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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이사 석종훈)은 5일 오전 서울 다음 홍대 오피스에서 독도 지키기 희망모금액 중 1차로 1억5천만원을 다음세대재단을 통해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씨에게 전달하고 있다.

다음이 전달한 모금액 1억5천만원은 오는 8월15일 광복절을 기념해 세계 유력 매체인 미국 위싱턴포스트지에 전면 광고 기금으로 사용될 뿐 아니라 오는 10월에 진행될 3차 독도 광고 프로젝트의 지원금으로 사용된다.


다음커뮤니케이션 김태호 마케팅센터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네티즌 기부자들과 함께 서경덕씨(오른쪽)에게 모금액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 허경기자 neohk@newsis.com

다음세대재단, 국내 최초 e-멘토링 프로그램 ‘또띠’ 어린이재단에 기부하고 사업 본격화 지원

뉴스와이어 | 기사입력 2008.05.27 09:43 | 최종수정 2008.05.27 15:53


(서울=뉴스와이어)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비영리 사회공헌 단체인 다음세대재단(www.daumfoundation.org)은 우리 사회에 부족한 어린이 사회적지지 체계를 보완하고 사업 활성화를 이끌고자 온라인 멘토링 사업인 또띠(www.tortee.org)를 어린이재단(www.childfund.or.kr)에 전격 기부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를 위해 27일, 다음세대재단은 어린이재단 본부(서울 중구 무교동)에서 사업기부 협약식과 또띠 서포터즈 위촉식을 진행했다. 협약식에는 다음세대재단 문효은 대표를 비롯해 김석산 어린이재단 회장과 이홍렬 어린이재단 홍보대사가 참여했다.



'또띠'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온라인 자원봉사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 청소년과 성인자원봉사자 멘토가 1:1로 짝이 되어 생활의 고민과 진로 상담 등을 함께 해 왔다. ▲멘토-멘티 매칭 프로그램, ▲라운지활동, ▲모니터 시스템 등이 완벽하게 구현 된 시스템으로 2004년 다음세대재단이 개발했다.

그 동안 '또띠'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 메트라이프생명, NHN, 투어익스프레스 등의 기업들이 사업 지원비를 기부해 왔으며, 각 사 임직원들은 직접 프로그램에 참여해 청소년들이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응원 해 왔다.

특히 이번 다음세대재단의 '또띠' 사업 기부는 단순한 물질적 기부를 넘어 이례적으로 웹사이트, 사업 전체를 어린이재단에 기부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효은 다음세대재단 대표(겸 다음 부사장)는 "국내 최초의 온라인 복지사업인 '또띠'가 앞으로 어린이재단을 통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향후 다음은 또띠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온라인 네트워크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로 어린이재단 홍보대사 10주년을 맞는 이홍렬씨는 이날 또띠 서포터즈로 위촉되어 향후 보다 많은 청소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이홍렬 홍보대사는 "경제적 지원뿐 아니라 정서적 지원이 중요한 시기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언니, 오빠가 되어주고 인생의 선배로서 지지와 조언을 해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보람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서포터즈 위촉 소감을 밝혔다.

한편, 다음세대재단은 새로운 기부 문화 창출과 사회 공헌을 위해 (주)다음커뮤니케이션 주주,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주식 등을 기부해 2001년 설립한 비영리 재단으로 '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가치 있는 개인들이 창의적이고 다양한 모습으로 함께 살아갈 다음세대 창조'를 위해 미디어 & 커뮤니케이션, 청소년, 문화다양성 분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띠 Wordmark는 e-mentoring 서비스 브랜드로서 'Mentor와 Mentee 상호간 Communication'을 통한 공유를 기본 컨셉으로 하여 형태적으로는 알파벳 'e'를 서로 마주보는 형상으로 하여 상호 의견을 교환하고 관심사항에 대한 공유 및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로 즐겁고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이미지를 담고 있다. 따라서 주색상 이미지 또한 밝고 즐거운 느낌의 Orange,Yellow를 사용함으로써 격의없이 서로의 의견을 주고받는 On-line Communication Place로서 참신하고 친근하게 접할 수 있는 이미지를 상징하였다.


다음, 방글라데시에 ‘지구촌 희망학교’ 건립 협약

[프라임경제]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아동 인권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와 함께 제 3호 ‘Daum 지구촌 희망학교’를 방글라데시에 건립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다음 문효은 부사장이 주한 방글라데시 샤히둘 이슬람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한국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김노보 회장에게 학교 건립기금 1억원을 전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음 문효은 부사장, 세이브더칠드런 코리아 김노보 회장, 주한 방글라데시 Shahidul Islam (샤히둘 이슬람) 대사가 참석한 가운데 방글라데시 라즈바리 지역 내 KKS School(Kormojibi Kallyan Sangthya)의 건물 신축 및 교구 기자재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다음 ‘지구촌 희망학교’는 제 3세계 아이들에게 쾌적한 교육환경을 제공해 꿈과 희망을 전하자는 의미를 담은 다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06년 캄보디아 ‘캄퐁참’ 지역, 2007년 네팔 ‘반케’ 지역에 이어 세 번째다.

제 3호 ‘지구촌 희망학교’의 건물 신축은 다음 임직원들의 자발적 1억 원의 기금 모금을 통해 4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올 연말 완공될 예정이다.

지구촌 희망학교 프로젝트는 신규학교 건립과 학교 운영비에 필요한 지원금을 임직원들과 현지 학생들과의 일대일 결연을 통한 개인모금 제도, 사내 카페테리아와 바자회 행사를 통해 거둔 판매수익 등 자체적인 모금 프로그램을 통해 마련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다음 ‘지구촌 희망학교’가 건립될 라즈바리 지역은 방글라데시 대표적인 홍등가 밀집 지역으로 성매매 종사자의 자녀들이 학교 입학을 거부당해 교육 기회 자체를 박탈당하고 있을 정도며, 이 지역의 KKS School의 교실은 이미 지역 아이들을 수용하지 못할 정도로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교육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이에 다음은 지역사회의 교육에 대한 열망에 부응하고 늘어나는 학생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학교 건물을 신축, 정상적이고 질적인 교육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음 문효은 부사장(겸 다음세대재단 대표)은 “Daum 지구촌 희망학교에서 방글라데시 어린 아이들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음은 앞으로도 제 3세계 교육 인프라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자’는 다음의 기업 철학을 적극 실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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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살 안, 인문학의 부활
안양교도소에서 ‘대박’난 ‘평화 인문학’ 프로그램, 재소자 24명이 1기 수료증 받던 날

▣ 글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 사진 윤운식 기자 yws@hani.co.kr

봄 햇살이 따사로운 3월21일 오후 경기 안양시 안양교도소. 푸른 수의를 입고 앞에 앉아 있는 ‘수용번호 21××번’의 ‘사회’에 있을 적 이름은 이아무개였다. 1955년 양띠이니 올해 우리 나이로 쉰네 살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이씨는 인접한 경북 상주에서 중학교를 마쳤다. “그때는 다 어렵게 살았다”는 그의 말처럼 배움도 거기서 끝이었다. 서울로 올라와 가죽공장에 일자리를 얻었다. 밤낮 땀 흘려 일한 끝에 자그마한 공장도 하나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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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아무개씨가 3월21일 오후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에게서 ‘평화 인문학’ 강의 수료증을 건네받고 있다. 이씨는 다음달 16일 만기 출소한다.

