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첫 인상을 결정하라!' ‘압축된 이미지(image)로 책의 내용 담아내기!'

북 디자이너는 이와 같은 사명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입니다. 책과 독자의 ‘중개자'라 일컬어지기도 하구요, 책의 시각적인 부분을 전담하는 기획자로 불리기도 하지요.
독자와 책의 첫 만남은 책의 겉 표지에서 이루어집니다. 다만 ‘예쁘게' 꾸며진 표지라고 해서 잘 디자인된 책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시선을 사로잡는 디자인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 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책 표지에 그 책의 메시지와 주제를 얼마나 잘 나타내느냐 하는 것이거든요.

실제로 ‘북 디자인'이라는 영역은 책이 처음 기획되는 시점부터 제작, 판매될 때까지의 전체적인 생산 과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답니다. 책 내용에 어울리는 컨셉을 통해 본문과 표지를 디자인하고, 광고와 판매계획에까지 참여함으로써 책의 전체적인 시각적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 것까지 모두가 넓은 의미의 북 디자인에 포함되는 것이거든요.

 
 
한편, 디자인이라는 영역에서 보면 북 디자인은 종합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픽, 일러스트, 텍스타일, 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디자인 요소들이 결집되어 구현되기 때문이지요. 북 디자이너라면 당연히 이런 요소들을 잘 다룰 수 있는 프로가 되어야 한답니다.
 
 

책의 표지와 속지의 디자인이 예전부터 중요하게 부각되었던 것은 아니랍니다. 오래 전의 얘기를 들어볼까요? 수십 년 전에는 출판사에서 적당히 제목을 붙인 밋밋한 표지를 만들거나 미술을 전공한 학생들이 부업 삼아 표지제작을 맡곤 했던 것이 고작이었어요.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출판물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면서 표지가 판매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출판계의 정설은 허물이 지기 시작했답니다. 가치 있고 내실 꽉 찬 내용을 담아야 한다는 사실만큼이나 그 내용을 독자들에게 한 눈에 전달하는 책의 ‘디자인'도 중요하다는 사실이 인정을 받은 것이지요.

이제 뛰어난 북 디자이너는 유명 필자, 빼어난 기획자와 함께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3대 요소'의 하나로 꼽히고 있어요. 지금 서점으로 가 보세요. 북 디자인을 둘러싼 경쟁의 후끈한 열기를 바로 체감할 수 있을테니까요. 수많은 책들의 경합 속에서 가장 먼저 독자와 만나고 냉정한 심판을 받게 된다는 점에서 본다면 북 디자이너가 곧 ‘출판 전쟁'의 최전선에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치열한 다툼은 식지 않을 전망입니다.

 
‘내용만 좋으면 디자인이 무슨 상관'이라는 식의 사고방식은 옛 일이 되어버렸으니까요. 독자들의 바람과 욕구는 점점 더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잘 만들어진 책'의 요구 사항 역시 까다롭지요. 책과 독자가 존재하는 한, 북 디자인 역시 영원할 것입니다. 어떤가요, 북 디자인과 함께 다음 세대의 출판계를 일궈보고 싶지 않나요?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북 디자이너는 약 3백 여 명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 디자이너의 활동은 대략 3개 유형으로 나뉘어질 수 있어요.

1. 출판사의 미술 팀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
2. 북 디자인을 담당하는 전문대행사에 고용된 경우
3. 별도의 소속을 두지 않고 개인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

과거에 비해 많은 확장을 겪은 출판 시장을 고려할 때 전문 북 디자이너의 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입니다. 북 디자이너에 대한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그에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지요. 국내에 북 디자이너를 전문으로 교육, 배출하는 기관과 커리큘럼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만 보아도 짐작이 가능하지요.

 
 
기존의 집계에 의하면 이 직업의 종사자들은 3 년차 연봉을 기준으로 평균적으로 1,700∼2,000만원 정도를, 초임은 1,200∼1,500만원 정도를 받는다고 합니다. 소규모 출판사나 기획실의 경우는 보통 초봉으로 월 60∼70만원 정도를 받는데 경력이 4∼5년 정도 되면 월 평균 100만 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다고 해요. 이처럼 출판사 디자이너의 경우, 일부 대형출판사의 급여는 조금 높을 수도 있지만 초년생일 때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조금 낮은 수준이라고 해요. 연봉은 경력에 따라 늘어난다고 합니다. 디자인 업체 소속 디자이너의 경우도 정확하게 평균으로 얘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해요. 회사의 규모와 개인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 디자이너인 경우, 개인별 수입의 차가 가장 큰 편입니다. 소위 ‘A급 디자이너'로 인정 받는 경우에는 많은 수익을 올릴 뿐더러 함께 일하려고 하는 곳이 많아 디자이너가 얼마나 일을 하느냐에 따라 그 폭이 크게 달라지거든요. 다만 프리랜서 디자이너의 경우 ‘소속'이 없어 고용 형태가 다소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점 또한 염두에 둬야 합니다.
 
