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일 수요일 여행 3일째


장작불과의 한판승부~!

게르에서의 하룻밤. 어제 저녁 잠을 자꾸 설쳤다. 왜냐구? 게르 안에 있는 난로로 인해 따뜻한 온기가 가득 차게 되는데 그것이 꺼지게 되면 우린 추운 게르 안에서 하루를 보내야한다. 그런데 문제는 계속해서 장작불을 지펴야하는데 그 일을 하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한번 장작을 지피면 약1시간 정도는 불꽃이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였다. 한국에서 몽골에 대한 자료와 여행사의 정보를 통해 게르에서의 숙박은 5달러(?)정도를 관리인에게 주면 따뜻하게 하루를 지낼 수 있다고 했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새벽에 잠깐 오셔서 꺼진 불을 다시 켜주고 사라진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새벽녘엔 게르 안이 차가워 추위와 싸워야 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 몽골팀의 왕언니의 활약상이 대단하다. ㅋㅋ 밤새 꺼진불을 살리자는 일념으로 계속해서 새벽잠을 설쳐가며 불을 지피는 모습을 잠결에 보았다. 불쏘시개가 없어 한국에서 가져온 몽골에 관한 자료집을 전부 사용할 정도였다. 아침에 일어나 장작불과의 한판승부에 대해 한선생님의 설명에 다들 선생님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 역시 나이는 그냥 먹는 것이 아님을 또한 절실히 깨닫게 된다.^^* 어머니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을까?

몽골을 여행하는 여행자들 특히 여름이 아닌 겨울에 여행계획을 잡은 여행자들은 게르 안에서 장작불을 꺼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함을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우리처럼 여름을 피해 겨울에 여행을 오는 사람이 있을까?ㅋㅋ^^*



물부족국가 몽골~!

하르호름에서의 생활에 있어 가장 힘든 부분은 제대로 씻지 못한다는 것이다. 발과 머리를 씻는 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정도이다. 그리고 양치질은 물 한컵정도, 특히 세수를 할 때는 고양이 세수를 해야 함을 명심해야한다. 세수를 할 때 옆에서 한 사람이 세수를 하는 동안 수도라고 하긴 힘든 것이지만 암튼 이곳에선 간이수도라고 명칭할까 한다. 간이수도의 수도꼭지를 임의적으로 조절해야한다. 물 한방울한방울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하르호름에서의 생활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라마승들과 방실장님의 이네게레(웃으세요란 뜻..우리나라의 김치~~와같다)

아침에 고양이 세수를 하고 아침식사를 한 후 오늘의 일정인 에르덴조와 거북바위, 유목민집 탐방을 하게되었다. 에르덴조 사원은 108개의 흰탑들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석가모니의 어렸을 때, 젊었을 때, 나이들었을 때의 불상들이 있었다. 그곳에서 우린 공부를 하는 라마승들을 보았다. 그들과 함께 사진도 찍었다. 특히 방실장님과 라마승들이 사진을 찍을 때는 배꼽을 잡고 있어야할 정도로 웃었다. 몽골사람들의 대부분은 표정의 변화가 없는 듯하다. 여행을 하면서 어쩜 저렇게 무표정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라마승들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 방실장님은 신이나서 그들의 중간에 앉아 특유의 아주 밝고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카메라를 주시하였으나 라마승들의 표정은 정말이지 혼자보기는 아까울정도로 굳어있었다. 그러나 다들 심각한 표정인데 방실장님만 웃고 있으니 엄청 바보스러웠다.(죄송^^*) 그러자 빌렉씨가 라마승들에게 “이네게레”(웃으세요)라고 외쳤다. 그런데 이번에 반대로 방실장님이 라마승들 표정을 흉내 내겠다며 굳은 표정을 짓는게 아니겠는가? 어찌나 우습던지..ㅋㅋ 어쩜 그렇게 타이밍이 맞지 않았는지^^



누가누가 쇼핑의 귀재인가?(한분수샘 vs 방대욱실장님)

