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1일 화요일 여행 2일째


한분수 선생님의 기상나팔소리

호텔엔 시계가 없었다. 그래서 한분수 선생님이 아침 6:40분에 모닝콜을 해주셨다. 그 시간 비몽사몽 중에 우리팀 모두는 꿈에도 6:40분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으레 7:40분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졸리운 눈을 비벼가며 짐을 챙기고 출발준비를 하고 있었다. 세수를 하고 짐을 챙기고 나서야 7시가 조금 지난시간이란 사실을 알고 다들 황당해하며 웃었다. ㅋㅋ(여행내내 우리의 왕언니의 활약상이 기대된다.^^)


바얀고비->하르호름을 향해 출발~~!

아침식사 후 오늘의 일정은 시작되었다. 최종목적지는 “하르호름 ”몽골 징기스칸시대의 수도. 그전에 바얀고비를 거쳐 하르호름에서 우리일행은 2박3일을 보낼 예정이다. 출발 후 국영백화점에서 들러 환전을 하였다. 국영백화점에 들렸을 때의 느낌은 어떠했느냐면? 음~~깜짝 놀랐다. 마치 우리나라의 할인마트에 온 기분이었다. 그 이유는 어떤 규모에 대한 느낌보다는 그곳에서 우리나라의 흔적이 너무나 많았기 때문이다. 특히 나의 눈에 띤 것 들은 화장품진열대였다. 우리나라의 화장품들이 즐비해 있었다. 우리나라 모델사진도 엄청 크게 붙어있었다. 그래서 마치 할인마트에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이런 모습을 보고 한편으론 뿌듯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씁쓸했다. 나도 모르게 몽골이란 나라는 굉장히 색다른 곳이라고 생각하고 잔뜩 기대를 했었나보다 그런데 막상 이곳에 와보니 낯익은 것들이 더 많아 실망했던 것 같다.

국영백화점의 마트는 영업시간이 1시란다. 그래서 우린 약간의 식료품을 사려했던 것을 뒤로한 체 다른 마트를 찾아 발길을 옮겼다. 우리가 찾아간 마트는 이름은 알 수 없지만 체인점인 듯했다. 차를 타고 지나오면서 몇 번이고 같은 간판을 봤기 때문에,...수퍼에서 우린 하르호름에서 2박 3일 동안 지내면서 먹을 간식거리를 샀다. 수퍼에는 우리나라의 과자가 많았다. 난 몽골 자국에서 나는 과자를 찾기 위해서 이것저것을 찾아보았으나 결국 찾지 못하고 포기했다. 대부분 러시아, 중국, 한국, 그리고 독일까지 수입품이 대부분이었다. 몽골의 과자는 우유로 만든 아롤이있었다. 다양한 모양의 아롤을 보았다. 기숙사 아이들이 가끔 동대문에서 샀다며 한번 먹어보라고 했던 그 과자였다. 그 과자를 보니 한국에 있는 우리 기숙사 아이들이 많이 생각났다. 애들은 알까? 내가 자신의 나라에서 이것저것을 보고 체험하면서 아이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려 애쓰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수퍼에서 느낀 것이지만 몽골의 물가가 그리 싼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한국보단 낮지만 몽골 노동자의 월급이 보통 10~20사이라는데 그에 비하면 참 많이 비싼 것 같았다. 사람들은 참 생활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로 브러커를 통해서라도 몽골을 떠나려하는 것일까?



도심 속의 풍경

수퍼에서 가득 먹거리를 사들고 바얀고비를 향해 출발하였다. 호텔에서 출발하면서 우리팀은 차창 밖의 풍경을 향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기 바빴다. 나는 무엇을 간절히 찾기라도 하듯이 창밖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한국의 흔적을 찾으면 탄성을 질렀다. 무슨 우월주의에 사로잡힌 것 인가? 쯔쯔 스스로가 조금 한심했다. ‘문화다양성’을 외치면서 막상 나 자신은 자꾸만 우리나라와 몽골을 비교하며 우월주의에 사로잡히는 것 같다. 그래서 자꾸 우리나라의 모습을 이곳에서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창밖으로 펼쳐진 울란바타르 시내에서 나의 눈길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것은 버스였다. “의정부,송추,동두천...” 이렇게 적혀진 버스였다. 카메라를 들어 찍으려했으나 달리는 차안에서 그것을 포착하기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도 희미하게나마..찍었다. 찰칵~~!

