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란 단어는 ‘보여주다'라는 뜻을 갖고 있지요. 우리 생활 속에서 많이 쓰여 이제는 익숙한 외국어가 되어버렸습니다. 일반적으로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대상물을 전시, 진열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좁은 의미로는 고객이 상품을 사게끔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요.
디스플레이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사실! 첫째는 상업적 디스플레이에요. 일반 매장이나 백화점, 쇼핑몰에서 상품을 진열하는 디스플레이를 뜻해요. 둘째는 비상업적인 디스플레이에요. 미술전시회나 박물관의 전시 디스플레이가 여기에 속하죠. 셋째는 오락과 행사의 성격을 지니는 디스플레이에요. 각종 문화행사, 개?폐회식, 연극, 영화 등의 연출 디스플레이를 들 수 있죠. 디스플레이를 해보고 싶다면 자신이 어느 분야에 관심이 있고 자신 있는 지를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겠죠?
시대에 따라 디스플레이의 개념이 조금씩 바뀌어 왔는데요. 과거에는 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만져볼 수 있도록 쌓아놓는 데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의도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제품들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졌는데요. 이때, 상품 디스플레이가 중요한 수단이 되는 것이죠. 소비자의 요구가 다양화, 개성화되면서 물건 하나만 보고서 사가는 시대는 지났으니까요. 디스플레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면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를 VMD(Visual Merchandising)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답니다. 단지 보여주는 영역에서 ‘기획'의 의미까지 확장된 이름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디스플레이가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과도기라고 보시면 되요. 점차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니 여러분들이 사회에 나올 때쯤이면 VMD라는 이름이 더욱 보편화되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상업적인 영역에 한정된 디스플레이에 대해 살펴볼 예정이에요. 상업적 디스플레이를 하는 디자이너들은 두 개의 일터에서 일을 한다고 볼 수 있어요. 첫째는 브랜드 업체이고 두번째는 유통업체입니다. 브랜드 업체에 소속되어 있다면 백화점의 브랜드 매장이나 점포에서 일을 하게 되고, 유통업체에 속해있다면 백화점이나 쇼핑몰, 아울렛 등에서 일을 하는 거죠.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의 일은 철저히 상품 중심적이에요. ‘명색이 디자이너인데 나만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마음껏 펼쳐봐야지'라고 생각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답니다. 신입 디자이너들도 회사에 입사하면 뎃생 연습이 아니라 상품에 대한 공부를 먼저 한다고 해요. 의류면 의류, 신발이면 신발 등 상품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한 뒤 그것을 기반으로 디자인을 시작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도구나 다른 소품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하더라도 상품을 가리거나 상품보다 튀어서는 절대 안되는 거죠.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의 한해 계획 역시 어떤 상품을 담당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의류 브랜드의 경우 봄, 여름, 가을, 크리스마스의 4개의 시즌으로 돌아가고요. 속옷이나 액세서리와 같은 소품 브랜드의 경우 선물하기 위해 구입하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구정, 새학기, 감사의 달, 크리스마스 이런 식으로 진행이 돼요. 유통업체의 경우 계절별 디스플레이를 하고 각종 행사에 맞추어 세부적인 디스플레이를 진행하게 되죠. 일반적으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들은 시즌이 시작되기 3개월 전부터 새로운 시즌을 위한 디스플레이 작업에 들어가요. 따라서 한 계절쯤은 거뜬히 뛰어넘어 시류를 파악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시즌에 들어가기 앞서 디스플레이할 계획안이 완성되었다면 전국의 각 매장 혹은 백화점에 알려 적용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때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들이 하는 중요한 일 중 하나는 매장의 판매자들이 지속적으로 디스플레이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드는 일이에요. 매뉴얼이란 ‘이 진열장에는 옷을 세 벌 놓으세요, 이 자리에는 이 옷을 거세요' 등의 지시를 적어놓은 알림장이라고 보시면 되요. 한편 꾸준히 동일한 디스플레이를 유지하게 만드는 관리력도 필요하죠. 간혹 매장의 판매자들이 원하는 그림과 디스플레이 디자이너가 원하는 그림이 다를 수 있거든요. 이럴 경우 원활한 의견 조율을 할 수 있는 자질도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의 하루가 궁금하지 않나요?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들은 회사에 고용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 직원과 비슷한 시각에 출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이 적은 말단 직원들은 현장에 나가 마네킹과 씨름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경력이 쌓일수록 사무실에서 전반적인 기획 업무를 맡게 됩니다. 퇴근시간은 비교적 늦는다고 봐야 해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들은 해외 출장이 잦은 편입니다. 대기업에 다닐 경우 1년에 2번 정도는 자료 수집 겸 트렌드 파악을 위해 해외 출장을 가게 됩니다. 이때 하는 일은 백화점 및 쇼핑가를 돌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고 사진을 찍어오는 일이에요. 한번 출장 나가면 신발이 터질 정도로 오래 걸어야 하지만 이것저것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해외출장도 즐거운 일이 될 수 있겠죠. 이탈리아나 미국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는 어떤 성과를 냈느냐에 따라 다른 급여를 받아요. 능력 있는 사람은 많이 벌지만 능력 없는 사람은 많이 못 벌 수도 있습니다. 많으면 1,00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수시로 어떤 디자인 작업을 했고 어떤 성과를 냈는지 심사 받기 때문에 꾸준히 자신만의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해요. 대기업 VMD실에 종사할 경우 초봉 2,300만원 정도에서 시작하고요. 소규모 회사일 경우 급여도 줄어듭니다.
회사에 따라 VMD실을 갖고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어요. 디자인 부서의 특성상 없어지고 다시 생기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직율 역시 높은 편입니다. 최근에는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미술품 등을 제작하는 용역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에요. 5년 전만 해도 디자이너들이 이런 소도구들을 직접 만들었지만 시간을 줄이고 업무 효율을 놓이기 위해 용역업체를 쓰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는 여성이 절대적으로 많은 편이고 서울에 있는 4년제 대학 미대 출신이 대부분 이라고 합니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인턴쉽을 눈여겨 보세요. 인턴쉽은 업무를 이해하는 수준이지만, 취업을 위한 중요한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인턴사원이 연봉계약직으로 고용되는 경우가 많고요. 입사 후 6개월 정도는 계약직입니다. 대기업의 경우 1년에 2~3번 정도 공채를 뽑는 경우가 많으니 웹사이트를 수시로 참고하세요. 비교적 작은 회사의 경우 사람이 비면 수시로 모집 공고를 냅니다. 업계가 좁고 어디에서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게 여겨지기 때문에 어디서 일을 시작했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를 꿈꾸고 있다면 다음과 같은 자질들이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의 최우선적인 목적은 상품 판매입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들은 늘 상품에 대한 관심을 놓지 않아야 합니다.