어느 곳을 여행을 하든지 간에 여행에 있어 쇼핑은 우리의 마음을 설레이게 하는 것 같다. 특히 해외여행에 있어 그 나라의 특별한 것들을 누가 더 저렴하게 사는가가 함께 여행을 하는 동료들끼리 비교하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다. 아침식사 후 우리나라의 옛날 시골에선 봇다리장사꾼이 있었듯이 몽골에도 몽골의 여러 가지 악세사리, 특이한 물건들, 그리고 몽골의 코담배의 허륵 등을 파는 아저씨가 숙소에 찾아왔다. 겨울이라 여행객이 드물텐데 어떻게 알고 왔는지..암튼 그 봇다리장수 아저씨에게 한선생님께서 코담배를 한개 사셨다. 우리가 몽골에서 처음으로 한 쇼핑이라고 할 수 있었다. 처음에 그 아저씨는 가격을 우리돈으로 2만 5천원을 불렀다. 그러나 우리 한국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그냥 그 가격으로 살 수 없지 않는가? 깍고 또 깍아서 1만원을 주고 코담배를 구입했다. 우리는 모두 쇼핑을 정말 잘했다며 부러워했었다. 그러나 에르덴조사원에 가서 본격적인 쇼핑이 시작되었을 때 우린 결코 성공적인 쇼핑이 아니었음을 알게되었다. 똑같은 코담배 아니 어찌보면 그보다 더 괜찮은 코담배를 7천원에 구입한 방실장님을 보고 우리 모두는 한선생님의 눈치를 살피기 시작했다.(^^) 그리고 방실장님은 틈만나면 이번 코담배 사건으로 여행이 끝날 때까지 7천원을 외치며 한선생님을 놀렸댔다.ㅋㅋ 곁에서 보고 있는 우리팀은 참 즐거웠고 7천원을 외치는 귀여운(?) 방실장님의 장난에 이동시간이 길어 오랜시간 차안에 있어야 하는 우리팀은 지루하지 않고 항상 웃으면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워크숍 때 우리 몽골팀의 기쁨조는 방실장님이라고 했었는데 그 역할을 잘 해내는 듯 했다. 여행 내내 한선생님과 방실장님을 보면서 정말 재미있는 한편의 시트콤을 보든 듯한 착각에 빠질 수 있어 행복한 여행이되었던 것 같다.

쇼핑의 귀재는 과연 누가될지 아직은 말해줄 수 없다. 위에서 방실장님과 한선생님의 대결이었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더 강적이 있을지...^^*



하르호름의 거북바위에서 바라본 에르덴조 사원

에르덴 사원에서 나와 멀지 않는 곳에 있는 거북바위로 갔다.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진 않았지만 그곳에서 바라본 에르덴조 사원의 모습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구름한점 없는 파란 하늘과 끝이 없을 것 같은 초원이 더불어 만들어낸 에르덴조 사원의 모습은 직접보지 않는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것 같은 멋있는 광경을 우리에게 선사해주었다.



유목민들의 생활 속으로 GO~!GO~!

게르로 돌아와 점심식사를 했다. (한국에서는 아침식사는 거의 하지 않는데 이곳에서는 꼬박 꼬박 하루 세끼 그리고 간식까지 먹으니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엔 지금도 축복받았지만 더 축복받지 않을까 걱정이된다.) 식사 후 유목민들의 생활을 보기 위해 출발하였다. 20여분을 달려 도착한 곳은 조금은 부유해 보이는 한 유목민의 게르였다. 그곳에는 꽤 많은 양들과 소, 말들이 있었다. 내심 말을 보면서 내가 드디어 말을 타는 구나하는 생각에 가슴이 콩닥거렸다. 말이 무섭지도 았았고, 말을 잘 탈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말을 타고 신나게 대초원을 달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우리가 말을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인도하는 청년의 지시에 따랐다. 한선생님은 ‘눈이 큰사람은 겁이 많다’는 말처럼 두려워서 말을 타지 못했고, 방실장님은 덩치는 말과 비슷하면서 무섭다며 엄살을 부렸다.^^* 나머지 멤버들은 말타는 것을 그리 겁내하진 않았다. 말위에서 보는 풍경은 사뭇 달랐다. 이곳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말과 더불어 살텐데... 게르 안에서 그곳의 주인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주셨다. 게르안의 분위기는 소박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다. 늘 이동하며 지내기 때문에 물건이 많을 수 없을 테고, 간소했다. 주인아주머니는 손님이 오셨다며 이것저것을 주셨다. 배가 불러 많이 먹진 못했지만 먹지 않으면 실례가 될 것 같아 주시는대로 맛있게 먹었다. 수태차, 마유주, 아롤, 방탄, 으름 등 여러 가지 몽골의 전통음식을 주셨는데 내가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은 으름이었다. 우유를 한번 불에 끊여 그대로 담아 두면 점점 딱딱해지는데 그것을 때어내어 먹는 음식이다. 맛이 담백하고 고소해서 한국에 돌아가서도 그 맛이 그리워질 것 같았다.푸짐한 아주머니의 몸매처럼 인심도 굿이었다.



하르호름에서의 마지막밤~!

저녁식사 시간...맛있는 음식이 나왔지만 그동안 현지적응을 잘해 남김없이 먹어 치운 음식들로 인해 도저히 저녁까지 먹기는 힘이 들었다. 그리고 저녁식사로 나온 것들은 한국에서 몽골노동자들이 가끔씩 해준 음식이었다. 저녁식사를 하면서 우리팀이 찍은 사진들을 감상하며 즐거운 담화를 나누었다. 몽골에서는 저녁에 특별히 할일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들도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많았다. 여러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열띤 논쟁(?)을 펼치기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몽골이란 나라를 배우는 것도 배우는 것도 있겠지만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고 그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도 값지고 소중한 것 같다. 그리고 하르호름의 밤하늘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내일 일정을 위해 우리는 새벽 5시경에 하르호름을 떠나 울란바타르를 가기로 얘기한 후 다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숙소로 돌아갔다. (몽골의 북극성은 별이 7개다. 정말이다. 몽골을 여행하게되면 이것은 꼬옥 확인하고 오길바란다.ㅋㅋ^^*)


오늘일정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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