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3일 목요일 여행 4일째
몽골의 일출-> 지평선 너머 황금도시
기상 5:40분...계획했던 시간보다 약간 시간이 오버되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고 울란바타를 향해 차에 올랐다. 흔들리는 차에 몸을 맞기고 두 눈을 감고 하르호름에서의 2박 3일을 생각해보았다. 280km를 달려 도착한 하르호름의 게르, 우리를 반갑게 맞아준 관리인과 그의 어린아들...크고 땡글한 두눈, 양볼이 빨갛게 물들어 귀여움을 더하는 소년이었다. 한국에 있는 우리 몽골아이들을 생각나게 하는 꼬마였다. 한번 꼬옥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억제하고 기회를 엿봤던 생각이 난다.ㅋㅋ^^* 맛있는 저녁식사(우리팀은 마치 현지인들처럼 음식에 대해서는 현지적응을 넘 잘한 것 같다.)그리고 에르덴죠 사원의 모습, 유목민들의 생활 엿보기, 깊어가는 몽골의 겨울밤 피어난 이야기꽃 등이 마치 영화처럼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갔다.
한참을 달렸을까? 지평선 넘어 붉은 빛이 발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의 수평선 위에서 볼 수 있는 일출은 아니었지만 마치 지평선 너머에 황금으로 가득 찬 도시가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기분 좋은 일출을 볼 수 있었다.
간단사의 ‘믹짓 진라이식’
7시간을 달려 울란바타르 시내로 접어들었다. 떠날 때의 울란바트르의 느낌과 돌아올 때의 느낌은 사뭇 달랐다. 우리가 겨우 2박 3일동안 떠나 있었을 뿐인데 그 사이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 느낌이었다. 떠날 때와 돌아올 때의 마음가짐이 달라져 보는 눈도 달라졌는지도 몰겠다. 점심은 국영백화점 맞은편에 있는 ‘훼밀리식당’에서 한국식으로 먹었다. 점심식사 후 우리는 곧장 호텔로 돌아가 깨끗이 씻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빠듯한 일정으로 인해 정해진 일정대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여행에 있어서 서로의 몰골이 엉망진창인데.. 그러한 것이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 것은 그 만큼 우리가 가까워진 것 때문일까? 우리 일행 중 변화가 거의 없는 분은 방홍식팀장님뿐이었다. 다른 분들은 이틀동안 제대로 씻지 못해 떡진 머리와 부스스한 얼굴 ,이상야릇한 냄새 등 정말 가출해서 고생고생한 사람들의 모습이었다.^^*ㅋㅋ 그래도 서로 거부감이 없는 것 보면 가족처럼 친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점심식사 후 간단사를 갔다. 간단사는 과거 공산정권 중에도 유일하게 종교의 자유가 허락된 곳이라고 했다. 그곳에는 1996년 국민들의 성금으로 세우진 높이 약 27m정도 되는 부처 믹짓 진라이식이 있었다. 특이한 것은 부처가 밖에 세우진 것이 아니라 사원 안에 마치 갇혀 있는 것처럼 안에 세워져 있었다. 이 부처를 찍기 위해서는 우리돈으로 5천원정도를 내야했다. 몽골을 여행하면서 느낀 건데 어디를 가나 사진 촬영을 할 때면 돈을 내야한다는 것이다. 표를 받는 아저씨가 우리 일행을 주시하며 혹시 사진을 찍지나 않을까 눈에 불을 켜고 지켜보고 계셨다. 간단사는 에르덴조 사원과는 분위가 참 많이 달랐다. 우리가 갔을 때도 새로 칠을 하고 보수공사를 하는 등 자꾸만 손을 대서 인공적인 느낌이 들어 조금은 아쉬웠다. 고풍스럽고 자연스러움이 퇴색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자연사, 역사박물관
여행에 있어 중간 일정 때가 제일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일행들이 많이 지쳐가는 듯했다. 자연사박물관과 역사박물관을 끝으로 오늘 일정을 접기로 했다. 역사박물관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어찌나 발이 무겁던지..한선생님은 눈이 빨갛게 충열되어 있었다. 항상 열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앞서가던 분인데...^^*역사박물관 안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그들의 전통의상과 악세사리들이었다. 그리고 지하에 묻어 있는 어린소녀의 유골이었다. 자연사박물관에는 수많은 공룡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부분의 공룡뼈는 고비사막에서 발굴 된 것이라고 한다. 많은 공룡뼈에 둘러싸여 있으니 무섭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심지어는 내가 마치 공룡시대에 공룡들과 더불어 살아가던 원시인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ㅋㅋ^^ 역사박물관을 나오다 중․고등학생처럼 보이는 한무리의 아이들을 보았다. 그 아이들은 우리가 생김새는 그들과 비슷하나 다른 언어를 사용하니 신기한 모양이었다. 그중 어떤 소녀는 우리에게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하며 웃었다. 그 소녀의 입을 통해 나온 한국말에 우리 일행은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었고, 나중에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리고 그들이 ‘아리랑코리아’를 통해 한국드라마를 많이 접한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한국말로 인사할 수 있었구나~!^^*
자꾸만 감기는 눈~~~~~~
저녁식사 전까지 호텔에서 1시간 30분정도 여유가 있었다. 모두 그동안 씻지 못해 따듯한 물에 몸을 담그고 싶었을 것이다. 난 콸콸 쏟아지는 물을 보니 그냥 그 소리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깨끗하게 씻고 저녁식사와 쇼핑을 위해 나갔다가 9시경에 들어와 술한잔을 하면서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팀에서 내가 제일 어려 막내인데 오늘은 많이 피곤했는지 방실장님 방에서 이야기 중 계속 꾸벅 꾸벅 졸았다. 잠을 쫓으려고 나름대로 노력하였으니 찬바람을 많이 쐰 연유인지 많이 피곤했다. 그래서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이 자꾸만 감겼다. 결국 언제 잠이 들었는지 모른 체 잠이 들어 있었다. 이런이런..~~얼마나 창피한지..혹시 잠들어 코를 곤건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한번도 코곤다는 소릴 들어보지 못했지만...그래도 사람이 피곤하면 코를 곤다고 하지 않던가...아이~~어르신들께서 이야기 중이신데 막내가 건방지게 잠을 자다니~아이쿠 정말 창피하다. 죄송해요. 꾸벅~~!애교로 바주세요^^*
방으로 돌아와 황혜숙 선생님과도 이야기를 나눈 건 같은데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큰일이다. 보드카 한모금에 설마? 암튼 한번 감기기 시작한 눈과 정신은 쉽게 떠지지 않았고 쉽게 정신이 들지 않았음~~! ^^*
오늘 일정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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