수유+너머 연구원, 문학평론가 등 참여

1997년 말 구제금융 사태만 만나지 않았더라도 그는 지금 어엿한 사장님일는지 모른다. 망한 사업을 뒤로하고 그는 노동판에 뛰어들었다. 2년여 전 경기 용인동백지구에서 ‘노가다’를 할 때였다. 인력소개소 사장이 밀린 임금 100여만원을 계속 주지 않자 홧김에 사무실에 불을 질렀다. 다친 사람은 없었으나 그는 ‘현주건조물 방화’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부인과는 별거한 지 오래됐고, 20대 후반인 딸과 아들은 이씨가 이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감옥 생활은 지루했다.

그러던 중 올해 초 교도소에서 갑자기 ‘평화 인문학’이라는 걸 강의하는데 듣고 싶은 사람은 신청하라고 했다. 강의는 3월10일부터 주말을 빼고 모두 열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그는 “처음엔 따분할 줄 알았다”고 했다. 그러나 수업이 진행될수록 그는 강의에 빠져들어가게 됐고, 결국 열 강좌를 다 들었다.

이씨는 “인문학이란 게 그냥 잡다한 것인 줄만 알았는데, 강사들이 철학이나 미술 같은 것을 우리 삶과 결부시켜 설명해줘 굉장히 유익했다”고 말했다. 늘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치라는 ‘수유+너머’의 고병권 대표에게서 긍정의 힘으로 부정의 기운을 떨치는 방법을 깨우쳤고, 막연히 어려울 것이라 여겼던 예술을 쉽게 설명해주는 윤세진 연구원(수유+너머)의 강의도 그를 사로잡았다. 얼마 전엔 문학을 주제로 강의를 한 문학평론가 이명원씨에게 “고맙다”라는 편지를 쓰기도 했다. 김천호 성공회대 초빙교수의 영화 강의와, 이천도립서당 훈장인 한재훈씨 강의도 그에게는 새로움이었다. 인문학을 통해 새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는 그는 “철학이 재미있다”고 했다.

이씨처럼 두 주에 걸쳐 ‘평화 인문학’ 강의를 들은 동기생 24명이 지난 3월21일 안양교도소 교육실에서 열린 수료식에 참석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와 함께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한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주교)이 일일이 수료증을 전달하고 악수했다. 군무이탈부터 절도, 폭행, 사기, 심지어 살인을 저질러 갇힌 이들이었으나 증서를 받으러 의자에서 일어서면서는 모두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2기부터 한홍구·김민웅·김종철 등 가세

몇 명은 앞에 나와 소감을 발표했다. 초등학교를 끝으로 학교 문을 밟아본 적이 없다는 천아무개씨는 “(교도소 내) 다른 프로그램보다 특별했던 것 같다. 이번 기회에 많이 느꼈다”고 했고, 5년째 교도소 생활을 하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내 인생이 바뀌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대부분 뜻밖의 성과를 거둬 좋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동시에 프로그램 일정인 열흘은 너무 짧다며 한 달로 늘려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점심식사 직후인 오후 1시부터 강의를 시작해 졸립기도 했다며 시간을 조정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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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수 성공회대 총장이 수료증을 나눠주기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만큼은 재소자들의 푸른 수의가 멋진 제복처럼 빛나 보였다.


이번 프로그램의 현장 관리를 맡은 안양교도소 직원 조동주씨는 “보통 사람들이 접하기 힘든 강의였고, 강사들이 지명도도 있는데다 경험도 풍부해 수용자들이 어렵게 받아들이지 않도록 강의를 해줬다”며 “이곳을 나가서도 계속 공부를 하겠다는 이도 있는 등 반응이 생각보다 굉장히 좋다”고 말했다.

주최 쪽 반응도 좋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민연대 사무국장은 “희망자를 구했는데 25명이 신청했다. 한 명이 교도소를 옮기는 바람에 24명이 수료했다”며 “수강자들이 스스로 나와 세계와의 관계 같은 실존적 고민들을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양교도소에서의 첫 프로그램 운영이 결과적으로 “대박”이라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1기 때도 강사로 뛴 이명원씨는 “인문학 교육이 가시적인 성과를 볼 수 있는 게 아닌 만큼, 교정 당국이 비가시적인 효과를 확인하려 하지 말고 예산 책정과 제도적 지원에 나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하루 강사료 15만원은 다음세대재단이 후원했다.

‘평화의 인문학’ 프로그램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 이미 의정부교도소와 영등포교도소에서 시범실시를 벌여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안양교도소에서도 이날 갓 1기가 끝났을 뿐이다. 7월 말까지 앞으로 네 기수의 강의가 더 진행된다. 강사들의 면모는 여전히 화려하다. 한국 근현대사에 관한 한 탁월한 시각과 이야깃거리를 갖고 있는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와 문명론을 거침없이 펼칠 같은 대학의 김민웅 교수,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등이 2기부터 가세한다. 조광제 철학아카데미 상임위원과 문학평론가 고영직씨도 교도소 수용자들을 감동시킬 채비를 갖췄다.

대학에서 죽은 인문학이 교도소로

이씨를 만나기 위해 거쳤던 문 10개를 도로 돌아 나오니 봄 햇볕이 여전히 따사롭다. 대학에서 죽은 인문학이 그 햇살을 받으며 새록새록 움을 틔우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도소 안에서.

1기 강사 5인의 후일담

“그곳엔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교육 대상이 모두 편견을 갖기 쉬운 ‘범죄자’들이다 보니 ‘평화 인문학’ 강의에 나선 강사들도 처음엔 긴장했다. 그러나 막상 강단에 서자 사회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는 게 5명 강사의 공통된 느낌이었다. 상상을 넘어선 수형자의 뜻밖의 질문에 되레 강사가 당황한 경우도 있었다. 1기 강의를 마친 강사들에게서 후일담을 들어봤다.

한재훈 이천도립서당 훈장(동양 고전)

색다른 경험이었다. 첫 강의 끝나고 한 분이 <논어> 맨 처음에 나오는 ‘배우고 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 구절을 놓고 “공자가 말한 배움과 지금 우리의 배움이 같은 것이겠습니까”라고 물었다. 매우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학력을 기반으로 강의를 준비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인문학이 힘없고 배울 기회조차 갖지 못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게 사명이라고 느꼈다.