 
책에 대한 ‘애정'. 이것은 북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소양의 첫 번째 항목입니다. 책이 전하는 향기에 매료되어 책에 푹 빠져들 줄 아는 사람, 글꼴이 갖는 아름다움과 종이가 갖는 질감을 속속들이 아는 사람-그런 사람이야말로 책을 디자인하는 작업을 즐겁게 해낼 수 있거든요. 기본적으로 책 읽기에 흥미를 갖고 있으며 다양한 책을 탐색, 연구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의 디자인은 출판될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을 정확히 파악한 후에야 가능합니다. 독서를 꺼려하는 사람이라면 이 일을 잘 해낼 수 없겠지요. 북 디자인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다른 디자이너들이 가진 강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책과 서점을 가까이 해야 합니다. 북 디자이너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지금 자신이 얼마나 책을 좋아하는지, 한 권의 책을 읽고 이해하는 데 풍부한 소질을 갖고 있는지 한 번 점검해 보도록 하세요.

‘디자인'을 하는 직업에 있어 미적 감각과 창의력은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북 디자인이라고 해서 예외일 리가 없죠. 디자인해야 할 책의 내용을 파악했다면 지금부터는 그 책의 메시지를 어떠한 모습으로 독자들에게 전할 것인가를 구상해야 합니다. 북 디자이너의 독창적인 감각이 요구되는 지점이지요. 서점에 놓인 수많은 책들 가운데에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그 책만의 개성이 살아 숨쉬는 특별한 표지를 갖출 필요가 있습니다. 책과 독자의 첫만남을 주재하고 첫인상을 심어주는 일이 북 디자이너의 역할 중 하나라고 볼 때, 북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더 강조하지 않아도 아시겠죠? 세련된 감각과 풍부한 창의력, 북 디자이너가 반드시 갖춰야 할 소양이랍니다.

독자들의 취향과 욕구를 파악할 것! 디자이너는 ‘책'과 ‘독자'의 중간 지점에서 책의 메시지를 정확하고 아름답게 전달하는 것은 물론 소장하고자 하는 책에 대한 독자들의 미적 욕구도 담아내야 합니다. 영화, 연극, TV, 거리 풍경, 자연 등 눈 앞에 보이는 모든 것을 통해 많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상상하는 일들을 반복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최근의 유행과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염두에 두고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도록 합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면 그 생각들을 부지런히 메모로 기록하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세요. 그러한 노력과 경험이 모여 좋은 디자인 아이디어가 된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자인 공정은 컴퓨터를 통해 이뤄집니다. 그래서 포토샵을 비롯한 각종 그래픽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지요. ‘시각디자인' 등 디자인과 관련된 기본 지식을 습득했다면 디자인 관련 학원이나 컴퓨터 그래픽 학원 등을 통해 북 디자인과 관련된 전문적인 기술지식을 익히는 것이 필요합니다. 북 디자인 업무를 엿볼 수 있는 업체에서 아르바이트 등으로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관련 지식을 익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지요.
 
 
실질적인 북 디자인을 위한 지식을 습득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디자인 관련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 시각디자인학과에서 북 디자인과 관련된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북 디자인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커리큘럼은 없지만 일러스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타이포 디자인, 사진 디자인 등을 차근차근 배우면서 디자인 활용 능력이나 감각, 기본적인 스킬을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디자인 전문 학원에서 다양한 코스의 교육 과정을 수강하거나 문화센터에 개설된 수업을 듣는 길이 있습니다. 디자인과 IT 분야에 있어서는 국내의 전문 학원 또한 그 역사가 깊습니다. 비록 ‘학교'의 형태는 아니지만 가장 최신의 기술을 체계적으로 익힐 수 있으니 사설 교육 기관을 꺼릴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에는 ‘서울 북 인스티튜트(http://www.kopus.org)'에서 미래 출판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북 디자인 과정을 개설했답니다. 잊지 말고 찾아 보세요. 한국디자인진흥원(http://www.designdb.com)에 문의를 해도 진로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살펴보세요.

 
 
북 디자인과 관련된 지식을 배우는 데 가장 좋은 그리고 중요한 교재는 무엇보다 ‘책' 그 자체입니다. 책을 가까이 하는 것만큼 좋은 공부는 없지요. 시중에 나와 있는 국내외 서적들을 보고 분석, 연구해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훌륭한 학습은 없을 거에요.
‘서울 북 인스티튜트(SBI)'에서 미래 출판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한 과정의 하나로 북 디자인 과정이 개설되었다. 또 한국디자인진흥원에 문의해도 진로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장에서는 출판사를 통해 북 디자이너가 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이 경우 북 디자인 외에 책의 기획, 유통, 마케팅 등 책을 둘러싼 다양한 일들을 함께 배우고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요. 실제로 북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는 출판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인 만큼 새내기 북 디자이너로 출사표를 던질 때에는 일반 출판사에 취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이 때, 출판사는 일반 기업체보다 규모가 작고 영세하므로 자신의 비전이나 기호를 잘 생각하여 출판사를 선택하는 게 좋아요.

