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지금까지 PC방에 쏟아 부은 돈이 얼만데~~~”
에디터의 동생은 게임과 친하답니다. 너무 친해서 문제죠. 하루 종일 방에 콕 박혀서 얼굴 보기 힘든 날도 있으니까요. 누나의 잔소리에도 동생 녀석은 꿋꿋합니다. 어디 믿는 구석이라도 있는 걸까요? 흠, 어쩌면... 이 직업을 갖게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짐작하셨나요? 오늘의 직업은 게임기획자입니다. 쉽게 말해 게임기획자란 게임을 만들어 내는 사람이죠. 게임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게임을 하는 사람, 바로 유저(user)입니다. 게임기획자는 늘 ‘유저'를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해요. ‘유저들은 어떤 게임을 좋아하지? 앞으로는 어떤 게임을 좋아하게 될까? 이런 캐릭터를 선호할까?' 등등등. 미래의 게이머들을 고려해서 창조적이고 새로운 게임을 기획합니다. 그 다음 개발팀과 협력하여 구상한 것들을 실현하는 것이죠. 쉬워 보인다고요? 게임기획자들도 처음에는 기획이 쉬운 일인 줄 알았다고 해요. 게임만 좋아하면 되겠거니 했던 거죠. 하지만 일은 해보면 또 다른 걸요. 여러분들이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면 ... 도무지 쉽지 않죠?

 

얼마 전 신문을 보니 2004년 우리나라 게임 시장의 규모가 세계 8위였다고 해요. 특히 온라인 게임은 세계 시장의 31.4%를 차지하며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모바일 게임은 한 걸음 못 미친 2위(13.3%)였고요. 시장의 흐름에 발 맞춰 많은 이들이 게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이 투자하고 있고 국가도 지원을 시작했죠. 비전 있는 게임은 어마어마한 돈을 불러 모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게임 개발사들은 인력난에 허덕인다고 합니다. 그 말인즉슨, 여러분들의 자리가 많다는 뜻이죠. 기회입니다. 도전해 보아요!
 
 
게임의 핵심은 뭐니 뭐니 해도 재미죠! 이렇게 재미있는 게임은 어디에서 만들어지는 걸까요? 국내 게임 시장의 규모가 큰 만큼 게임을 만드는 곳의 형태도 매우 다양합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대학생들이 소규모 그룹을 구성해서 게임을 만드는가 하면, 대기업에 견줄만한 크기의 게임 회사도 있지요. 최근에는 부익부빈익빈 경향이 커지고 있다고 해요. 하나의 게임을 개발하는 데는 많은 돈과 시간이 필요한데 끝까지 투자할 수 있는 회사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죠. 결국 힘 있는 회사들이 게임을 개발하고 성공해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까지 마련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면 자본이 부족한 회사들은 게임의 완성을 못 보고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아요.



게임 하나가 탄생하기까지는 어떤 과정을 거치는 것일까요? 기본적으로 게임 개발은 기획 → 그래픽 → 프로그래밍의 단계를 수 차례 거치게 됩니다. A 동작을 기획했다면, 그래픽을 만들고 프로그래밍한 뒤 B 동작의 기획으로 넘어가는 것이죠. 게임이 완성되었으면 테스트에 들어갑니다. 온라인 게임의 경우 회사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비공개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고요. 이후 한정된 외부 유저들을 대상으로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합니다. 몇 차례의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거치고 나면 일반인 모두에게 공개하는 ‘오픈 베타', 유료화로 전환이 가능한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게 됩니다. 테스트 기간은 총 1년 정도 걸리는데요. 이 기간 동안 개발팀은 꾸준히 버그를 수정하며 보완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다면 여기까지 진행하는 데 총 얼마 정도의 시간이 걸릴까요? 흔히 게임 제작 기간은 초기 기획에서부터 클로즈 베타 테스트까지의 기간을 가리키는데요. 어떤 플랫폼의 게임이냐에 따라 기간이 달라집니다. 플랫폼이란 게임의 종류를 가리키는데요. 온라인 게임, 모바일 게임, 아케이드 게임, 콘솔 게임 등으로 나누어지죠. 온라인 게임이나 아케이드 게임, 콘솔 게임 등은 1~2년 정도의 개발 기간이 필요하고요. 휴대 전화, PDA, 무선 노트북 등에 제공되는 모바일 게임은 모바일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는 관계로 한 달 정도의 개발 기간을 가집니다.