고병권 수유+너머 대표(철학)

처음엔 긴장했다. 하지만 첫인상은 (교도소 밖 사람들과) 크게 다르지 않더라. 나중엔 재미있었다. 개인적으로 (감옥이 별다른 게 아니라) 개인의 생각에 한계가 있는 곳, 편견이 있는 곳이 바로 감옥이 아닌가 싶다. 초등학생과 이랜드 파업 노조원들에게도 강의를 해봤지만, 오히려 교도소 강의가 더 쉬웠다.

윤세진 수유+너머 연구원(예술)

질문을 하면 답변들을 적극적으로 했다. 예상 밖이었다. 그들에게서 공부에 대한 갈증이 있음을 느꼈다. 그들은 다르게 사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못 만난 사람들이다. 출소를 20일 남겨두고 공부하고 싶다거나 교도소에서 책을 읽고 싶다며 추천해달라는 이도 있었다. 자신은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다며 “강사님은 행복하세요?”라고 묻는 이도 있더라.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영화)

실제 교도소에 가보니 보통 우리가 ‘범죄자다, 감옥이다’ 하는 이미지와는 달랐다. 질문을 들어보니 생각한 것보다 지적 수준도 높고 성찰적인 분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국 영화가 어느 방향으로 간다고 보는지, 예술성과 상업성 가운데 어느 쪽을 지향하는지” 등의 질문도 있었다. 교도소 안은 정보가 제한돼 볼 수 있는 영화가 한정돼 있음에도, 영화를 통해 보는 세상과 실제 보는 세상의 갭이 커지는 것 같다고 말한 이도 있다. 인상적이었다.

이명원 문학평론가(문학)

지난해 의정부교도소 때는 감옥의 현실에 대해 몰라 감옥과 범죄학에 관한 서적을 열심히 읽었다. 이번에는 전달 방식은 평이하게 하고 실생활 사례를 곁들이는 데 많은 고민을 했다. 반응은 좋은 것 같다. 우리나라에선 감옥 안에서 사회적 기본권이 정지되고 재소자를 시민으로 인정하지도 않지만 유럽은 성숙한 사회적 시민으로의 재복귀를 위한 훈련을 많이 한다고 한다. 우리도 바뀌어야 한다.


전과3.7범? 감옥으로부터의 철학자예요
[동행취재] 2008년 안양교도소 '평화인문학' 1기 졸업식


  
안양교도소 평화인문학 1기 강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한 재소자가 수료증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다.
ⓒ 김지영
인문학


"왜 우리가 인문학을 배워야 합니까?"

첫 강의시간. 한 재소자가 질문했다. 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국장이 강좌의 취지를 설명했지만 와닿지 않는 눈치다. 연구공간 '수유+너머' 고병권 대표가 부연했다.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삶의 기술'을 배워야 함을. 하지만 여전히 의아한 표정이다. 오 국장은 제안했다. 그렇다면 2주간 수업을 다 듣고 강좌가 끝날 때 그 질문을 다시 한 번 해달라고.

3월 21일, 약속한 날이 밝았다. 20여명이 졸업식에 참석했다. 오 국장은 1기 과정을 무사히 마친 걸 자축하자며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참, 어느 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나중에 나가서도 이 책을 봐야 하는데 자료집에 '안양교도소'라고 쓰여 있으면 어떡하느냐고요. 제 실수입니다. 다음에 책 만들 땐 꼭 뺄게요. 우선, 수정액으로 살살 지우세요."

한 차례 웃음이 번졌다. 수강생들 표정이 성큼 찾아든 봄볕만큼이나 밝다. 심드렁한 질문은 적극적인 의견 개진으로, 예민하던 눈빛은 여유로운 웃음 세례로 활짝 옷을 갈아입었다. 평화인문학 강의가 진행된 2주 사이의 변화다.

두고두고 보고파... 교재에 '안양교도소' 지워주세요

'2008년 안양교도소 평화인문학'은 성공회대학교 평생학습사회연구소, 연구공간 수유+너머, 인권실천시민연대, 지행네트워크, 철학아카데미 등 5개 단체의 공동주최와 다음세대재단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 철학하며 살아간다는 것' '예술로 철학하기' '동양고전으로 세상읽기' '닫힌 공간에서 꿈꾸기' 등 고전, 철학, 문학, 예술을 아우르는 내용으로 강의가 구성됐다. 자발적 신청자 25명을 대상으로 2주간 10회에 걸쳐 진행되며 이미 5기까지 일정이 잡혀 있다. 

이날 1기 졸업식에는 성공회대 김성수 총장이 직접 참석, 축사를 남기고 졸업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수료증을 증정했다. 출판사 측의 지원으로 <희망의 인문학(이매진)>, <세기의 기도(삼인)> 등 두 권의 책도 선물로 주어졌다.

" 처음에 인문학 강의 소식을 듣고는 이젠 교도소에서 별 걸 다 시킨다고 의아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닫힌 공간에 살더라도 마음을 열고 생각하면서 살아야한다는 걸 알았습니다. 배운 사람들에게야 철학이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저는 초등학교만 졸업했습니다. 4년 동안 이 안에서 컴퓨터 등 여러 가지를 배웠는데 이번 강좌가 가장 특별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고추장(고병권) 선생님 수업이 가장 좋았습니다."

'바울'은 가장 먼저 손을 들고 앞으로 나가 소감을 밝혔다. 강좌 기간 동안 수강생들은 자신만의 이름을 정해 이름표를 달고 수업을 했다. 다음 발표자는 '복덩이'. 남에게 기쁨을 주면 기분이 좋아져 복을 주는 사람이 되고자 '복덩이'라고 정했다고 한다.

" 그동안 레크리에이션 강사도 해보고 조리사 자격증도 따고 봉사의 삶을 살기 위해 안 해본 게 없습니다. 열정을 쏟았지만 마음에 큰 기쁨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인문학 강의를 듣고 다시 한 번 '복덩이'의 삶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같은 그림 수백 장 그린 고흐처럼, 예술가-되기

  
사는 법에 실패한 재소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교화가 아닌 대화, 근엄한 설교자가 아닌 건강한 친구다. 한 재소자가 졸업선물로 받은 책을 펼친다.
ⓒ 김지영
희망의 인문학

이번 평화인문학 강좌에서는 윤세진(수유+너머 연구원)씨의 '예술로 철학하기'가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 수업을 참관한 고병권씨는 수강생들이 그림을 한 장 한 장 따라가며 완전히 빨려들었다고 그 열기를 전했다.

우 선 강사는 고흐의 엇비슷한 그림 수백 장을 준비했다고 한다. 무언가를 온전하게 찾아낼 때까지 고흐가 늘 노력하는 존재였음을 보여주는 증거였다. 점묘화로 유명한 '쇠라'도 마찬가지다. 쇠라는 자기가 원하는 색채와 표현을 얻기 위해 별로 달라지지도 않은 듯싶은데도 그 부분의 미묘한 차이를 내며 수백 장씩 그리는 고된 과정을 반복했다.

