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딱뚝딱. 오늘도 곳곳에서는 새 건물을 짓고 부수는 공사가 한창입니다. 주택, 가게에서 학교, 병원 그리고 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건물들이 지어지고 또 허물어지지요. 텅 빈 땅에 하나의 건물이 들어서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손길이 필요해요. 그 가운데 건물의 전체적인 구조를 짜고 공간을 구성해 내는 것을 담당하는 사람은-네, 바로 ‘건축가'입니다.

건축가, 건축설계사, 건축설계기사 등 이들을 부르는 호칭은 여러 가지인데요, 건축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명칭은 바로 ‘디자이너'라고 하는군요. “나는 삶을 디자인한다. 나는 누군가가 생활할 삶의 공간을 디자인한다.” 어때요? 이제 슬슬 건축가의 진짜 일이 무엇인지 조금씩 느낌이 오나요?

 

‘디자인'이라는 표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건축은 딱딱한 ‘공학'이 아닌 ‘예술'이기도 합니다. 국내에서 대다수 건축학과가 공과대학에 소속된 탓에 ‘건축은 예술'이라는 말이 조금은 낯설기도 한데요, 시공간을 막론하고 우리에게 강렬한 인상과 감동을 심어주는 무수한 건축물들을 떠올리면 예술로서의 건축이 갖는 의미도 마냥 생소하지만은 않을 거에요.

건물이 갖는 고유의 기능을 훌륭히 표현해내는 한편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건축물을 짓기 위해 건축 계획을 짜고 설계를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건축가의 역할입니다.

 
 
건축가가 반드시 갖추어야 할 그것! 바로, ‘상상력'입니다. 상상력이 풍부할 것, 상상력을 즐길 줄 알 것 그리고 상상력을 표현해 낼 것. 이것이 바로 건축가의 첫째 요건이에요. 건물이라는 것은 사람의 행위를 담는 공간이죠. 건축가는 그 행위를 잘 담아낼 수 있는 공간에서 나아가 좀 더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빚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화장실에 가도 다른 곳과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게, 계단을 올라도 다른 느낌이 들 수 있게 돕는 것이죠. 이뿐만이 아닙니다. 어느 위치에서 보느냐에 따라 또 다른 느낌이 나는-곧, 사람이 갖는 오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해 낼 수 있도록 많은 것을 상상해 낼 수 있어야 해요. 그것이 잘 조화되었을 때 진지하면서도 꽉 찬 공간으로, 건물이 새로 태어날 수 있거든요.



같은 사과를 봐도 어떤 사람들은 다른 각도에서 ‘비껴선 채로' 볼 줄 압니다. 그것이 곧 창의성이고 독창성이 되지요. 자신만의 시각으로 사물(공간)을 보고 그것을 창작해 낼 수 있다면 건축가로서도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거에요. 개성과 더불어 중요한 것은 바로 일관성입니다. 건축은 유행에 민감한 영역이 아니에요. 둔하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재빨리 유행에 맞춰가야 하는 분야가 아니라는 것이지요. 앞서 얘기된 개성을 충분히 갖고 있다면 그 다음으로는 자신의 개성을 유지해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물 자체는 다양하게 표현되더라도 그 공간에 담긴 건축가의 의도와 태도가 일관되게 유지되는 것이 좋아요. 자신만의 중심을 갖고 있지 못하다면 잔 물결에도 휩쓸리기 십상이니까요.

건물의 종류와 용도는 매우 다양합니다. 그러나 하나의 뚜렷한 공통점이 있지요. 바로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라는 점입니다. 인간의 심리와 행위를 이해하는 것은 건축가의 기본이에요. 직접적인 건축 작업에 들어갈 때는 더욱 중요합니다. 건물주와 만나 어떤 건물을 지을 지 상의를 하게 되는데, 건물주의 바람과 요구를 소상히 파악해낼 줄 아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하나의 건물이 들어서는 데에는 재료, 전기, 기계, 토목과 관련된 많은 지식과 인력이 동원되게 됩니다.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설계'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결코 아닌 셈이지요. 이 모든 것을 잘 조화해 낼 수 있어야 튼튼하고도 독창적인 건물을 구상해 낼 수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을 ‘이론'으로 배운다고 해서 모두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현장에서 작은 부분부터 꼼꼼하게 익혀 나가야 비로소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지요. 좋은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는 비단 설계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건축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것, 이 사실을 꼭 염두에 두세요.  
 
 
설계의뢰가 들어오면 가장 먼저 건축주와 만나 어떤 건물을 어떤 용도로 세우고자 하는지를 파악합니다. 학교냐, 병원이냐 혹은 서점이냐, 상품 매장이냐에 따라 컨셉은 달라지게 되니까요. 건물을 의뢰한 사람인 만큼, 건축주와의 대화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건물이 완성된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게 됩니다. 건물의 용도 및 규모, 디자인, 예산, 건물 및 토지의 장기 계획 등에 관해서 고객과 상담하고 나면 건축을 위한 상세한 자료들을 수집, 보강한 후 입지조건, 법률문제, 구조, 설비, 공사기간 등에 대해서 조사해요. 얼마나 많은 인력이 필요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결정하게 되죠. 도로, 접근성 등을 고려해 전반적인 평면 배치를 구상하는 한편 국가에서 정한 법규를 고려해 크고 작은 부분들을 수정해 나가게 되는데 이 과정들을 ‘기본설계' 단계라고 부릅니다. 기본설계가 확정되면 실시설계를 하여 건축도면, 토목도면, 구조도면, 전기배선도면, 조경도면 등의 설계도서를 완성하구요, 마지막으로 설계도면을 시공업자에게 인계하게 돼요. 공사가 설계에 따라 잘 진행되고 있는지를 감독, 조사하는 것이 마무리 단계라고 할 수 있죠. 이 때 일부 설계내용은 실시설계 단계나 공사중에도 공사상황이나 건축주의 요구, 건축법적인 문제로 인하여 수시로 변경될 수 있어요.