 
 
왜 ‘사이좋은' 사람들이어야 할까요? 게임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함께 일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 기간 동안 사이가 나빠지거나 서로가 싫어지면 일이 잘 안 되겠죠. 훌륭한 게임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팀웍(team-work)도 매우 중요한 성공의 잣대라고 합니다. 행여나 게임을 잘 알고 있는 핵심 프로그래머나 디자이너가 일을 그만 두면 아예 프로젝트를 접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게임 개발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누어져 있어요. 처음은 기획 분야입니다. 총 책임자인 감독(director)과 기획만 하는 기획자, 그리고 보조 기획자로 나누어집니다. 총 책임자 역할을 맡은 기획자를 제외하고는 각자 전문적인 분야를 갖는 편이에요. 시나리오를 맡기도 하고,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기획하기도 하죠. 공통적으로는 끊임없는 회의를 통해 나머지 파트의 일정을 관리하고 프로젝트의 방향을 결정합니다. 혹 세부 작업 중에서 수정할 것이 있으면 지시를 내리기도 합니다. 기획자가 모든 영역을 관리하기 어려울 때는 개발 일정 관리나 마케팅 등의 업무를 PM(Project Manager)에게 맡기기도 합니다.

프로그래밍 파트는 게임이 실행되게 하는 엔진과 관련이 깊습니다. 게임의 특성에 따라 게임 제작에 쓰이는 도구(tool)를 만드는 파트, 엔진을 제작하는 파트, 인공지능을 담당하는 파트 등으로 나누어지는데요. 온라인 게임의 경우 네트워크 및 서버를 제작하는 서버 프로그래머가 필수적입니다. 서버 프로그래머는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고 보안을 책임지지는 일도 하지요. 온라인 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서버 프로그래머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픽 파트는 아트디렉터와 여러 명의 그래픽디자이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들은 캐릭터를 만들어 내고 2D, 3D 디자인을 담당합니다. 3D 디자이너들은 모델러, 맵퍼, 애니메이터로 다시 나누어집니다.

사운드 파트는 게임 개발팀 가운데 가장 규모가 작습니다. 흔히 외주 제작을 맡기기도 하지만 효과음 디렉터나 BGM 작곡자를 직접 고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효과음은 게이머와 게임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이 있음을 가장 여실히 드러내주는 요소입니다. 캐릭터가 주먹을 휘두르게 만드는 키(key)를 눌렀을 때 바람을 가르는 ‘훅' 소리가 난다면 더욱 흥미진진하게 느껴지듯이 말이에요.

개발팀은 통상 10명 안팎으로 구성되지만 게임 개발 초기에는 기획자, 프로그래머, 디자이너를 포함한 4명으로도 충분히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요. 개발을 진행하면서 사람을 늘려가는 것이죠. 게임 업계에서는 경력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나요? 하나의 게임 프로젝트를 온전히 마쳤다는 사실 하나가 오랜 시간을 견뎌낸 인내력, 사람들과의 친화력, 개인적인 능력 등을 입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모든 게임의 완성은 98%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딱 2%가 부족해서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한편 이직률이 높은 편이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도 사람을 붙잡아 두려는 경향이 강해요. 그래서 거의 대부분이 정규직으로 고용됩니다. 연봉은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이기는 하지만 신입 게임기획자의 경우 1800~2000 만원 정도를 받아 신입 프로그래머와 비슷한 수준이고요. 서버 프로그래머의 경우 공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이 받는 편입니다. 출퇴근 시간이나 복장 등은 자유로운 편이고요. 작업의 특성상 야근이 많은 편이랍니다.