" 중요한 건 걸작이 아니라 작품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이며, 천재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천재라고 불리는 누군가가 삶에 임하는 노력과 배움의 자세, 그리고 궁리와 모색이란 것을 그림을 통해 이야기했습니다. 고흐와 쇠라의 작품은 예술의 위대함을 넘어 삶의 기술과 자세, 행복에 대해 많은 울림을 전해주었습니다."

고 병권씨는 자신도 감동을 받았다며 "수강생 몇 명은 무의식적으로 무릎을 치더라"고 전했다. 일상과 동떨어져 철저히 '타자화'되었던 천재와 예술의 개념이 '나와 다르지 않은 이들이 만들어가는 특이한 이야기'로 다가온 것이다. 한 수강생도 위의 강의를 거론하며 "생각의 전환점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5년간 있으면서 시간도 안 가고 지루하던 차에 강의를 들었습니다. 내 인생이 변화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또 같이 수업을 받은 분들과 동료애가 생긴 점도 좋습니다."

대 학교에서 철학과 과대표를 하다가 왔다는 '아나키스트'는 비록 나이가 어리고 인생 경험이 짧지만 영국 처칠 수상이 강연에 했던 한 마디를 나누고 싶다며 "포기하지 마라.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힘냅시다"라고 말해 우렁찬 박수를 받았다. 이 밖에도 "강좌가 너무 짧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가 돌아갔으면 좋겠다" "점심 시간 이후에 하니 졸립다, 아침 시간에 해달라"는 등의 제안도 나왔다.

"재소자도 주부들도, 생각이 깨질 때 눈빛은 똑같다"

1부가 끝나고 쉬는 시간. 한 수강생이 다가와 농담을 건넨다.

"고추장 선생님, 추장이 아니라 족장이 낫지 않나요?"

"고족장이라고 하면 이상하잖아요. 성이 고씨니까 추장이 더 어울리잖아요. 고추장 부르기도 편하고."

이 날 졸업식까지, 고병권씨는 안양교도소에 일곱 번이나 들렀다. 평화인문학 강좌가 결정되고 나서 "공간에 제압당하지 않기 위해" 사전답사 차원에서 두 번, 강의하러 세 번 다녀갔다. 또 같은 연구실 윤세진씨의 강의에 동행했고 이날 졸업식에도 참석했다. 그의 열의와 정성을 아는지 수강생들도 그를 '고추장'이라고 부르며 유독 허물없이 대했다. 

" 사실 처음엔 긴장을 했습니다. 그런데 점점 이 분들이 재소자라는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생각하기, 공부하기, 자유롭게 살기, 더불어 살기 등 제 삶을 중심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풀어갔지요. 거리감이 전혀 없었어요. 저만의 느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센터에 온 주부들과 그들은 결코 다르지 않았습니다. 자기 생각이 깨질 때, 그 반짝이는 순간의 눈빛은 다 똑같습니다."

자 기를 긍정하고 작더라도 자기 능력에서 출발하는 자만이 능력의 확장을 이룰 수 있다는 것. 그러므로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하는 훈련이 필요하다는 얘기 등에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혹시나 좀 더 세련된 '목사'가 되어 재소자들 앞에 서는 건 아닐까 고민했다는 고병권씨. 하지만 그들 역시 '동료시민'일 뿐이라는 생각으로 강좌에 임했고 그런 마음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피자와 담소... 교도소 강좌 중 단연 최고였다

  
'철학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강의하는 고병권씨. 자유롭게 사는 '삶의 기술'은 수강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 김지영
인문학

2부에는 피자와 음료수를 놓고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둥그런 원탁에 예닐곱 명씩 모여 앉아 편안하게 담소를 나누었다.

"교도소에서 여러 가지 교육이 있거든요. 그렇고 그런 거려니 했는데 이번엔 정말 특별했습니다. 무엇보다 여기 강의오신 선생님들이 우리를 색안경 끼지 않고 봐주니 고맙더라고요." - (king)

" 훈장 선생님(이천 도립서당 한재훈 훈장)의 동양고전으로 세상읽기도 좋았어요. 영화로 보는 세상(성공회대 김찬호 교수)도 좋았고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까 모든 강의들의 공통점이 있어요. 바로 '생각을 해라'는 얘길 하더군요." - (조**)

"윤세진 선생님이 두 번째 강의에서 새만금 조개의 고통을 얘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나중에 공부를 더 많이 해서 교도소에 이런 강의를 하러 다니고 싶습니다." - (1*6*)

"네, 좋은 생각이세요. 경험을 토대로 얘기한다면 일방적인 강의가 될 위험도 줄이고 더 좋을 것입니다. 어떤 무형의 능력에 자격증을 주고 국가가 고용해서 계속 일할 수 있다면 직업으로도 좋을 텐데요." - (고추장)  

한 명 두 명 진심어린 고백은 진지한 토론으로 이어졌다. 고병권씨는 "여러분 덕분에 많이 배웠다"며 화답했다. 

" 여기 말고도 파업 현장, 철거 현장 등에서 그 분들과 함께 삶을 이야기 합니다. 그 과정에서 저도 성장했고 많이 배웠습니다. 저 같은 인간 하는 일이 그런 삶의 한계지대에 내몰린 분들의 끈을 이어주는 것이고요. 실은 제가 교도소에서 강의한다니까 만나는 사람마다 어떠냐고 물어봅니다. 그 이상한 데 가서 강의하니 좀 다르지 않느냐는 질문인데(웃음) 해줄 말이 없습니다. 왜? 이상한 게 없으니까요."

이어 그는 강좌가 짧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의미 있는 출발이었다며 "최선을 다해 협조해준 법무부와 안양교도소, 작년부터 발로 뛰며 강좌를 기획한 인권실천시민연대 등 여러 단체와 열심히 들어준 여러분들 등 모두의 노력이 만든 소중한 결과"라고 자리를 마무리했다.  

수강생들은 "인문학을 더 공부하고 싶은데 좋은 책을 권해달라" "편지를 보내겠다" "나중에 나가면 수유+너머에 꼭 가보고 싶다"는 등 귀한 배움과 인연의 끈을 잇고자 갈망했다. 고병권 씨는 곧 책을 몇 권 보내주겠다고 약속했다.

"어디서라도 나중에 또 만나겠지요."

스태프와 수강생들은 따뜻한 악수를 나누며 다음을 기약했다.

안 양교도소는 누범자들이 모인 곳이다. 평균 누범률 3.7범이다. 하지만 졸업식에서 '삶과 꿈'을 이야기하는 그들의 표정은 '생의 의지'로 반짝였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든 살아보고자 사유하는 모습은 이 봄날 싹 틔우려는 새싹의 안간힘처럼 애틋했다. 3.7범이란 통계치의 무거운 그림자는 잠시나마 사라진 듯 싶었다.   