뛰어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는 회사의 상품 정책을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전문화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를 VMD라고 부르는데요. VMD는 CEO와 MD 머천다이저, 마케터 등과 함께 회의에 참석해 어떤 상품을 어떤 식으로 디스플레이하여 매출을 높을 것인지를 고민합니다. 단순히 물건을 보여주는 역할을 넘어서 기획의 단계에까지 참여하는 것이죠.



크리스마스는 매해 돌아옵니다. 대목인 크리스마스 시즌, 어떻게 하면 다른 매장과 차별화된 디스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까요? 이 부분이야말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의 창조성과 상상력이 한껏 발휘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잡지나 책을 많이 읽고 모든 아이디어에 대한 안테나를 가동해두세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는 한발 먼저 생각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자신만의 아이디어 창고를채우기 위해 영역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죠. 오픈 마인드는 필수입니다!

디스플레이 디자이너가 현장에서 일하는 시각은 언제일까요? 백화점이 폐점했을 때 그리고 개점하기 전입니다. 무거운 마네킹, 소품, 장식 등을 들었다 놓았다 해야 하기 때문에 튼튼한 체력은 필수고요. 작업 특성상 밤샘 작업도 많은 편입니다. 뛰어난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는 누구나 체력을 관리하는 비법을 하나씩 갖고 있답니다.
 
 
MD란 머천다이저(Mercahndiser)의 줄임말이에요. 상품이 유통되고 판매되는 과정에서 기획, 개발, 생산, 판매, 재고처리 등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책임지는 사람을 말하지요.

마케터는 사람들이 물건을 사도록 유도하는 사람이에요. 이벤트, 퍼블리시티, 광고 등 다양한 수단을 이용해서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매출 증진이 가장 큰 목표에요.

15초의 예술이라고 불리는 광고. 광고기획자는 광고주와 광고 제작팀 사이에서 매개 역할을 하며 광고 작업을 성사시킵니다. 경쟁 PT(프리젠테이션)에서부터 광고주를 설득시키는 것, 실제 촬영현장에서 진행과정을 꼼꼼히 체크하는 것까지 모두 광고기획자의 역할입니다. 마케팅이나 예산집행과 같은 재정적인 부분도 신경 써야 하지요.

브랜드 매장이나 백화점에서 상품의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입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이랜드 유통사업부에서 VMD로 일하고 있는 남00입니다. 일을 시작한 지 만 9년째에 접어들고 있지요. 지금은 산후 휴가 중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다시 출근하게 돼요.
VMD란 무슨 뜻인가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VMD라는 개념이 생소한데요. 지금까지 알려져 있던 디스플레이어의 개념이 코디네이터 즉 보여주는 역할에 지나지 않았다면 VMD는 좀 더 확장된 영역을 맡는다고 보시면 되요. CEO, MD, 판매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등과 함께 디자인에 대한 부분과 상품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아나가는 거죠. 최종적인 목표는 매출 증대입니다.
 
