 기다리던 바로 그 날! 국제선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필리핀으로 향하는 아침이 밝아왔다. 혹시라도 늦잠에 취해 비행기 시간을 놓칠까 걱정스러웠던 우리는 밤새 두 눈을 치켜뜨고 버텨 공항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안도의 한숨을 쉬는 것도 잠깐, 곧이어 출국 수속을 끝낸 우리는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 이제, 간다!
2.16 필리핀 - 마닐라 도착 A.M. 11:00
내리자마자 필리핀의 열기가 후끈 느껴졌다. 더워! 라고 투덜거리면서도 연신 싱글벙글인 얼굴들을 감추지 못해 마치 멀리 소풍 나온 학생들처럼 들떠있던 우리들. 무거운 짐을 끌고 걸어가면서도 메이킹 필름 속의 우리는 여전히 웃고 있다. 우리가 웃어서인지, 그들이 여유로와서인지. 필리핀인들은 우리에게 환히 웃으며 인사를 건네주었다. 그래! 가장 중요한건 즐기는 마음이잖아.
2.16 필리핀 마닐라 - 필리핀 전통 점심식사
현지 코디네이터인 보나와 함께 간 트리 하우스! 처음 먹는 필리핀 음식에 다들 기대 반 긴장 반으로 식사를 시작했다. 처음 먹은 시니강이라는 필리핀의 대중적인 스프는 너무나도 셨다. 당황스러움을 뒤로하고 차례대로 나온 음식들 모두를 먹어보았다. 처음 먹었던 시니강을 제외하고는 괜찮은 음식들이었다. 엄마, 나 필리핀 음식이 입에 좀 맞는 것 같아!

서울대학교보다 더 순위가 높다는 그 유명한 UP! 그곳의 땅을 밟으며 학교를 쭉 둘러보는데 가슴이 벅차올랐다. 언젠가 우리도 이곳에서 공부할 수 있을까? 아니, 우리는 하버드 갈거
잖아. 라고 꿈같은 농담도 주고받으며 학교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너무 땅이 넓어 학교내에 빈민촌이 형성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빈부격차가 심한 필리핀의 현실이 가슴이 와닿았다. 부디 그 현실을 모두 보고 지냈을 UP의 학생들이 그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들이 되어줬으면 좋겠다.
2.16 필리핀 마닐라 - 아시아에서 제일 큰 쇼핑몰을 가진 체인점 SM쇼핑몰!
우리가 간 곳이 아시아에서 제일 큰 쇼핑몰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컸던 쇼핑몰. 우리는 아직 한국에서도 그만한 규모의 쇼핑몰을 본 적이 없다. 윗 층에 올라갔을 때 발견한 극장! 필리핀 영화를 너무너무 보고 싶었지만 영어도 안 되고 따갈로그어(?)도 되지 않았기에 우리는 포스터를 보며 입맛만 다실 수밖에 없었다. 쩝. 


2.17 필리핀 블라칸- 레인보우(혜성)의 세례식에 가다!
2.17 필리핀 블라칸 - 티셔츠 그리기 시간~~
세례식을 축하하는 점심 식사(우리나라의 돌잔치나 백일잔치 개념)를 끝내고 우리는 그렇게도 열광하던 지프니를 타고 미디어 봉사 활동을 위해 블라칸으로 향했다. 우리팀의 길라잡이 선생님이셨던 김종관 선생님을 사진으로만 닮은(?) 에보이를 만나 잘 못하는 영어지만 열심히 바디 랭귀지를 섞으며 대화를 했다. 아, 한국 돌아가자마자 영어 공부에 올인 해야겠다~~~
본격적인 미디어 봉사 활동을 나가기 전, 블라칸 지역의 친구들과 먼저 친해지위해 센터로 향했다. 캠프 때 그려본 유스크리에이터 티셔츠를 필리핀과 한국이라는 주제로 함께 그리고 서로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놀이도 함께 하고 이름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필리핀의 대중적인 놀이(CF에도 나온다)도 배워보았다. 하지만 블라칸 친구들! 절대 우리 동아리를 개그 동아리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는 거!! 알지? 