희망의 인문학... 교화 아닌 대화, 설교자 아닌 친구 

우 리나라의 재범률은 60%다. 범죄자 10명 중 6명이 다시 교도소에 온다는 얘기다. 그간 재소자 교육은 어떤 질서와 통념을 주입하는 수준이었다. 문제를 일으키지 않도록 길들이고 순치시키며 재소자들을 교화했다. 하지만 이는 자유와 능력의 고양을 낳지 못하는 '불모의 도덕'일 뿐이다.

매번 살아보려고 발악하지만 번번이 사는 법에 실패한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배치와 다른 접속이다. 일방적인 훈화식 '교화'가 아닌, 생각하며 사는 법을 이야기하는 '대화', 그리고 근엄한 '설교자'가 아닌 건강한 '친구'가 필요하다.

자 유인의 지혜는 '삶의 숙고'라고 말한 스피노자, 자신 안에 더 나은 미래를 잉태하라고 고귀한 산모의 이기심으로 생을 살라고 조언한 니체, 화구를 지게처럼 지고는 원하는 빛을 찾아 하염없이 떠돈 고흐, 이웃집 가듯 안양교도소를 들락거린 고병권, 평화인문학의 성사를 위해 건배조차 '인문학!'으로 했다는 오창익 등과 같은 미더운 삶의 동반자들 말이다.


출처 : 오마이뉴스

최근 인터넷의 두드러진 경향 가운데 하나는 여성 블로거들의 약진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블로거 인터넷 이용 실태분석 보고서’를 보면, 인터넷을 쓰는 여성들이 블로그를 운영하는 비율이 42.1%로 남성보다 3.9%p 높았다. 흔히 ‘여성적’이라고 일컫는 소통에 대한 여성들의 욕구가, 참여를 중시하는 웹2.0 시대와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요리·육아 등 일상정보 제공에 연애·직장 관련 삶의 조언까지
경험 비슷해 공감대 쉽게 형성 ‘메타블로그’로 여성연대 추진도

■ ‘블룩’ 선도하는 여성 블로거들 = 그 중에서도 요리, 육아, 실내장식 등 살림살이 노하우를 나누는 주부 블로거들은 ‘와이프로거’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키며 지난 한 해 여성 블로그 바람의 선두에 섰다. 최세라 예스24 도서팀장은 “최근에는 여성 블로거들이 요리, 인테리어, 육아 등 생활뿐만 아니라 연애, 직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블룩’(blog+book의 합성어로, 블로그를 모아 책으로 펴낸 것을 말함)을 펴내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험자의 목소리로 친근하게 일상 생활의 정보를 준다는 점이 장점이다. “예전에는 친정 엄마나 여자 선배들한테 물어봤다지만 우리는 인터넷부터 찾는 세대다. 임산부들이 주의할 먹거리에서 육아휴직 때 고려할 사안까지, 대개 비슷한 경험을 한 여성 블로거들이 많아 동질감을 느끼고 격려를 받는다”고 신혼 2년차인 박혜진(34)씨는 말한다. 포털사이트보다 개인적 성격이 짙으면서 커뮤니티 기능을 갖추고 있는 것도 여성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다.

■ 조언이 필요해 = 여성들에게 블로그는 엄마처럼, 때로는 언니처럼 삶의 조언을 주고 여성의 다양한 공감대를 이루는 공간으로써 기능한다. 조언이 필요한 것은 살림살이 영역뿐만은 아니다. 화장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한 20대 초반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화로 풀어 인기를 끌기도 하고(kimfanta.egloos.com), 30대 주부의 눈으로 일상을 예리하게 진단하기도 한다(mediamob.co.kr/yeorim). 여성주의를 표방하고 나선 블로거들의 모임도 있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블로거들의 모임’의 ‘이채’(아이디)씨는 “사이버에서 여성주의를 말하는 어려움에 공감한 블로거들이 모여 ‘메타블로그’를 구상하는 와중에 10여명이 우선 오프라인 모임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 여성들의 연대로= “남성적 분위기가 강한 블로그 공간에서 논쟁보다는 자칫 (성별)싸움으로 번지곤 해 어려움을 겪었다”는 이채씨의 설명을 듣고 보면, 여성들을 위한 메타블로그에 대한 욕망도 읽힌다. 메타블로그는 올블로그, 이글루스 같은 일종의 블로그 집합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일컫는 말이다. 최근에는 20대만을 위한 메타블로그가 생기는 등 관심사별로 나뉘어 모이는 추세다.

여성 블로거들을 위한 메타블로그는 곧 등장할 전망이다. 여성주의 저널 일다는 다음세대재단의 지원을 받아 여성 블로거들을 위한 메타블로그를 올해 안에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일상의 소소한 이야기까지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여성들의 블로그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김수아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BK21사업단 연구원은 “여성주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언니네(unninet.net)의 ‘자기만의 방’ 성공 사례에서 보듯, 블로그를 비롯한 여성주의 대안미디어가 ‘사적인 것을 정치적으로’ 끌어내며 여성적 담론을 형성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

2007년은 대한민국에, 블로고스피어에도 격동의 시간이었다. 제17대 대통령 선거가 있었고, UCC와 블로그가 주요 채널로 떠올랐다. 포털과 기존 미디어, 블로그간 힘겨루기와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했다.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설파하는 목소리가 사이버 공간에 들불처럼 퍼져나갔고, 반향만큼 절망과 실망도 적잖았다. 숨가쁜 한해였다.

2008년. 새 출발선에 선 블로그와 블로고스피어의 모습은 어떨까. <블로터닷넷>이 2008년의 문을 여는 첫 블로터 포럼을 마련했다. 이번 '제8회 블로터 포럼'은 색다른 모임으로 꾸며봤다. 올 한해 블로고스피어와 블로그 전반의 기상도를 그려보는 전문가 좌담회를 마련한 것이다.

내용이 다소 길지만 의미 있는 논의들이 많이 나왔다는 점을 고려해 그대로 싣는다. 결론을 도모하는 자리는 아니었고, 그럴 욕심도 없었다. 정답을 찾기보다는 오답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봐주시기 바란다.

제8회 블로터 포럼

* 일시 : 2008년 1월 21일(월) 오후 4시~6시
* 장소 :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 CPQ센터 503호(서울 서초동)
* 참석자(가나다 순)

-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사회)
- 노정석 TNC 대표
-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총괄실장
- 신동호 위키넷 대표

김상범 : 어려운 발걸음들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대체로 낯익은 분들이 많으신데, 새로운 손님도 보인다. 링크나우를 서비스하는 위키넷 신동호 대표님이시다. 잠깐 소개 부탁드린다.

신동호 :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했다. 이후, 보도자료 통신사인 '뉴스와이어'를 만들었고 지금은 '링크나우'란 비즈니스 인맥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회원은 2만여명이고 절반이 30대이다. 평균 5명 정도 1촌을 갖고 있다. 모두들 만나봬서 반갑다.

