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늦은 저녁, 인사동 까페 Wunder.bar에서 오영욱씨를 만났다. 이미 두 권의 책과 블로그 운영으로,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미 유명한오기사를 만나 여행과 일에 관해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오기사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진 오영욱씨는 단 하나의 수식어로는 부족하다. 건축사무실을 운영하는 건축가이자 여행을 다녀와 책을 낸 여행 작가이기도 하고, 그림을 즐겨 그리는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두 마리 토끼도 잡기 힘든데 세 마리 토끼를 잘 잡고 있는 그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해나가고 있을까?
처음 여행을 떠날 때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긴 여행의 기회가 이때가 아니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두고 떠나게 되었죠. 회사를 그만둬도 잘 살수 있다는 자신감이 그때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환경이 좋았어요. 부모님을 부양하거나 결혼의 문제가 없어 무작정 떠날 수 있었죠.
큰 이유는 없어요. 2년 정도 바르셀로나에 살았던 친구가 있어서 여행 중간에 갔어요. 외지인의 신분으로 보는 것과 친구가 대동하는 것은 다르잖아요. 외지인에게 보이지 않는 바르셀로나의 속살을 볼 수 있었죠. 그리고 여행을 간 사람으로서는 여유를 느끼는 것이 중요한데 저는 북적거리는 도시에서 앉아있을 때 자유를 느끼거든요. 다른 사람들은 일하는데 나만 여유롭다는 그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 큰 도시 선택했죠. 또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안에서는 스페인 같지 않지만 유럽에서 보면 스페인의 느낌이죠. 이런 바로셀로나의 혼재된 느낌이 좋아요. 겉으로 보여 지는 직선 길과는 다른 매력이 있어요.
현지 친구들 만나서 같이 놀고 했던 것이 가장 좋았어요. 쿠바에서 레스토랑 직원이랑 친해져 쿠바의 밤 문화를 즐겼죠.
그림을 썩 잘 그리지는 않았어요. 낙서를 좋아했지 그림을 좋아하지는 않았죠. 그런데 집에서 공부에 길이 안보였는지 미술이나 하라고 하셔서 미술을 하기 시작했죠. 그때도 잘할 수 있는 것이 미술은 아닌 것 같았어요.
건축가 10점, 여행 작가 100점, 일러스트레이터 40점이요. 건축은 하고 싶지만 아직은 잘 모르는 분야이고 일러스트레이션은 가벼운 느낌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계시죠. 실력을 있고 없고를 떠나 대등하게 설 수 있을 것 같아요. 여행 작가는 독자가 나라서 100점을 줄 수 있어요. 그래도 역시 가장 마음에 드는 직함은 역시 건축가예요.
저는 블로거 활동을 하며 방명록에 댓글 다 달고 있어요. 15분만 투자하면 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큰 의식을 하지 않고 일기장 같은 개념으로 블로그를 채워가고 있어요. 정치적이나 사회적 이야기는 안 하고 넘어가는 편이죠.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점차 사람이 늘어나면서 그런 이야기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런 이야기들은 배제하죠.
저는 학창시절이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그 안에서 성격에 영향을 받았어요. 첫 짝을 잘 만나 지금도 잘 지내고 있어요. 즐거웠던 이유는 역시 친구를 잘 만난 것이겠죠. 그리고 의도 하지 않은 재미거리가 많았어요.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빠져들었죠. 써클 활동 열심히 했어요. 신문반이었는데 써클룸이 있어 좋았어요. 우리만의 공간이었죠. 고 2때부터 공부에 재미를 느껴 열심히 했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이 재미있더라고요. 고 3때는 야구를 가끔씩 했던 것도 좋았고. 여름방학 때 여행한 것. 겨울에 스키장 간 것. 등 이런 저런 재미있는 추억들이 많음. 힘든 고등학교 생활이지만 재미있는 추억이 많았어요. 그 때는 혈기가 넘쳐 힘들지는 않았죠. 고등학생스럽게 갈등을 겪는 것도 추억이에요.
Wunder.bar 문이 닫힐 때까지 계속 된 인터뷰는 오영욱이라는 사람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예술에 대해 고민했던 학창시절을 거쳐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를 잡은 그의 모습에서 유스보이스 친구들 미래의 모습을 보았다면 과장된 표현일까? 때때로 여행을 다니고 좋아하는 건축 일을 하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려 자신의 생각을 보여주는 블로그를 운영하는 그는 하고 싶은 일을 다 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성공한 삶일 것이다. 물론 유스보이스 친구들에게 하고 있는 일을 그만두고 여행을 떠나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를 만나고 나니 꿈과 현실 사이에서 적당한 조율은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학업이라는 현실의 짐을 지고 있는 유스보이스 친구들이지만 언젠가는 꿈꾸는 일을 해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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