고용의 또 다른 형태로는 그래픽 디자인 전문 회사에서 디자인을 배우면서 북 디자인을 접하게 되는 경우를 꼽을 수 있어요. 이런 경우에는 북 디자인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그래픽을 폭 넓게 경험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한편 북 디자인보다 좀더 큰 개념인 ‘북 아트' 분야에서는 인지도 있는 디자인 전람회 및 공모전, 작가전, 페스티벌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는 작가가 많으니 이 점도 참고하세요.

 
 
출판기획자는 한 권의 책이 발간되는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입니다. 기획은 비단 책의 주제를 발굴하고 적합한 필자를 선정하는 데에서 끝나는 작업이 아니랍니다. 출판하고자 하는 책의 컨셉과 방향을 모두 치밀하게 구상하여 글의 내용 뿐만 아니라 책의 편집, 디자인은 물론 인쇄할 종이와 표지 스타일에까지 책의 스타일을 고려한 각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역할을 맡고 있거든요. 책이 출판되었다고 해서 기획자의 업무가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홍보와 마케팅 작업, 즉 공들여 만든 책이 많은 독자들에게 알려지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일을 해야 하니까요. 앞서 언급되었듯이 북 디자이너는 책과 출판 과정에 대한 이해를 기본적인 요건으로 하는 사람입니다. 책에 대한 애정을 기반으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출판계에서 뛰어 온 경력을 잘 살린다면 훌륭한 출판기획자로 발돋움 할 수 있습니다.

출판회사, 인쇄회사 등에서 의뢰를 받아 자신만의 개성이 묻어나는 ‘일러스트레이션'을 그려내는 사람, 바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일러스트레이션은 원화 한 장이 그대로 쓰이지 않고 많은 양이 인쇄됨으로써 더 큰 가치를 갖게 되는 새로운 개념의 창작물이지요.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린 원화가 그래픽 디자이너나 아트 디렉터에 의해서 소재로써 차용된다는 점 역시 일러스트레이션만의 특색이에요. 만화가나 삽화가도 넓은 의미로 일러스트레이터에 포함되기도 합니다. 투시도나 세밀화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있고, 자르고 붙이는 그림을 다루는 일러스트레이터도 있습니다. 기법과 범위가 다양한 것이 일러스트레이션의 매력이지요. 시각디자인에 대한 소양이 갖춰진 북 디자이너의 경우 일러스트레이터로의 이직 또는 겸직이 가능하답니다.

음반자켓 디자이너는 테이프, 씨디 등 음반과 관련된 겉표지와 음반 표면에 미적 감각을 입히는 역할을 합니다. 그 매체가 ‘책'이 아닌 ‘음반'이라는 점만 빼면 북 디자이너와 거의 유사한 형태의 업무를 하게 됩니다. 북 디자이너가 책과 출판업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반자켓 디자이너는 해당 음반과 음반 업계에 대한 지식을 갖고 있어야 하지요. 출시될 음반을 잘 듣고 음반의 기획에 참여한 많은 이들-기획자, 가수, 연주자, 프로듀서 등-과 음반의 전반적인 컨셉에 대한 의견을 나눕니다. 음반의 분위기와 메시지에 대한 이해를 마쳤다면 그러한 내용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디자인을 창작해 내야 하지요. 음반 자켓에 실릴 사진 또는 그림, 곡목과 가수를 알릴 글자체에 이르기까지 음반자켓 디자이너는 세세한 부분도 빠짐 없이 살펴 음반의 완성도를 높이게 됩니다.

인쇄물 형태든 아니든 디자이너로서의 소양을 갖췄다면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 수 있어요. 신문, 잡지, 팜플렛, 홈페이지 그리고 신문 사이에 끼워진 광고지며 과자 봉지, 달력 등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을 필요로 하는 상품은 곳곳에 널리 분포돼 있기 때문이지요. 기본적인 성격은 북 디자인과 같습니다. 하나의 상품이 갖는 성격과 내용물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구매자 또는 독자들에게 보다 상품의 가치를 빠르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는 어느 영역에서든 마찬가지니까요. 디자이너가 폭넓은 감성과 융통성을 겸비하고 있다면 어느 분야에서든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답니다.
 

트랙백 주소 :: http://www.daumfoundation.org/new/contents/news/trackback/470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