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초등학생들도 숙제할 때 요긴하게 사용한다는 지식 검색. 사용자들이 몇년에 걸쳐 입력해 넣은 질문과 대답의 거대한 데이터들. 300년 후에 어떤 연구자가 '2007년의 사람들은 사전보다는 인터넷을 더 많이 이용했다더라'는 명제 하나를 수립하고 이에 대한 정보와 근거를 찾기 시작했다고 가정해봐요. 만일, 지식검색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들이 이 서비스를 중단하고, 더이상 대문에서 해당 정보로 이동하는 링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 혹은 인터넷 업체가 문을 닫게 되어 서버 자체가 사라져 버린다면? 어떤 분들이 이 지식검색에 대해 적어놓은 블로그의 포스트들은 300년 후에 찾아볼 수 있을까요? 300년 후의 연구자가 바로 지금의 인터넷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국립중앙도서관에 납본된 인터넷과 지식검색에 관한 책을 찾아 지금의 인터넷을 추정해봐야 한다면?
지난 10년 사이 한국의 인터넷은 인프라도, 내용도 엄청난 속도로 성장해 왔습니다. 여러분들 중에는 모 PC통신 채팅방에서 날밤을 새고, 전화요금을 몇십만원씩 내보신 분도 계실거고, 이메일을 만들어 누군가에게 손편지가 아닌 전자 편지를 처음 보냈던 기억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있을거에요. 지금 PC 통신 서비스들은 전부 사업을 중단했고, 과거 데이터들을 볼 수 있도록 서비스 했던 하이텔 VT 서비스도 올해 초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습니다.
0과 1, 비트, 전자 부호로 구성되어있는 디지털 정보들은 삭제 버튼을 클릭하면 쉽게 버릴 수 있고, 디스켓을 잃어버리면 다시 찾을 수 없고, 서버를 닫아버리면 영영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어지러운 방안 어딘가에 방치해두었다가 몇년 후에 '아! 여기 있었구나!'하고 발견하는 일기장같은 것이 아니죠.
이렇게 휘발성이 강한 인터넷의 디지털 정보들을 보존하자는 정보트러스트 운동의 일환으로 6월 16일, 단 하루동안 네티즌들이 힘을 보아 인터넷을 기록하고, 수집하고, 보존하기 위한 'e하루 616' 캠페인이 열렸습니다. 일년에 단 하루, 사람들이 인터넷 페이지를 수집하는 것만으로 인터넷을 보존하고 역사를 기록하는 행위로 충분하지 않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역사 보존'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함께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인 방법과 대책을 강구하는 첫 단추가 될 수 있을 거에요.
e하루 616은 2004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수집물의 갯수가 많은 해였습니다. 16일 0시를 기해 인터넷의 하루를 기록하는 게시판이 열렸습니다. 어디선가 0시가 땡하고 울리기를 기다렸던 분들이 인터넷의 하루 수집 마라톤을 24시간동안 함께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2시가 지나자 수집물이 300개를 넘어섰어요. 카카오맛, ssoya, kirinji님 등 점차 익숙해지는 별명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남들이 모두 잠든 새벽 5시에도 인터넷의 하루 수집물은 올라오기 시작했어요. 24시간 동안 수집된 1600개 정도의 데이터에는 중복되는 내용도 많이 있지만, '실시간인기검색어'같은 주제는 24시간 동안 데이터가 변화하기 때문에 실시간 수집하는 것이 데이터의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일년 후 이맘 때 쯤 '일년 전에 인기 동영상이 뭐였지?', '그 때 화제가 된 뉴스가 뭐더라?', '그 때 왜 그 게시판에 리플 1000개 넘게 달린 OO 논쟁~'. '그 때 어디서 동영상을 다운받아 봤는데' 이런 생각이 들면 e하루 616 사이트를 방문해 주세요.
[www.eharu616.org -> 전시관, 2007 데이터 좀 보여주세요]
일년 전 인터넷 데이터를 보다보면, 그 이전 해가 궁금해지고, 또 그 이전이 궁금해질 거에요. 가장 많이 본 인터넷 기사를 검색해서 데이터들을 비교해서 보다보면 한 웹사이트여도 어느 해에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뉴스를 9시 뉴스에서 정리해서 방송하기도 했고, 어느 해에는 월드컵으로 뜨거워 웹페이지가 온통 붉은 색으로 뒤덮여 있기도 하고, 어느 해에는 블로거들이 뉴스 생산자도 등장하기도 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을거에요. e하루 616에서 모든 웹사이트를 아카이빙할 수는 없지만, 일년을 주기로 인터넷을 아카이빙하다 보면 분명 100년 300년 후에는 가치있는 인터넷 역사가 될 거에요.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키스데이, 무슨 데이들이 계속해서 만들어 지고 있지만 현재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6월 16일, 인터넷의 역사를 기록하는 날을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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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궁금한 점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특별콜렉터 참여하기를 하게 되면 자동으로 e하루616 수집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두가지 모두 좋은 평가를 받으면 동시에 당첨이 될 수 있는건가요? 4가지 이벤트의 중복당첨가능여부가 궁금하네요 ^^
소혁님 안녕하세요. e하루616 캠페인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특별콜렉터와 일반수집의 경우에는 사이트 수집이라는 공통된 활동을 통해 인터넷의 역사를 기록하는 내용이라 중복이 되지 않게 참여자분들을 선정할 예정이며, 그 외 e하루616 블로깅과 전시관 감상후기의 경우에는 중복으로 당첨되실 수 있답니다. e하루616 사이트 수집에도 참여해주시고 다양한 사전캠페인에도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