2.17 필리핀 블라칸 - 지금은 미디어 봉사 활동 중입니다!
미디어를 접하기 힘든 블라칸 친구들을 위해 캠코더를 들고 네모가 직접 설명에 나섰습니다. “이건 촬영 단추이고 이건 재생 버튼이야”를 시작으로 통역의 힘을 빌린(?) 강의가 끝난 후(강의라기 보단 열정을 담은 설명) 블라칸 친구들에게 캠코더를 이용해 직접 촬영해보도록 했다. 동네 아이들이 게임하는 모습, 친구가 동네를 설명하는 모습 등 다양한 결과물이 나왔다. 즐거워하던 블라칸 친구들, 우리도 즐거웠어^^!
미디어 봉사활동을 끝낸 후, 밤에는 카니발 구경을 갔다~ 1년에 한번 열리는 카니발이 마침 우리가 필리핀을 방문한 날 열리다니!! 우리정말 운이 좋죠?? 헤헤~~놀이기구도 있었는데 안전이 굉장히 의심스러웠으나 다행히 사고는 나지 않았다. 오히려 스릴만점이라 식은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더군~~~ 유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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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8 필리핀 블라칸 - 에보이의 집에 초대받다!
18일 아침은 한국에서는 설날이었기에 장난으로 성리에게 세배를 하고 각자 세뱃돈으로 20페소씩을 받았답니다~~~ 호호!!. 블라칸에서 홈스테이를 너무 친절하게 해주셨던 나나이(엄마)와 기분좋게 인사를 나누고 우리는 에보이의 집으로 향했다. 친구들을 초대해 함께 식사를 하고 술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날이었기에 에보이의 집에도 그의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들과 간단하게 인사를 나누고 점심 식사를 대접받았다~ “에보이~~ 고마워요! 멋진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그곳에서 필리핀 친구들과 헤어졌는데 1박 2일의 만남이었지만 마음으로 깊이 좋은 친구가 되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꼬~옥! 이메일 주고받자 얘들아!!” 그리고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밤새 모기와 싸우느라 지친 몸을 쉬게 하느라 곧장 잠들어버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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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필리핀 마닐라- ‘PROBE 미디어 재단, 그들의 열정을 보다!
PROBE 미디어 재단은 유니세프의 지원을 받아 방송국에도 방송을 하는 전국 청소년 미디어 연합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의 규모를 가진 재단이었다. 사무실은 작았지만 그들의 열정은 필리핀 전국에 뻗어져있는 듯 했다. 아시아 대회 및 세계 대회까지 각종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그들은 논픽션의 영상을 다루면서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열정 못지않게 우리도 꿈을 향해 성장하고 있음을 그들도 느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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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필리핀 마닐라 - 오래된 성당 San Agustin Museum
아름답고 서양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그곳은 식민지 당하던 시절 세워진 성당으로 그 동네가 모두 폭격을 맞을 때 유일하게 무사했던 곳으로 아주 오래된 곳이라 했다. 박물관과 성당을 모두 품게 안고 있어 볼 것이 많은 곳이었다.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나 카톨릭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줬던 곳이랄까. 찍고 싶은 것이 많았는데 촬영이 금지여서 아쉬웠다. 