어떤 계기로 VMD가 되셨나요?
대학교 3학년 때 디스플레이에 관해 처음 듣게 되었어요. 그 이후로 잊고 있다가 4학년 때 취업을 생각하게 되면서 신세계 백화점에 VMD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신세계 백화점이 국내에서 VMD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곳이거든요. 신세계 백화점과 이랜드 두 곳에 입사 원서를 넣었다가 이 곳으로 오게 되었죠. ^^
 
하시는 일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저는 현재 ‘뉴코아 아울렛'과 ‘2001 아울렛'을 맡고 있어요. 우선적으로 하는 일은 백화점을 오픈하고 관리해주는 부분이에요. 브랜드들이 새로 입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러면 각각의 브랜드들이 각각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전체적인 톤을 맞춰주는 감리 역할을 해요. 층마다의 컨셉과 디자인을 잡아주는 역할도 맡죠. 1층이 액세서리나 신변잡화라면 모던과 럭셔리의 컨셉으로 가야겠다 라든지, 2층은 캐주얼 의류니까 ‘캐주얼 월드'라는 컨셉으로 가자라든지... 엘리베이터 옆이나 여성 전용 화장실을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해요. 유통 영역에서의 디스플레이를 가장 명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단어는 쇼윈도에요. 처음부터 쇼윈도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회사에 들어와서도 쇼윈도 일을 하는 것이 가장 재미있고요. 300평 가까운 공간을 디자인한다는 사실은 매력적입니다.
 
어려운 점과 보람이 있다면?
어려운 점은 체력적으로 한계를 느낀다는 부분, 그리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언제나 귀를 열고 있어야 한다는 부분이에요.
보람이라면… MD랑 기획해서 대박 터뜨렸을 때죠. VMD도 결국은 매출을 가장 우선시하게되요. 좋은 물건을 소비자에게 적절히 연결시켜주는 역할이죠.
 
VMD가 되는 데 있어서 선호되는 전공이 있나요?
저는 공예과를 나왔는데요. 공예과 출신이 공간적인 감각, 다양한 자재에 대한 이해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현재 저희 부서 20명 중 8명 정도는 공예, 조소 출신이고요. 나머지 반은 산업디자인이나 제품디자인과 같은 그래픽, 기타는 다른 미대 출신이거든요. 최근에는 생활미술이나 의상 쪽도 선호 받고 있어요. 흔히 떠올릴 수 있는 인테리어 전공자들은 구조나 설계와 같은 공학적인 측면에 능한 편이고요. 흔히 생각하시는 실내 인테리어가 오히려 VMD의 일과 가까운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는 어떤 식으로 얻으시나요?
저는 늘 메모하는 습관을 갖고 있어요. 평소에 지나가다가도 아이디어를 얻게 되거든요. VMD 잡지나 책들도 많이 보고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선 적극적으로 보이는 게 유리해요. 어디서든 적극적으로 임하는 자세를 보여주면 한번이라도 더 보게 되거든요. 또한 디자인적인 감각이 개인만의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해요. 상업 디스플레이에서는 나만의 스타일보다는 대중적으로 보여지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거든요. 개성이 너무 없으면 식상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디스플레이 디자이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면 2~3년 정도는 매장에서 마네킹과 씨름하는 것을 각오하셔야 해요. 노가다(?)이기도 하죠. 하지만 참고 2년 정도만 고생하면 꽤 여유롭고 즐겁게 일에 임하실 수 있을 거에요.
 
앞으로의 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개인 shop을 하나 열고 싶어요. 인테리어 소품을 만들거나 판매하는 매장 말이죠. 한편으로는 VMD 아웃소싱업체를 차리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현재 아웃소싱업체가 턱없이 부족하거든요. 제가 직접 하면 좀 더 질 좋은 물품들을 제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하하.
 

『유통환경 디스플레이』 유영배, 디자인하우스, 1988
『VMD 비주얼머천다이징』
『패션 VMD』 이영주, 미진사, 2001

패션전문스쿨 에스모드 http://www.esmod.co.kr/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 http://www.fik.com/
삼성디자인스쿨 http://www.sadi.net/
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 SDFA http://www.sdfa.co.kr/
 
LG패션 http://www.lgfashion.co.kr/jsp/index.jsp
이랜드 http://www.eland.co.kr/
제일모직 http://www.cii.samsung.co.kr/
마루 http://www.marucasual.co.kr/
클라이드 http://www.clride.co.kr/
현대백화점 http://www.ehyundai.com/home/main.jsp
신세계백화점 http://department.shinsega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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