김상범 : 발제 삼아 말씀드리겠다. 오전에 언론재단 수습기자 교육 관련해 강의를 하고 왔다. 지난주에는 대학생들을 위한 대안언론포럼도 다녀왔다. 계속 20대 위주로 만났는데 뜻밖에도 블로그를 잘 모르더라. 블로그를 쓰는 친구들이 5명 중 1명이 채 안 됐다. 미니홈피는 다들 한다. 블로그가 젊은이들에게 잘 안 맞는 거 아닌가?

박영욱 : 저도 얼마전 모교 초청 강의를 다녀왔다. 거기서 블로그 만들어본 사람이나 올블로그 아는 사람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는데, 문과에선 거의 없더라. 한두 명 정도. 이과는 상대적으로 좀 많았다. 미니홈피도는 다 갖고는 있는데, 요즘은 별로들 안 쓴다. 그럼 인터넷이란 무궁무진한 네트워크에서 하는 게 뭐냐고 물었는데 젊은이들이 별로 하는 게 없다. 오늘 주제가 2008년 블로고스피어 전망인데, 예전 싸이월드처럼 엄청난 게 올해 터질 지 잘 모르겠다.

김상범 : 작년에 비해 올블로그 추이는 좀 어떤가?

박영욱 : 썩 좋지는 않다. 지난 대선까지는 괜찮았는데, 연말부터는 UV 등의 성장세가 느려졌다. 비단 우리 뿐 아닌 것 같다. 블로그가 아닌 웹2.0 서비스도 성장이 줄어든 모습이다. 안 그래도 확 성장했던 것도 아닌데…. (웃음)

신동호 : 블로그 방문자가 준 것인가, 올리는 글 개수가 줄어든 것인가?

박영욱 : 다른 검색에 많이 노출되다보니 전체 블로그 방문자는 늘어난 것 같다. 검색을 통해서도 많이 소비된다. 컨텐트도 어느 정도 늘었다. RSS 리더나 올블로그에서 소비하는 사람이 줄어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노정석 : 2007년이 성장과 실험의 시기였다면 2008년은 대중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는 게 우리 생각이다. 예전의 포털이나 설치형 블로그가 별 의미 없이 쓰는 단순한 도구였다면, 이제는 도구의 활용과 그것이 주는 의미나 가치를 대중들이 깨닫는 시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예컨대 신문지상에 누가 스타가 됐다든지, 누가 그걸로 돈을 벌었다든지 하는 소식이다. 블로그 마케팅도 기업이 관심을 표명하는 단계에서 실제 다양한 실험을 해보는 단계로 발전중이다.

문제는, 미디어 소비 접점이 포털에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새 채널을 개발하지 않고는 모두가 포털 기생 비즈니스 모델밖에 안 되는 것 같다.

김상범 블로터닷넷 대표

김상범 : 블로그를 열심히 하고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아직은 한정돼 있는 것 같다. 지난해에는 이들 가운데 스타라고 할 만한 가능성 보여준 사람들이 몇몇 있다. 다만 스타성만 의존하면 연예화하는 우려가 있는데, 팀블로그가 많이 생긴 건 다행이라 생각한다. 블로그는 미디어화해야 가장 가능성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미디어 역할도 하고 있다. 올해엔 좀더 다양한 분야의 팀블로그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하고, 그게 좋은 신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방대욱 : 우리 재단에서 미디어 교육 도중에 나온 얘기가 있다. 모두가 댓글을 달 줄은 아는데 어떻게 댓글을 쓰느냐에 대해선 아무도 얘기해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블로그는 자신과 타인의 얘기, 따뜻한 시선과 비판적 시각이 글과 사진으로 채워져야 하는데, 아직 내용 채우기에 대한 훈련이 전반적으로 안돼 있는 것 같다. 현상을 타자화해 객관적인 눈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훈련이 안돼 있으니 생산이 어렵고 다들 소비자 입장을 선호하지 않나 싶다. 블로고스피어와 함께 국내 전반적 정보생산과 소비의 문화도 얘기해야 한다.

신동호 : 저도 동감한다. 우리가 인터넷은 강국일 지 몰라도, 글쓰기에는 후진국이다. 기자생활 하는 동안 MIT에 연수간 적이 있는데, 학교 앞 서점에서 가장 잘 팔리는 게 글쓰기 책이다. 이공계도 글쓰기 훈련을 철저히 시킨다. 글쓰기 관련 9학점을 이수해야 졸업을 할 수 있다. 미국은 초등학교때부터 글쓰기 훈련을 철저히 시킨다.

블로그에도 수준 높은 글이 많다고는 하는데, 전체적인 글쓰기 훈련은 잘 안돼 있는 느낌이다. 전문가들의 참여가 필요하다. 교수나 박사급 인력들, 소위 공인된 전문가들의 블로그 진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이를 터주는 방안도 필요하지 않을까.

박영욱 : 저는 채널 얘기도 지적하고 싶다. 기자보다 많은 블로거가 있다는데, 1만명의 파워블로거가 생산하는 컨텐트가 과연 질이 나빠서 일반인이 소화 안하는 거냐 의심해본다. 양질의 컨텐트가 생산되면 지금보다 잘 소비될 것이냐, 아니면 네이버 외에 블로그 글이 소비될 채널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다.

노정석 :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일 것 같다. 비율로 따지자면 우리나라가 양질의 글을 쓰는 블로거 수가 많을 것 같다. 미국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의 블로고스피어 진입률이 높다. 이들이 진입했을 때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채널 선택권이 좁다. 한두 포털이 독점하려 한다. 그 독점 채널이 풀리지 않는 한 현 사태는 풀리지 않을 것 같다. 미국은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플랫폼 전략을 쓴다. 그래서 전문가들이 진입했을 때 먹을 수 있는 파이가 있다. 우리는 그게 안 된다.

신동호 : 네이버는 블로그에 올린 글의 상당수가 상업성에 오염돼 있다. 블로그마케팅이란 명목으로 자기네 상품을 선전하는 블로그가 태반이다. 아무리 네이버 힘이 강하다 해도 부정적 인식이 점차 퍼지고 있다. 실망한 사용자가 네이버를 떠날 가능성은 언제든 상존한다.

방대욱 : 채널 얘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대안과 대항을 위한 새로운 채널이나 문화를 자꾸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서 올블로그나 블로터같은 대안이 나오는 것이다. 다양한 채널들이 힘을 가져야 한다. 포털 밖에 블로그를 만들면 시간이 지나면서 힘이 빠지는 경우가 많다. 컨텐트 소비가 안 되니까. 그러다가 기존 채널에 흡수되는 가능성도 있다.