 
 
자, 이제 게임기획자라는 직업이 조금은 가깝게 느껴지나요? 그렇다면 이제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을 들려드릴 차례에요. 좋은 소식은 게임 산업 인력의 특성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학력이나 전공을 별로 따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오로지 능력만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개개인의 노력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지요. 현재 활동하는 게임기획자들도 학력이나 전공과는 무관하게 일을 하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나쁜 소식은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한 길이 마땅치가 않다는 점이에요. 생각해보세요. 기획자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커뮤니케이션 능력, 의견 조율 능력들이 선명하게 눈에 보이는 것들은 아니잖아요. 여러분의 머릿속에 담겨있는 무한한 상상력과 기대를 끄집어 보내줄 수도 없으니까요. 그렇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는 말은 괜히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지금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두는 것이 중요해요. 상황은 누구에게나 똑같으니까요.





실질적으로 게임기획자가 될 수 있는 방법에는 세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어요.

첫 번째는 대학이나 고등학교의 게임 관련 학과나 사설 교육기관을 수료한 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게임 개발사의 문을 두드리는 거예요. 가고 싶은 게임 개발사의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두면 취업 정보를 얻는 데에 유리하겠죠.

두 번째 방법 역시 게임 회사 사이트를 자주 방문해야 잡을 수 있는 기회인데요. ‘GM'이라 불리는 온라인 게임 사이트의 운영자가 되거나 ‘QA'라고 불리는 테스터가 되어 게임기획자로 이직하는 방법이에요. GM의 경우 게이머의 불만을 일차적으로 받아들이는 게임 사이트의 운영자로서 GM으로 활동하면 게임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고 유저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죠. QA는 최초의 유저로서 새로운 게임을 테스트해보는 역할을 맡는데요. 흔히 비정규직으로 고용됩니다. QA 역시 기본적으로 게임을 좋아해야 하기 때문에 게임기획자로 이직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프로그래머나 그래픽 디자이너가 되어 이직하는 경우입니다. 현재 상당수의 게임 기획자들이 이 방법을 통해 기획자가 되었죠. 큰 게임 회사를 제외하고는 공채 없이 상시 채용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수많은 청소년들의 수요에도 불구하고 실제 게임 개발 업계에는 사람이 부족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게임 회사의 사이트를 늘 염두에 두는 것이 중요해요. 한편 이름보다는 경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그마한 회사에라도 들어가서 경험을 쌓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라인 게임 ‘신야구'를 아시나요? 커다란 머리를 가진 귀여운 캐릭터들이 국내 유명 야구선수들로 변신해서 신나는 게임을 펼치는데요. 게임 기획에 관한 이모저모를 여쭙기 위해 ‘신야구'의 게임기획자 이상록씨를 만나 뵜어요. 그럼, 진정한 게임기획자로의 세계로 빠져볼까요?



안녕하세요? 드림플래쉬 에디터 정인입니다^^ 만나서 반가워요. 게임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 많은데 요즘은 어떤 게임이 인기가 많나요?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MMORPG'라고 부르는 다중접속온라인 게임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저도 크게는 그런 쪽으로 기획을 해왔고요. 1년 전부터는 스포츠 쪽이 조금 인기가 있어서 ‘신야구'를 기획했고 지금은 다시 조금 줄어드는 추세네요. 그 다음으로 모바일게임이 인기가 있고, 콘솔게임은 사실상 조금 안 된다고 봐야 해요.
 
‘신야구'에 대한 반응이 좋은데 보람되시겠어요^^
남들이 좋아하니까 기쁘죠.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 입장이니까요. 실은 제가 그런 게임을 원했어요. 야구를 좋아하는데 게임으로 야구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던 거죠. 오픈하니까 유저들도 그런 부분에서 만족하는 것 같고요. 오픈할 때만의 벅찬 느낌이 있지요. 하하.
 