오늘 새벽 늦은 시간 호텔에 도착했을 때 공기가 너무 매워 눈과 코와 목이 아팠었는데 지금 창밖의 공장지대를 보니 이해가되었다. 특히 화력발전소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매캐한 연기가  울란바타르 온 시내를 곧 뒤덮을 기세로 쉼 없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신호등을 찾아보기 힘든 도로, 빼곡히 다니는 자동차...도로 위는 무단으로 길을 건너려는 사람들과 급하게 갈 때가 있는지 빵빵거리는 자동차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새로 주변의 건물들도 새로 지은 것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10년 이상 되는 듯한 건물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건물들이 TV에서 보았던 사회주의국가의 건물들과 흡사했었다. 몽골의 건물 중 어느 정도는 러시아정부가 지어주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몽골은 현재 발전단계에 있는듯하다 그래서인지 자꾸 변화하는데 안정적인 변화라기 보단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발전하고 있기에 온도시가 몸살을 앓고 있는듯했다.



몬트온드라가

식당이름이다. 몽골에 도착해 처음으로 먹는 점심식사. 우리몽골팀은 한국음식을..가이드 빌렉씨는 러시아식 ‘골리아쉬’운전기사 아요시씨는 몽골식 ‘초이방’우리 속담에 “남의 떡이 커보인다”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의 음식도 좋은 것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빌렉씨와 아요시의 음식이 더 먹음직스러워보였다. ㅋㅋ

낯선 곳에서의 식사 후 식당을 나오는데 들려오는 익숙한 말“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깜짝 놀랐다. 우리가 식사를 하러 들어간 순간부터 호기심이 가득찬 눈으로 보며 우리를 주시하던 써빙하던 언니들이 웃으면서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울란바타르와는 한참 떨어져 있는 곳인데 이곳에서 한국말을 들으니 기분이 묘했다. ^^



광활한 몽골의 초원(?)

한참을 차안에서 창밖으로 펼쳐진 광활한 몽골의 초원(?)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요동치는 차안에서 몸부림을 쳤다. 양떼들, 낙타, 말, 게르(몽골전통집), 몽골식 간이화장실(물론 대초원이 우리의 화장실이지만..ㅋㅋ),군데군데 떨어져 있는 마을, 길거리에 걸려있는 양가죽 등 몽골에서만 볼 수 있는 것들...

점심식사 후 약 2시간 30분을 울퉁불퉁한 도로 위를 달렸다. 잠을 청하기도 힘든 열악한 잠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진 몽골팀들...^^*

한샘은 계속에서 창문에 박치기를 하고, 황샘은 흔들리는 차의 진동에 리듬을 맞추듯이 고개를 떨구시고, 방팀장님은 요리조리 자세를 바꾸고, 방실장님은 귀에 이어폰을 끼고 아주 경쾌한 음악을 들으며 이거저것을 드시다가 어느새 스르르 잠이 들었다. ㅋㅋ 나또한 어제의 피로가 아직 덜 풀렸고 예상했던 것보다 날씨도 따뜻했기에 나른한 오후 달콤한 낮잠을 즐기기로 했다. 한참을 자고 난 후 창밖의 끝없이 펼쳐진 동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이런저런 복잡한 상념들이 들기도 하고, 이런 상념들을 이 넓은 곳에 다 내려두고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평화로움과 여유로움

