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ERPAN!(피터팬)
2005. 11. 25.
8번 글에 이어...
식당을 나서면서 알리씨가 이제 집에 가봐야 한다고 한다. 헉! 벌써!! 함께 온 도띠의 부모님이 얼른 오라고 했다고 한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솔로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큰길로 가면서 내내 아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었다.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솔로행 버스는 큰길로 나오자마자 바로 왔다. "SAMPAI NANTI!" 다시만나요! 알리씨, 도띠와 마지막인사를 하자 버스는 힘차게 달리기 시작했다.
알리씨를 보내자 헤루씨는 택시를 예약 해 놓았으니 자신의 집으로 가자고 했다. 20여분 정도 기다리자 택시가 왔다. 헤루씨 집에 도착해보니 집은 한창 기와공사로 분주했다. 한국에서 받은 퇴직금으로 기와를 수리하고 바닥에 타일을 깔고 리모델링을 하고 있다고 말해 주었다. 친절한 헤루씨 아버님과 큰 누나는 말을 통하지 않았지만 따뜻하게 대해 주셨다.
![]() 기와공사를 하고 있는 헤루씨의 집 | ![]() 헤루씨 아버님 |
헤루씨에게 주변에 한국에서 일하다가 귀환한 사람들에 대해 물어보았다. 헤루씨는 이 동네에 자신을 포함해 3명이 있다고 했다. 헤루씨를 제외한 한분은 아버지를 도와 농사를 짓고 있다고 했고, 한분은 근처의 공장에 취업을 한 상태라고 했다. 그러나 헤루씨는 한국에서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쉬고 싶다고 했다.
헤루씨의 말을 들어보니 자신을 한국으로 보내기 위해 아버님과 2명의 누나들이 돈을 구했다고 했다. 쉽게 이해하자면 헤루씨는 그 집안의 대표 자격으로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보내진 것이었다. 그래서 100만원 가까이 월급을 받으면 15만원 정도만 남겨놓고 나머지 85만원은 인도네시아로 보냈는데, 아버님과 2명의 누나들이 3등분으로 나누어 각자의 생활비로 사용했다고 한다. 자신이 인도네시아로 돌아와 보니 모아진 돈은 거의 없고, 주변에 마땅한 일자리도 없어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심각한 이야기를 마치고 있을 때쯤, 헤니씨가 자기 집으로 가자고 했다. 왜 그럴까? 헤니씨왈, 어차피 호텔로 가려면 자신의 집 방향으로 가야 하고 집에 잠시 들렀다 시장을 보러 가야한다고 했다. 잠시 후 택시가 왔다. 헤니씨 집으로 가면서 헤루씨의 말을 되새겼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귀환한 친구들의 지역사회 적응을 도울 수 있을까 많은 고민이 생겼다. 집에 도착하자 헤니씨는 잠시 준비를 하더니 바로 가잔다. 헤루씨는 족자카르타 시내를 가면서 풍경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주면서 한국에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자신의 소식을 전해달라고 했다.
![]() 헤니씨 집으로 가던중 평화로운 농촌의 풍경 | ![]() 헤니씨의 집 |
불과 한달전에 남편이 당뇨로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남편이 남겨준 집과 퇴직금으로 지금은 살아가고 있지만 딸 이스마리유니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 헤니씨 집앞의 무슬림 사원 | ![]() 호텔 앞에서 헤루씨와 헤니씨, 조카 이스마리유니 |
족자카르타 시내에 도착하자 헤루씨 다음에 꼭 족자카르타에 오라는 말과함께 헤니씨와 시장으로 향했다. 이제 무엇을 하지? 호텔앞에서 고민하다가 나는 말리오보로 거리로 향했다. 조금 더 인도네시아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었고 한국에서 기다리실 대주군(大主君 ㅋㅋㅋ)께 이제라도 전화를 드리기 위해서 였다.
말리오보로 거리는 저녁이 되자 포장마차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더욱 많아 졌다. WARCOM(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국)에서 대주군께 전화를 드리고 WARCOM 바로 앞에 있는 포장마차로 갔다. 주인은 반갑게 나를 맞아주었다. 당연히 저녁도 소또아얌을 먹었다. 낯선 외국인이 소또아얌을 먹는 모습을 처음 봤는지 주인과 옆자리의 여학생들도 신기한듯 쳐다 보았다. ㅋㅋㅋ 너무 현지 적응 잘하는거 아냐? ㅋㅋㅋ 스스로 자랑스러웠다.ㅋㅋㅋ
저녁을 먹고 호텔로 왔다. 테라스에 앉아있는데 전화가 왔다. 남팀장님 이셨다. 오늘 저녁에 유명한 가수 피터팬이 족자카르타에서 콘서트를 한단다. 오! 그래요! 족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가수의 콘서트를 보게 되다니 내심 기분 좋았다.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다. 얼마 후 호텔 앞에서 남팀장님을 만나 MANDALA KRIDA STADIUM으로 향했다. 잠시후 도착해보자 정말 많은 사람들과 오토바이들이 이미 그곳에 가득 했다. 다행히도 택시 기사님이 입장권을 구해주셨다.