게임기획자로서의 자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기획은 사실 전문적인 것과는 상관없다고 보셔도 되요.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 많이 했던 사람이 기본적으로 유리합니다. 기획자는 머릿속에 있는 것을 쉬운 형태로 전달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고 하는 거거든요. 이것이 가장 잘 반영되는 것이 기획서예요. 그렇기 때문에 문서화하는 능력도 중요해요. 액셀, 워드, 파워포인트 같은 툴을 잘 쓸 줄 알아야 해요. 기획자는 설명하는 게 일인 직업이거든요. 또, 잡다한 것도 많이 알아야 해요. 많이 알아야 종합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놓을 수 있거든요. 깊이 있게는 아니어도 많이 아는 것이 중요해요. 음... 기획자는 좋아하는 게 3가지 이상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모든 것에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야구를 엄청 좋아했어요. 게임을 만들 수준이 되려면 보통 좋아해서는 안 되거든요. 옛날에는 야구 보는 것도 참 좋아하는데 이제는 하도 봐서 보기 싫어요. 흑흑.
 
게임기획자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에게 해주고픈 말씀이 있다면요?
기본 자질 쪽을 잘 준비하셔야 해요. 기본이 안 되면 기회를 잡을 수도 없거든요. 상상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 게임화 시키기가 훨씬 어려운 거죠. 책도 많이 보고 기획자가 되도록 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학원이나 학과에 입학하는 것이 가능성이 커요. 조급해 할 필요는 없어요. 길은 찾기 나름이거든요. 기회를 잡으면 열심히 하면 되고 다른 통로로 들어가서도 자기 개발 하면서 실력을 키우면 되죠. 끝까지 포기 안하고 자기 개발하고 항상 게임에 대한 열정을 가진다면 하고 싶은 일은 다 할 수 있답니다.
 
 
 
호서대 컴퓨터공학부 www.hoseo.ac.kr
대불대 디지털게임공학과 www.daebul.ac.kr
동서대 인터넷 공학부 www.dongseo.ac.kr
중부대 컴퓨터공학부 www.joongbu.ac.kr
탐라대 정보출판미디어학부 www.tamna.ac.kr
영산대 멀티미디어공학부 www.ysu.ac.kr
한국산업기술대 게임공학과 www.kpu.ac.kr

동아방송대 게임제작계열 www.dabc.ac.kr
숭의여자대 컴퓨터게임과 www.sewc.ac.kr
청강문화산업대 컴퓨터게임과 www.chungkang.ac.kr
장안대 컴퓨터응용계열 www.jangan.ac.kr
창신대 컴퓨터게임 www.csc.co.kr
한국재활복지대 컴퓨터게임개발 www.hanrw.ac.kr
김천대 컴퓨터정보처리계열 www.kimcheon.ac.kr
대덕대 멀티미디어계열 www.ddc.ac.kr
혜천대 컴퓨터통신계열 www.hcc.ac.kr
서강정보대 멀티미디어정보학부 www.seokang.ac.kr
서울정보기능대 컴퓨터게임 www.sipc.ac.kr

『게임 제작의 알파와 오메가』 정동현, 2004, 영진닷컴
『게임 기획과 디자인』 김덕호, 2001, 피씨북
『온라인 게임기획, 이렇게 한다』 Jessica Mulligan, Bridgtte Patrovsky, 2003, 제우미디어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www.kocca.or.kr
한국게임산업개발원 www.gameinfinity.or.kr
한국게임개발자협회 www.kgda.or.kr
게임산업종합정보시스템 www.gitiss.org
MBC아카데미디지털교육원 www.mbccgshool.com
게임 전문 리크루팅 <게임잡> www.gamejob.co.kr
게임웹진 <게임메카> www.gamemeca.com/
www.gmbbs.com
게임기획자 윤태식의 홈페이지 www.megamix.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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