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아름다운재단 등, 문화소외층에 공연·영화·책 나눔

이경숙기자, 신영범 인턴기자 | 07/24 15:59 | 조회 458

'소외된 사람을 위해 의자를 비워 두었습니다.'

소외층에게 기꺼이 자신의 시간과 장소를 내어주는 문화단체와 문화 기부자들이 늘고 있다.

◇매일 50석 기부하는 대구 씨티극장=대구시 남일동의 문화예술전용극장 씨티(CT)는 24일 지역 시민단체 6곳과 '문화예술협력 네트워크' 협약을 맺었다. 앞으로 공연할 모든 연극에 장애인, 시설어린이 등 문화소외층을 위한 자리 50석을 비워두겠다는 내용이다.

협약에는 대구YMCA, 대구YWCA, 대구환경운동연합, 복지사회를 향한 시민의 모임, 참길회, 대구가톨릭시설협의회, 간디공동체가 참여했다.

이에 따라 대구의 문화소외층은 24일부터 앵콜공연에 들어간 '행복한 가족'에 이어 '그 남자 그 여자', '순정만화' 등 씨티극장에서 공연하는 모든 작품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됐다.

전광우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표는 "평소 공연을 보고 싶어했던 분들께 자리를 드리면 배우들이 더 기쁘게 무대에 설 것"이라며 "좀 더 체계적으로 여러 어려운 분들께 골고루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시민단체들과 협약을 맺었다"고 말했다.

◇'영화' 나누는 기업, '책' 나누는 재단들=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부터 문화소외층과 '영화' 체험을 나누고 있다. 문화 소외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영상 창작 기회를, 시각장애인한테는 영화 관람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다음 미디어 스쿨(mediaschool.daum.net)은 지난 22일 양양군 서면 공수전리 공수전분교에서 이 학교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영상물 시사회를 열었다. 다음세대재단은 13일 시각 장애인을 위한 ‘화면 해설 영화’시청회를 서울 실로암 시각장애인복지관 강당에서 개최했다. 이 영화는 소리 아카이브 홈페이지(www.soriarchive.net)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문화는 책으로도 전해진다. 행복나눔재단은 8월부터 결식아동 6000여명에게 도시락과 함께 책을 배달할 예정이다. 아름다운재단은 한국에 거주하는 아시아권 외국인을 위해 모국어로 된 책을 지원한다.

◇"문화는 미래에 소외 이겨내는 힘"= 문화 기부자들은 "경제, 사회적 소외층에겐 문화비 지출은 사치"라며 "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체험하게 하는 것 자체가 큰 선물"이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전광우 문화예술전용극장 (CT) 대표는 "문화소외층은 공연장 체험을 해보지 못해 일반관객과 반응이 다르다"며 "시설 아동을 초청해 어린이뮤지컬을 보여주면 일반 아이들보다 더 산만하고, 장애인을 초청해 연극을 보여주면 일반 관객보다 더 많이 박수 친다"고 전했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실장도 "문화 생활을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다르다"며 "문화생활은 미래세대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한 기본조건이기에 우리 사회는 소외계층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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