신동호 : 블로그 글이 아직은 전문화돼 있지 않은 느낌이다. 사적 영역의 글들은 상대적으로 많은데, 뉴스에서 볼 수 없는 글이나 심층 정보가 모인 블로그는 별로 없다. 특정 분야에서는 그 분야에서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정보가 있다면 사람들이 그리로 갈 거라 믿는다. 그런 역할을 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게 팀블로그가 아닌가 하는데, 정말 그런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신뢰성 있는 블로그 구축을 위해 실명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해봄직하다. 링크나우는 실명 기반 프로필 서비스를 하는데, 이를 블로그와 연계해보는 것도 괜찮겠다.

박영욱 블로그칵테일 대표

노정석 : 신 대표님 말씀에는 신문식의 논리가 엿보인다. 블로그는 매거진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예컨대 1만명의 협동조합을 만들면, 충분히 전문적 컨텐트를 공급할 인력풀은 있다. 컨텐트가 없다기보다는, 이를 제대로 걸러줄 필터가 없다고 본다.

대안을 얘기하는데, 사실 대안이란 단어 자체가 패배주의적이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대안이란 단어가 없다. 오로지 전진만이 있다. (일동 웃음) 네이버는 훌륭한 회사다.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비유한다. 사람들이 공룡이 멸망했다지만 수백년을 지구를 지배한 건 모른다고 얘기한다. 네이버는 이쪽 커뮤니티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는다. 우리끼리 아웅다웅하다 끝난다. 판갈이를 하려면 공룡이 먹는 풀을 없애야 한다.

네이버의 진짜 힘은 검색기술이 아니라 데이터베이스다. 결국은 네이버 고객들이 네이버의 힘이다. 네이버 이용자들은 본인들의 이익이 극대화된다면 주저없이 옮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뉴미디어 진영의 전략적 공조가 필요하다.

신동호 : 네이버도 예전처럼 폐쇄적이지는 않은 느낌이다. 상당부분 네이버 밖 블로그의 검색을 허용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외부 블로그가 제대로 검색되도록 하는 운동을 올블로그나 TNC에서 적극적으로 벌여나간다면 네이버나 다음도 정책을 수정하도록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네이버를 깨기는 어려워도 정책을 바꾸도록 하는 건 가능할 것 같다. 네이버의 이해에 반하지 않는 선에서. 완전 적대적 방법보다도 서로 노력해 의견을 풀어나가는 방안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상범 : 개선할 수 있다와 개선으론 안 된다로 나뉘는 것 같다.

박영욱 : 네이버에 대항할 수 있는 새로운 채널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다. 저작권 문제에 대한 해법으로 내놓은 문서판독 시스템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고 있다. 결국은 네이버가 힘을 발휘하는 게 자기네가 보유한 컨텐트이기 때문 아닌가.

김상범 : 채널 면에서 올블로그가 그런 역할을 하려는 거 아닌가. 지금도 훌륭히 하고 있다고 보는데.

방대욱 : 어제 읽은 책에 비슷한 얘기가 나온다. 경제성장만 되면 잘 살 것 같고, 성장을 안 하면 금세 망할 것 같지만 그건 실제로는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인터넷도 비슷하다. 네이버가 아니면 안 된다, 다음이 아니면 안 된다는 건 만들어진 이데올로기일 뿐이다. 내가 읽은 책은 '대항경제'(counter-economy)란 말을 썼다. 대안(alternative)이 아니라 대항이다. 기존 경제에 대항할 필요가 있다.

블로그도 대항적 미디어 성격이 강하다고 본다. 신문에서 읽을 수 있는 거라면 굳이 블로그를 볼 이유가 없다. 신문과는 다른 뉘앙스나 느낌과 소견, 대안까지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대항적이라 본다. 채널도 대항적으로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비영리 기치를 내건 조직과 함께하는 것도 대항적 채널을 구축하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노정석 : 앞으로는 블로터가 대항 미디어의 선봉이 되시길 기대한다.(일동 웃음)

김상범 : 우리도 그렇게 하고 싶다. 우리도 채널이 되고 싶다. 필요성도 인정한다. 그런데 왜 안되죠? (일동 웃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하죠?

노정석 TNC 대표

노정석 : 저도 비슷한 내용을 책에서 읽었다. 대한민국의 한계가 있다. 우리는 혼자 먹기엔 크지만 둘이 먹기엔 작은 시장이다. 네이버도 독점 전략을 쓰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으니 그 전략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역사적으로도 우리나라는 독점이 지배한 나라다. 국내 독점 포털이 못 가진 것을 가진 글로벌 컴퍼니가 들어와, 단기적으로 국내 서비스가 위축되더라도 빨리 독점 구조를 해체해 글로벌 경제에 편입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김상범 : 건강한 블로고스피어 생태계를 위해 블로고스피어만의 채널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정말 옳은 말씀이다. 방법은 여기서 당장 나오진 않겠지만 두고두고 견지해야 한다. 다른 면에서 젊은이들 글쓰기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신 사장님 말씀에도 공감한다. 미래를 위해선 근본적인 교육이나 문화 형성이 필요하다.

방대욱 : 블로그가 개인화에서 사회화로 나아가려면 이슈 레이징 혹은 이슈메이킹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올블로그 키워드같은 메타의 장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러려면 본인 블로그에 대한 책임이 따라야 한다. 신문기자들은 지금까지 내려온 강령이나 윤리가 있다. 스스로를 견제하게 되는 장치가 있다. 블로그도 기초적인 윤리가 정립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영리쪽 사람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우리 재단에서 뭘 도와드리면 될까요'라고 물으면 '홈페이지 하나 만들어주세요' 라고 한다. 아는 사람 입장에선 우스운 얘기지만 그게 현실이다. 소중하게 자기 얘길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많은데, 기술적 진화를 따라가지 못해 근원적 빈곤을 겪는 분이 있다. 블로고스피어나 기술 전문가가 손잡고 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고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모셔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블로그가 사회와 만났으면 좋겠다.

박영욱 : 블로그와 이슈 메이킹, 책임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다. 책임도 필요하겠지만 법적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대선 전에 모 후보를 비방했던 블로거가 선거법 위반으로 굉장히 많이 걸렸다. 이제 선거가 끝나서 다들 관심이 없는데, 그분들은 지금도 크게 고통받고 있다. 전혀 보호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그런 게 블로고스피어에 정말 필요한 것 같다. 컨텐트를 보호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보호 장치나 법적 조언을 줄 수 있는 단체가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방대욱 : 정말 옳은 말씀이다. 우리 재단에서도 정보사회 의제에 관심이 많다. 저작권이나 프라이버시 문제 등. 우리는 의식이 성숙하기 전에 법적으로 침해받다보니 시민사회의 자유가 많이 제약된다. 정보사회 의제를 블로거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게 필요하다. 한 사람의 아픔으로 끝날 게 아니라 현실적인 장치를 블로고스피어에서 만들어나가야 한다. 저작권도 저작권법을 건드리는 것도 좋지만 대안적 법안을 함께 만들어나가야 한다. 아래로부터의 변화도 필요한 게 그게 지금 없다.