울란바타르에서 바얀고비를 향해 출발한지 약 6시간이 지났다. 거리는 약 280km. 도로사정이 좋지 않아 시속 60km~70km로 달렸기에 예상했던 시간보다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출발한지 6시간 30분이 지나자 미칠 듯이 요동치던 차가 안정감 있게 도로 위를 질주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새로 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아스팔트길이 펼쳐졌다. 그 동안 쿵쾅쿵쾅, 우당탕탕, 삐뚤빼뚤, 오두방정을 떨던 차가 조용하고 편해지자 선생님들이 하나둘씩 눈을 뜨셨고, 나는 잔적이 없었다는 듯이 일어나 상대방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나 잠을 잔 흔적은 여지없이 들어났다. 약 1.3배 커진 부스스한 얼굴, 눌린 뒷머리 등. 비포장도로에서 느껴지던 진동과 소리가 마치 흔들거리는 아기요람과 자장가처럼 들렸던 건 아닐까?

6시간 이상을 차를 타고 오면서 느낀 것은 평화로움과 여유로움이다. 한국에서의 나는 아침에 깨어 잠들기 전까지 정신이 없다. 이곳에 여행을 온 분들 모두가 그러할 것이다. 하루하루를 정신없이 흘려보냈을 것이다. 그러다 바쁜 일상 속에서 탈출하여 사치스럽다면 사치스러운 여행을 즐기고 있다. 6박 7일의 일정, 길다며 길고 짧다면 짧게 느껴질 일정동안..그동안 수많은 것에 지친 심신을 재충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바얀고비도착 오후4:00

잔뜩 기대를 했었다. 끝이 보이지 않은 사막을 기대했었나보다 그러나 그곳은 몽골의 여느 풍경과 마찬가지로 약간의 모래동산이 있을 뿐이었다. 우리팀은 이럴 순 없다며 한국에 있는 사람들에게 바얀고비가 엄청난 곳이라고 알리기 위해 연출을 하기 시작했다. 마치 엄청난 사막위에 서있는 것처럼 포즈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정말 카메라 속에는 바얀고비가 꽤 괜찮은 곳처럼 느껴지게 찍혔다. 다들 속을 정도로..ㅋㅋ



하르호름을 향해

앞으로 약 90KM는 더 가야한단다.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뭐 이정도야.. 190KM도 왔는데 90KM정도야 눈 깜박할 사이에 도착해 있을 것이다. 휴~~

드디어 이곳이 하르호름임을 알 수 있는 간판이 보였다. ‘웰컴투하르호름’앞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울란바타르에서 하르호름까지 오는 긴 여정동안 신기한 것은 도로 표지판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아요시는 어찌나 잘 찾아가던지...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곳에 표시를 해놓은 것은 아닐까? 그리고 딱히 도로라고 할 수 없는 곳인데도 잘 찾아갔다. 거참! 특이하네...^^



쏟아지는 별 아~!이것이 몽골이구나!

하르호름숙소도착 오후 6:00시. 오늘은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에서 잠을 잔다. 게르안은 몽골인들의 따뜻한 마음처럼 훈훈한 열기가 가득했다. 난로와 침대...밥이고 뭐고 그냥 그 따뜻함에 묻어 침대 속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누르고 몽골의 밤하늘을 보았다. 한국에서 기숙사 아이들이 내게 알려준 몽골의 밤하늘..쏟아질 것 같은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을거라고...정말 그랬다. 밤이 깊어질수록 밤하늘의 별은 더 많아지고 더 빛을 발하는 듯했다. 별로 가득한 아름다운 하늘을 우리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쉬움이 컸다. 내가 이 두 눈과 가슴에 가득 담아가 지금의 이 느낌을 꼬옥 전해주리라...



‘허르헉’을 내밥상에~^^

저녁식사는 ‘허르헉’을 먹었다. 양을 통째로 잡아 뜨겁게 달군 돌을 그득 담아 익히는 몽골의 전통음식이라고 한다. 양냄새가 심해 먹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맛이 정말 좋았다. 몽골을 여행하는 사람은 한번쯤 꼬옥 먹어봐야 할 듯하다.(여행내내 우리 몽골팀의 식욕은 굿~~이었다. 너무 현지에 적응을 잘 했다.^^*)



오늘의 일정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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