건물은 어떤 건축주, 어떤 건축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계속 모양이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처음 ‘이러이러한 건물이었으면 좋겠다'고 주문한 건축주의 경우에도 시간이 흐르는 사이 바라는 점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건축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한 건물이 준공될 때까지 처음 도면대로 똑같이 가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고 합니다. 따라서 건축가의 경우 인내를 갖고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중요해요. 건축상의 문제로, 혹은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도면을 수정하게 되는 경우에도 매번 ‘왜' 바꿔야 하는지, 바꿀 경우 ‘어떠한' 결과가 예상되는지를 꼼꼼히 파악하는 한편 전체적인 예산과 일정을 함께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하니까요.
 
 
건축과 관련된 전문 지식을 쌓을 수 있는 교육기관인 대학에서는 건축시공학, 구조역학, 건축재료학, 건축계획학, 건축설계, 제도, 동서양 건축사 등 시공과 설계에 관한 과목을 두루 배울 수 있습니다. 1학년 때부터 설계분야로 진로를 정하고 공부하는 학생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3∼4학년 때에 설계분야나 시공분야 등으로 진로를 결정하게 됩니다. 입사 후에 6∼7년의 경력을 쌓게 되면 하나의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직책의 역량을 갖출 수 있어요.

이와 더불어 건축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경영능력을 갖추면 자신의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할 수 있지요. 건축가가 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기 위해서는 건설교통부에서 시행하는 건축사 자격증을 반드시 취득해야 합니다. 건축사 시험은 예비시험과 자격시험으로 구성되는데요, 예비시험 합격자의 기준은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경우에는 건축관련학과 출신으로 5년 이상 경력자, 2년제 건축관련학과 졸업자의 경우에는 7년 이상 경력자, 비전공자의 경우네는 10년 이상 경력자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입사 면접시에 개인 작품집인 포트폴리오의 제출을 요구하는 건축사사무소가 많으므로 이것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좋아요. 자신이 구상한 건축 컨셉과 그 구체적인 내용을 모의로 자세하게 짜는 것이죠. 입사 요건은 회사에 따라 인성에서 경력, 포트폴리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는 기본이 됩니다. 미리미리 준비해 두도록 하세요. 한편 각종 건축전과 관련된 공모 입상 경력은 입사시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는 다만 ‘상장 여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아이디어로 주제를 잘 살려냈는지를 판단하게 하고 한 건물을 치열하게 고민해 보았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닙니다.
 
 
앞서 ‘상상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되었지요? 누구나 지을 수 있는 건물이라면 굳이 내가 아니어도 상관 없겠죠. 외관이 평범하다거나 규모가 작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건축주를 비롯해 그 건물을 오가며 사용할 사람들의 편의를 고려해서 그 건물의 목적에 부합하면서도 건축가의 창조력이 담겨 있는 그런 건축물을 짓기를 원한다면 풍부한 상상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여러 컨텐츠-책을 비롯하여 각종 매체와 사물들-를 골고루 파악해서 차근차근 시야의 폭을 넓히는 것이 상상력을 키워내는 첫걸음입니다. 자신만의 시각을 갖도록 애를 쓰면서 말이죠.



건축물을 이해한다는 것, 그리고 여러 건축물들을 경험해 본다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죠? 도시의 고층 빌딩뿐만 아니라 시골의 오두막까지 열심히 탐사하면서 건물의 향기를 맛보세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여행을 두루 다녀보는 것도 좋겠죠. 단, 어떤 건축물을 보든 단지 ‘관찰'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 건물이 어떻게 왜 지어졌으며 그 건물만의 특색은 무엇인지를 꼼꼼히 들여다 보세요. 역사를 간직한 오랜 건물들의 경우라면 그 내력과 사연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대한건축사협회 http://www.kira.or.kr/

 대한건설협회 http://www.cak.or.kr/

한국건축역사학회 http://www.kaah.or.kr/

한국실내건축가협회 http://www.kosid.or.kr/

서울특별시건축사회 http://www.sira.or.kr/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http://www.ksea.or.kr/

실내건축공사업협의회 http://www.kicc.or.kr/

대한건축자재협회 http://www.kbm.or.kr/

건축정보연구센터 http://www.arick.or.kr/


아키포럼 http://www.archforum.com/

아키누드 http://www.archinude.com/

아키닷컴 http://ar-chi.com/eleven/

아키블루 http://www.archiblue.com/

주택전문웹진하우스 http://houzine.jugong.co.kr


anc건축문화 http://www.archious.com/

space공간 http://www.vmspace.com/

plus플러스 http://www.pluszine.co.kr/

exterior익스테리어 http://www.exterior.co.kr/

전원주택라이프 http://www.countryhome.co.kr/


건축설계 /김용성 /기문당

건축, 사유의 기호(승효상이 만난 20세기 불멸의 건축들) /승효상 /돌베개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 /서현 /효형출판

20세기 건축 /김석철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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