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4일 금요일 여행 5일째
장례식 광경
몽골의 장례식은 정해진 요일이 있다고 한다. 월, 수, 금. 이날에만 무덤에 시신을 묻을 수 있다고 한다. 테를지를 향해 가던 도중 우리의 눈에 띈 공동묘지와 장례식...빡빡한 일정이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잠시 내렸다. 공동묘지에는 몽골족과 카자흐족의 무덤이 있었다. 그들의 무덤에는 차이가 있었다. 몽골족은 시신을 땅속에 묻고 카자흐족은 땅위에 무덤을 만들었다. 그리고 몽골족의 무덤에는 대부분 소욘보의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러나 카자흐족은 특별한 문양은 없었지만 카자흐 마치 그림 같은 글씨가 가득 쓰여져 있었다. 정확한 뜻은 알 수 없었지만 아마도 죽은자를 추도하기 위한 시가 적혀 있는 듯했다. 그리고 멀리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몽골의 장례식은 어떠한지 알고 싶었지만 그 호기심을 억눌렸다. 우리의 호기심을 체우기 위해 죽은 자를 모독해서는 안되니깐 말이다. 그리고 멀리서 바라보니 특이하게도 그들은 상복을 입지 않은 듯 했다. 우리나라에선 상복을 입거나 흰색과 검은색으로 이루어진 옷을 입는 것이 예의인데 그들의 옷차림에선 어떤 공통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가이드 언니에게 물었다. 몽골은 특별히 상복은 없고 상중이라는 어떤 표시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장례식에선 우리와는 반대로 흰색은 입어서는 안된다고 한다. 왜 그러한지 물었지만 예전부터 그래왔다고만 대답해서 더 이상 묻지 않았다.
그림같은 테를지~!
오늘은 테를지를 가는 날이다. 테를지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국립공원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정말 아름다운 곳인 것 같았다. 몽골을 여행하는 사람은 이곳을 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 테를지를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우리는 잠시 내려 전체적인 테를지를 바라보았다. 장난감처럼 생긴 휴양지...그 중심을 흐르는 톨강, 몽골에서 보기 힘든 숲=배산임수(背山臨水) 정말 아름다웠다. 그 아름다움을 가득 담아가기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카메라의 셔터를 아무리 눌러도 담겨지지 않을 것 같은 광경을 내 두 눈을 통해 찍고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다. 눈을 감으면 언제든지 그 광경을 다시 꺼내볼 수 있도록 말이다.^^*
낙타무릎과 방팀장님의 승마체험!
테를지를 여행 중 낙타를 탔다. 낙타 두 마리가 초원에 앉아 있었다. 그 배에 등을 붙이고 여행객을 기다리는 청년도 있었다. 하루종일..특히 겨울이라 여행객이 드물텐데 오랜시간을 그렇게 낙타는 꿇어 앉아 있고 낙타주인 청년은 낙타배에 등을 지고 초원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을 보고 하루가 엄청 길게 느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낙타무릎을 보고 예전에 목사님께서 새벽기도 시간에 내게 말씀하신게 생각났다. 낙타무릎은 하루에도 수십번씩 일어서고 무릎꿇고를 반복하기 때문에 딱딱하게 굳어 아무리 벗겨 내려해도 벗겨지지 않는 굳은살이 박혀있다고 했다. 그만큼 열심히 기도하라는 뜻으로 말씀해주신 말인데 오늘 낙타무릎을 보니 정말이지 엄청난 굳은살이 보였다. 그 굳은살이 그들의 고됨을 나타내는 것 같아 타기가 미안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나의 욕심과 호기심을 체우기 위해 낙타 등에 올랐다. 정말 좋았고 낙타에게 고마웠다. 그래서 끝에 그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낙타목을 쓰다듬어 주었더니 내마음을 알아챘는지 조용히 무릎을 꿇으며 나를 안전하게 내려주었다. (나의 착각이었나? 무거워서 빨랑 내리고 싶었던게 아닌가? ^^*) 방팀장은 몽골에 왔으니 말을 타고 신나게 초원을 달리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말을 빌려 달려보려 했으나 말은 방팀장님의 기대와는 달리 느린보 거북이마냥 행동했고 심지어 가는 중간 중간 풀을 뜯어 먹는 여유까지 부렸다. 그 모습이 어찌나 재미있더니...우리팀은 모두 배꼽잡고 난리가 났었다.
테를지의 거북바위
거북바위를 보고 처음 든 생각? 우와~!엄청 크다~! 정말 거북이네였다. 인공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라고 하여 더욱 더 신기했다. 오후에 있을 NGO 미팅만 아니라면 더 가까이 가서 그 거북바위를 자세히 보고 올라가보고도 싶었다. 그러나 우리 팀은 아쉬움을 가득 담고 울란바타르로 발길을 돌려야했다.