박영욱 : 문광부에서 블로고스피어 관련 협회를 준비하고 있다. 정부부처에서 올해 안에 법제화를 시키고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겠다는 게 협회 창립의 취지다.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김상범 : 정책적인 변화도 필요하지만, 채널 구성이나 사회적 연대도 중요하다. 블로고스피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연대라면, SNS는 일종의 의도적 네트워크 구축이다. 블로고스피어와 자연스레 연계되는 방법은 없을까.

신동호 위키넷 대표

신동호 : 네이버가 이웃맺기 기능을 통해 사실상 블로그와 SNS 연결 기능을 한다. 네이버가 연결된 1천만명을 갖고 있는 데 비해, 외부 블로그는 연결 안 된 1천만명이다. SNS의 상당부분을 네이버가 충족시키고 있다는 점도 무시하지 못한다. 설치형을 위한 네트워킹을 찾아내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 생각한다.

채널이나 플랫폼 얘기도 하는데, 중요한 건 꾸준히 양질의 컨텐트를 생산하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다. 올블로그의 많은 블로거가 글을 올리지만 상당부분 신변잡기에 머무른다. 전문가들이 컨텐트 생산자로 나서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글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춘 전문가가 정작 블로그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이들을 교육시키고 끌어내주는 역할을 태터나 올블로그에서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김상범 : 전직 기자 출신이신지라 그런지, 블로고스피어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바라보시는 것 같다. (일동 웃음)

방대욱 : 진짜 고수분들도 가능성은 큰데 진입 못하는 분도 많다. 그런 면에서 블로그 봉사단같은 초보자를 위한 모임도 필요하다고 본다. 지역사회에서 오랫동안 환경운동을 한 분들은 그분들만큼 해당분야 전문가가 없다. 그런 분들을 컨텐트의 바다로 하루빨리 헤엄쳐올 수 있도록 도와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걸 좀더 쉽고 재미나게 견인할 수 있다면 신 대표님 말씀도 상당부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동호 : 블로그가 자기 홍보 수단이라는 점이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다. 블로그를 이용하면 세상을 향해 열린 창이 만들어진다는 것을 잘 알려줘도 얘기가 달라질 것이다. 그 사실을 잘 모르는 분이 많은 것 같다. 그런 운동을 해보면 어떨까.

방대욱 : 우리 재단에서 지식소스를 오픈하자는 운동도 하려 했다. 예컨대 국가에서 소비자의식조사를 했다고 치자. 그 원본 데이터만 오픈돼도 연구자가 발표한 논문 외에 수많은 하위 논문이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절대 그걸 공개 안한다. 원본 데이터만 공개해도 엄청난 지식이 축적되고 확산될 수 있다. 지식 생태계, 정보공유 생태계의 근본 변화가 있어야 할 거 같다. 영국은 국가에서 발주한 모든 데이터는 원본 소스가 의무적으로 공개된다. 오픈소스처럼 지식소스도 공개해야 하는데, 얼마나 동의할 지는 의문이다.

노정석 : 모범사례가 좀 나와야 할 것 같다. 전문가분들 끌어들이려 하면 한국사회의 독특한 면이 등장한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김상범 : 그래서 그런 문제를 공감하는 사람들이 먼저 나서서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 알고,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먼저 뭔가를 보여준 다음에 설득을 하든 끌어들일 수 있다. 지식공유 문제는 정말 매력적인 제안인데, 그만큼 굉장히 쉽지 않은 문제다.

방대욱 다음세대재단 실장

방대욱 : 요즘 교수님들이 쓴 논문을 찾아보려 하면 대부분 유료로 판매한다. 그런데 해당 교수님은 그걸 싫어한다. 자기 논문은 누구나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어한다. 그걸 CC코리아 같은 데서 풀어보려 하는데 거대한 시스템에 가로막혀 풀 방법이 없다. 대학 도서관이 대형 계약 대행사와 손잡고 개인이 도저히 풀 수 없게 막아놓았다. 이런 것도 정보사회의 큰 의제다. 이런 의제들을 여기 모인 분들과 나누고 싶어서 나왔다.

신동호 : 마지막으로 한마디 드리고 싶다. 인터넷의 궁극점은 행위를 통해 원하는 사람을 정확히 찾아내는 것, 그래서 그 사람과 연결하는 것이라 본다. 블로그와 SNS가 그 두 가지를 함께 해결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컨텐트를 디렉터리로 정리하는 야후가 1세대고 검색이 2세대였다면 사람을 연결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 SNS가 3세대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올해는 SNS와 블로그가 꽃피는 한해가 아닐까 생각한다. SNS와 블로그를 분리하고픈 사람이 있고 결합하고픈 사람이 있다. 어떻게 묘미 있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일 것 같다.

김상범 :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정말 필요한 일들이다. 오늘 모임을 계기로 주요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나갔으면 한다. 블로고스피어가 발전되는 모습으로 나가는 데 필요한 논의를 계속해나가길 바란다.

※ 포럼 장소를 제공해주신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에 감사드립니다. ^^

출처 - 블루터닷넷 2008-01-22 17:02:51| by asadal(asadal@bloter.net)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특화된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한 곳에 통합한 ‘하이픈’(http://hyphen.daum.net)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하이픈’은 ‘미디어를 통한 즐거운 나눔’이라는 기치 아래 누구나 평등한 사회 구성원으로써 다양한 미디어 프로그램에 동참, 즐겁게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다음 만의 특화된 사회공헌 서비스 공간이다.

‘하이픈’은 ▲네티즌의 자발적 청원 및 참여라는 형태의 새로운 모금 방식인 ‘희망모금’, ▲미디어 소외지역을 찾아 청소년들이 다양한 미디어를 체험케하는 ‘미디어스쿨’, ▲청소년 미디어 창작지원 프로젝트인 ‘유스보이스’, ▲디지털 정보 보호 활동 등 공익 활동을 전개하는 ‘캠페인’, ▲제 3세계 학교 건립 등 임직원들의 자발적 참여 공간인 ‘다음인나눔’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문효은 다음 부사장(겸 다음세대재단 대표)은 “’하이픈’이 네티즌 스스로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해 문화적으로 한 단계 더 성숙할 수 있는 변화의 힘이 발휘되는 중요가 통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은 앞으로도 네티즌과 함께 미디어 소통을 통해 세상을 즐겁게 변화시키는 데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완료된 최요삼선수의 모금을 비롯해 태안 자원봉사 기금모으기 등의 ‘희망모금’은 현재까지 모두 2만 9천 841명이 참여해 2억 5천 여만원의 모금이 진행 중이다. ‘미디어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를 포함 전국 41곳 8백 여명이 마을영화 제작에 참여했으며, ‘유스보이스’를 통해서는 540건의 미디어 제작이 지원됐다.


출처 : 전자신문인터넷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kr  2008년 1월 15일 (화) 09:43   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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