이제 들어가기만 하면 되는데~ 우와!!!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많은 사람들.. 아니 이많은 사람들 어디 있다가 이렇게 몰려든거야~! 이 사람들 피터팬 알바생들 아냐? ㅋㅋ 알바생이 아니었다. 입구 근처에 이르자 뒤에서 밀고 장난이 아니었다. 이러다 깔려 죽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 앞에 있던 소녀는 철망에 옷이 걸려 넘어 졌는데 다치지 않았을까 걱정 되었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STADIUM으로 들어왔다. 아! 살았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별 것 아니지만 그땐 정말 죽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남팀장님과 예선님께 말을 안했지만 엄청 무서워서 호텔로 돌아오고 싶었다. ㅋㅋㅋㅋ
STADIUM에 들어서자 게스트들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고 무대앞의 젊은이들은 열광하기 시작했다. 잠시후 피터팬이 나오자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좋은 자리에서 콘서트를 보기 위해 우리 일행은 스탠드 쪽으로 올라갔다. ㅋㅋ 스탠드도 이미 만원. 가장자리에 자리를 잡았지만 잘 보이지는 않았다. 한 10분정도 보고 있었을까?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흥분한 사람들은 철망펜스를 무너뜨리고, 플랜카드를 찢고.. 너무 무서웠다. 나가고 싶었다.
남팀장님과 예선님도 무서우셨는지(?) 나가자고 하셨다. 이제부터는 숨막히는 탈출!! 스탠드를 올라갈때보다 나올때 너무 힘들었다. 스탠드로 들어오는 문은 하나인데 좀전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힘들게 스탠드를 빠져나왔다. 이제는 출구로 나가야 하는데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었다. 헉!! 어찌해야 하나 막막했다. 사람들이 하도 많아서 출구조차 보이지 않았다. 나가야 겠다는 일념으로 계속 걸어갔다. 출구에 다다랐을때 경찰들과 쓰러져 있는 사람을 보았다. 예선님이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기절했다고 한다. 경찰은 시민들의 안전을 살필 생각 조차 않하고 그냥 서있기만 했다. 참으로 답답했다.
출구을 보니 이제는 입장권없이 그냥 입장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니 사람들이 계속 들어오는 것이었다. 젊은 사람들이..헉스~ 예선님 말대로 족자카르타 젊은 사람들은 다 온것 같이 많은 사람들이 왔고, 남팀장님 말대로 대충 둘러보아도 15만명 이상 되어 보였다. 암튼 필사의 노력으로 출구를 빠져 나왔다. 와!! STADIUM을 빠져나온 내가 너무 대견했다.ㅋㅋ
또다시 우리를 기다리는 난관이 있었으니 도로를 가득 메운 오토바이 였다. 매연은 가득하고 굉음으로 불안하고 그때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다. 무!!!섭!!!다!!! ㅋㅋㅋ 우여곡절 끝에 오토바이로 가득찬 도로를 빠져 나왔고 지나가는 택시를 만났을 때는 이제 살았다 싶었다. 택시를 타고도 불안한 마음은 가시지 않았다. 잊지못할 빗속의 여인이 아니다! 잊지못할 피터팬 이었다. ㅋㅋㅋ
피터팬 콘서트를 보고 빈땅클럽이라는 외국인들이 자주 간다는 클럽에 갔다. 좀전에 있었던 피터팬의 영웅담부터 무슬림에 대해 인도네시아에 대해 현지에 계신 예선님과 세환님께 많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무슬림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예선님께서 지적하신 “크리스찬 살리미”는 알고는 있었지만 그런 사례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이 놀랐다. 기독교인들이 무슬림을 개종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돈을 쓰고 결혼을 시킨다는 크리스찬 살리미. 다양성이해를 통해 공존의 방법을 모색해야할 기독교가 보수적인 종교관에 묻혀 저지르고 있는 만행. 크리스찬 살리미. 기독교인의 한사람으로 매우 부끄러웠지만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하나 둘씩 바꾸어 간다면 다민족 공생의 평화시대를 함께 꿈꾸는 기독교로 거듭나리라 생각한다.
![]() 드디어 나오셨다 피터팬!! - 많이 흔들렸네요. ㅠㅠ | ![]() 피터팬이 나오자..*^^* |
![]() 스탠드에 막 앉았는데 뒤에서 한 남자가 오더니 플랜카드를 찢었다. 뒤에서 플랜카드때문에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 ![]() 심각하게 말씀을 나누시는 남팀장님과 세환님, 예선님 | ![]() 피터팬 콘서트 후 찾아간 빈땅클럽 |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클럽이라고 했다.
인도네시아 친구들처럼 춤춰보라는 예선님 말을 듣고 리듬에 몸을 잠시 던져보았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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