CENTER FOR HUMAN RIGHTS AND DEVELOPMENT (NGO 방문)
솔직히 이 단체에 대해 잘 몰겠다. 영어로 그곳은 대표자가 얘길 했지만 거의 알아 들을 수 없었고 또 우리 관심사 특히 외국인근로자와 관련된 일을 하는 곳이 아니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진 않다. 그들이 하는 일은 몽골성매매, 가나한 사람들의 자립문제, 정부의 잘못된 부분을 고치려는 법제정 운동 등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대충 이러한 일을 하는 듯 했다. 이들 말에 의하면 몽골에 NGO가 많은 것 같은데 제대로 파악된 곳은 드문 것 같다. 그래서 다음번에 몽골을 여행하게 될 팀들은 좀더 잘 선택을 해야하지 않을까싶다.
연애의 광장 수우바타르
몽골은 주5일 근무제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주5일 근무제가 보편화 되어가는 과정인데...~~참 부럽다. 수우바타르광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대부분 학생들 고등학생이거나 대학생들 같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 삼사오오 짝을 이루어 자유롭게 장난을 치며 마냥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모습이 궁금해 쳐다보는데 그들은 우리가 사진을 찍거나 다른 말로 얘기 하는 것이 신기한지 쳐다보고 있었다. 우리 일행은 그 광장에서 군복을 입고 서 있는 (군복만 입었지 아직 어려보이는..) 군인들과 사진을 찍었다. 몽골은 징병제라 몽골 남자들은 18세 이상이면 군대를 가야한다고 한다. 지금 몽골기숙학교에 있는 우리 애들 중에도 16세인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도 몇 년후에는 군인이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조금 걱정이 되기도 했다. 그 아이는 절대 몽골로 돌아가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는데...그 군인들은 여자애들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었다. 날이 점점 어둑해져 추워지는데 몸은 덜덜 떨리고 찬바람에 코는 마치 불꽃처럼 빨갛게 변해 곧 빛이 날 것같은데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이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 외에 다른 것을 생각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들의 모습을 보니 갑자기 나도 연애하고 싶어졌다.ㅋㅋ^^*
자이승승전탑에서 바라본 울란바타르시 전경
자이승승전탑은 울란바타르의 남쪽에 위치해 있으며 사회주의 혁명 50주년을 기념하고 1965년 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군과 독일군에 대항하여 싸우다 전사한 몽골군과 러시아군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승전기념탑이라고 한다. 탑주변에는 몽골과 러시아는 친구라는 추상적인 조형물이 있고 가운데 사발은 영원한 불꽃을 의미한다고 한다. (여기까지의 설명은 인터넷에 나온 설명은 적은 것이다.) 이곳에서 바라본 울란바타르 시는 정말 멋있었다. 마치 높이 떠 있는 비행기 안에서 내려다보는 광경처럼 멋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이라고 할까...암튼 직접 올라가 멀리 그림같은 전경을 보면 약 250여개가 되는 계단을 올라올 때의 힘듬이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다. 사람들만 없었다면 높은 산에 올라와 외치던 “야호~~~!”를 나도 모르게 외쳤을 것이다.^^*
당신을 쇼핑의 귀재로 인정합니다~~!^^
오늘 일정의 끝은 쇼핑이었다. 내일은 자유일정이기 때문에 귀국한 노동자들을 만나기로 했기에 쇼핑을 할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을 듯 했다. 다들 한국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하나하나 선물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좀더 깎고 또 깎았다. 물건값을 가장 잘 깎고 괜찮은 물건을 구입한 분은 한선생님이셨다. 한선생님은 한국에 돌아가 몽골문화교실 자료들을 구입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나는 원래 쇼핑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이번만은 한국에서 나를 기다리고 아니 내가 준비한 선물보따리를 기다리는 아이들을 생각하지 악착같이 물건을 사게되었다. 도둑질도 해본 사람이 더 잘 한다고 쇼핑도 평소 쇼핑을 즐겨하는 사람이 더 괜찮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 같다. 역시 모든 것에는 경험이 밑바탕이 되는 듯하다. 나는 몽골엽서와 여자아이들 동전지갑, 남자아이들에게 몽골 체스와 카드를 준비했다. 아이들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한국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들의 놀이문화도 접할 기회가 별로 없었을 것 같아 몽골체스를 샀다. 아이들이 좋아해야 할 텐데..걱정이다.
방실장님은 딸 선물을 잔뜩 샀다. 자식은 강하게 키워야한다며 집에선 찬밥 먹인다며 말로만 그러시는 것 같다. 오직 딸 생각밖에 안하시는 듯 했다.^^* 딸은 좋겠다. 이런 자상한 아빠 둬서~~!부럽다. 황선생님은 선물 드릴 분들이 참 많은 듯 했다. 골고루 여러 가지를 꼼꼼하게 사셨고, 방팀장님은 조카들 선물을 사는데 여념이 없었다. 팀장님 조카들 선물만 챙기느라 고민하지 마시고 언능 결혼해서 아들, 딸 선물 챙기는 자상한 아빠되세요..ㅋㅋ^^*
오늘 일정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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