2.19 필리핀 마닐라 - 필리핀의 영웅 호셀리쟐의 마지막 길, Fort Santiago에 가다!
성리의 자세한 설명을 들은 후에도 불구하고, 은하가 “여기는 감옥소에요?” 라고 큰 소리로 엉뚱한 질문을 하는 바람에 지나가던 한국 관광객이 “군사 기지야~” 라고 답해주었던.. --;; 그 민망했던 장소!!ㅋㅋ 필리핀이 식민지 당하던 시절 필리핀 국민들에게 독립 운동을 퍼트린 필리핀의 국민 영웅 호셀리쟐이 수감되어있던 곳이었다.(그렇다고 해서 감옥소는 아니다.) 호셀리쟐이 갇혀있던 곳에서 총살당하던 곳까지 걸어가는 발자국을 만들어놓아 그 위로 걷는 기분이 색다르던 곳이기도 했다. 여러 사람의 죽음을 품에 끌어안은 원혼이 많은 곳이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죽음 앞에서도 당당하게 독립을 바라던 호셀리쟐의 발걸음은 우리의 발걸음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2.19 필리핀 마닐라 - 호셀리쟐 공원에 가다~ 그리고.. 담을 넘다!^^
호셀리쟐이 총살당한 곳을 보기 위해 호셀리쟐의 공원으로 향했다. 필리핀의 면적을 잴 때 시작점이 되는 곳과 대통령이 취임할 때 선서를 하는 곳 모두 그 주위에 있었다. 필리핀의 중심이라고 우리끼리 판정을 지은 후 호셀리쟐이 총살당한 장소로 향했다. 그런데 하필이면 월요일 날은 쉰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꼭 봐야겠는 걸 어쩌겠는가? 할 수 없이 기어들어가서 눈으로 보고 사진으로 담고 후다닥 밖으로 빠져나왔다. 성리가 우리가 찍은 사진을 보며 호셀리쟐의 총살 현장에 대해 말해주었다. 총살당하고 죽을 때 상대편에게 무릎 꿇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뒤돌아 죽었다는 호셀리쟐. 어느 나라이건 독립을 위해 목숨 받친 분들은 모두 그 끝마저 아름답다.
2.19 필리핀 마닐라베이 - 아름다웠던 그 석양
마닐라 베이는 석양을 볼 수 있도록 많은 벤치와 야자수가 자리 잡은 곳이었다. 관광명소의 하나랄까? 하지만 또렷하게 지는 해를 볼 수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는데 또 다시 운 좋게(^^) 우리가 갔을 때는 해가 또렷하게 저물고 있었다! 여유롭게 석양을 구경하다가 역광을 이용해 멋진 사진도 촬영하고 그야말로 시간을 즐길 수 있었던 곳이었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어진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던 우리 동아리 아이들의 모습이 새록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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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필리핀 마닐라 - 라푸라푸는 누가 죽였는가?
저녁식사는 마닐라 베이에 있는 씨푸드 음식점에서 분위기 있게 즐겼다. 해산물을 선택하면 그것을 이용하여 요리를 해주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먹은 음식에는 ‘라푸라푸(LPLP)’라는 생선이 있었다. 필리핀이 식민지화 되기 전 이곳에 살던 부족의 추장으로 식민지하려는 백인에 맞서 열심히 싸웠던 용맹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에게는 지금도 추앙받는 사람이고 그의 이름을 딴 그 물고기 또한 비싸고 큰 물고기라고 했다. 그걸 먹으며 ‘이 맛이군.’이라고 생각하는데 성리가 하는 날. ‘필리핀 농담 중에는 누가 라푸라푸를 죽였는가 라는 말이 있어요.’초토화 된 생선을 보며 성리는 한마디 더 보태었다. ‘누가 라푸라푸를 죽였는지 알겠죠?’네, 저희였군요. 으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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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필리핀 민도르 - 필리핀의 화이트 비치! 민도르에 가다!
손꼽아 기다리던 에메랄드 빛 바다와 하얀 모래사장, 민도르에 도착했다. 새벽 다섯 시 반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착했을 때는 점심시간이었다. 짐을 풀고 식사를 끝내자마자 우리는 바다로 달려들었다. 아름다운 바다와 하늘은 같은 색을 지니고 있었다. 아, 이곳에서 이렇게 하늘을 바라보며 고른 숨을 내쉴 수 있는 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행복한 사람이다. 우리는 그 날, 살이 따끔거릴 정도로 오랜 시간을 바다에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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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 필리핀 민도르- 밤에는 헤나와 칵테일 한잔을!
민도르에서 스노쿨링과 가이드를 해주었던 지니와 마빈. 그 중에서 지니가 헤나를 한다길래 구경갔다가 충동적으로 우리 동아리도 발등에 하나를 해버렸다. 아직도 희미하게 자국이 남아있는 헤나는 민도르의 밤을 생각나게 한다. 지니의 친구가 있는 바(Bar)에 가서 우리는 칵테일도 한잔씩 했는데 그때 처음으로 블랙아이즈피스의 멤버중 한명이 필리핀인이라는 사실을 그것도 민도르 출신이라는 것을 알았다. 필리핀, 그중에도 민도르는 은근히 속에 진주를 많이 품은 곳이었다.
2.21 필리핀 민도르 - 예쁜 물고기들을 만나러 바다속으로~~스노쿨링!!
아침 식사를 끝내자마자 스노쿨링을 하기 위해 바다로 나갔다. 들뜬 마음도 잠시 막상 바다에 들어가려니 무섭기도 하고 걱정도 됐다. 하지만 일단 모든 것은 시도해봐야 알 수 있는 것! 우리는 용기 내어 바다로 들어갔다. 물을 아주 많이 무서워하는 은하는 배에 남아 구경하며 사진을 찍어주었고 다른 모두는 바다에 몸을 담갔다. 발밑에서 움직이는 형광색 물고기도 보고 작은 해파리들의 공격에 따끔함도 느끼며 민도르의 바다와 점점 친해졌다.
나중에 스노쿨링을 끝내고 배를 타고 민도르 섬을 한바퀴 빙그르 돌았는데 우리가 미처 가보지 못한 아름다운 산책로와 해변이 있었다~~ 그곳을 보니 또 오고픈 욕심이 생겼다^^;; ‘우리 나중에 엄마랑 저기에 한번 가볼까?’ㅋㅋ 조용히 우리 네모들은 2년 뒤 다시 오기 계획을 세웠다~
2.21 필리핀 마닐라 - 마지막 밤의 성장

2.22 필리핀과 한국 - 후회없이 즐겼기에 아쉬워하지 않으련다
12시 15분에 출발해야 할 비행기가 인천국제공항의 기상악화(안개)로 인해 4시에 출발하게 되었다는 안내문을 공항에서 보고 우리는 사실 당황했다. 한국에 도착하는 시간이 그만큼 늦어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가 초조해한다고 늦게 올 비행기가 일찍 오는 것도 아니었기에 우리는 면세점을 둘러보고, 라운지에서 제공되는 점심식사로 배를 채운 후 느긋하게 그곳에서 남는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책도 읽고 일기도 쓰면서. 비행기들이 이륙하고 착륙하는 것이 모두 보이던 그곳에서 우리는 우리의 탐방 이야기를 했다. 많이 배우고 돌아가는 것 같지? 응, 그런 것 같아. 그러면서 슬쩍 입가로 나타나는 미소는 우리가 이곳에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6박 7일 동안 많은 것을 얻어간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출발하는 그 날부터 이미 후회없이 즐겼다. 그랬기에 아쉬움이 남는 여행임에도 불구하고 아쉬워하지 않으며 돌아갈 수 있었다. 우리는 분명 우리도 모르게 성장하고 우리도 모르게 깊어진 생각을 얻고 돌아가는 것이다. 바로 이곳, 필리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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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너무부럽다..ㅠㅠ
허걱 난실누나 발견하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