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일 : 아름다운 테를지, 준비된 실장님!(2005. 11. 4. 금)
아기다리 고기다리던 테를지를 가는 날이다. 사진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모습을 많이 보았던 터라 과연 어떨지 기대가 되었다. 계절이 겨울이니 사진에서 보았던 모습들과는 많이 다르겠지 하면서도 어서 빨리 가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하라호름에 갈 때 울란바타르를 벗어나자마자 마을이 드물어지고 평원이 곧 나타났던 것과는 달리 테를지 입구까지는 중간중간 마을이 꽤 보였다. 게르에다 판자 울타리를 한 집들로 이루어진 마을들이다. 울란바타르에서 30~40분 정도 걸린다는데 시내에 가까워서 울란바타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가면서 기사 아저씨와 빌렉씨는 무엇이든 알려주려고 애를 쓰신다. 군대가 있던 막사, 석탄광산, 공동묘지 등 그냥 지나쳤으면 모를 것들을 열심히 설명해 주었다.
테를지 입구가 시작되는 곳에 나무로 지어진 다리가 있는데 그 위에서 보이는 강과 숲이 어우러진 모습은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다.
다시 한 번, 봄여름의 풍광을 머릿속에 떠올려본다.
조금 더 가니 몽골전통의상 델을 입은 남자와 말 한 마리, 낙타 두 마리가 보인다.
기사 아저씨에게 잠깐 내리자고 하여 가보니 관광객에게 돈을 받고 낙타를 태워주는 사람이라고 한다. 겨울이라 오가는 관광객도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하루 종일 허허벌판에서 사람을 기다리는 것이 보통일이 아닐 것 같았다. 어쨌든 우리 일행도 낙타를 타 보기로 하였다.
몽골에만 있다는 혹이 두 개 달린 쌍봉낙타!
말은 못 탔어도 낙타만은 타보리라 속으로 자꾸 다짐을 한다. 앞에 있는 혹을 꽉 잡으면 덜 무서울 것 같았다.
낙타가 앉아 있을 때 두 개의 혹 사이에 올라앉으면 낙타가 뒷다리 앞다리를 차례로 세우며 일어난다. 일어날 때 얼마나 무섭던지... 그래도 걸을 때는 혹을 끌어안고 있으니 훨씬 덜 무서웠다. 생각해 보면 무서울 게 하나도 없는데 나는 왜 그렇게 바보 같이 무서움을 잘 타는지 모르겠다. 정영남 선생님은 말 타기도 낙타도 아주 재밌고 여유롭게 즐기며 타는 것 같아 부러웠다.
낙타가 원래 순한 동물인지 눈빛이 너무 순해 보인다.
“낙타를 탔다!”
는 흥분을 가라앉히며 조금 더 가니 언덕 아래로 그림 같은 집들이 보인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집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오는데 너무나 이쁘다.
기사 아저씨는 며칠 사이 우리들과 낯가림이 사라졌는지 스스로 묻지 않는 말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빌렉씨는 열심히 통역을 해주었다.
테를지는 울란바타르에 가까워서 여름 휴가철이면 테를지에서 텐트도 치고 휴양시설에 머물기도 하면서 울란바타르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리고 흰 말의 젖은 간이 안 좋은 사람에게 특효라는 속설이 있어서 여름철에 테를지에 흰 말의 젖을 먹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그리고 거북바위, 진짜 거북이 같다!
우리의 ‘준비된 실장님!’
즉석사진을 찍어주신댄다.
거북바위 앞에서 각각 즉석 독사진을 찍었다.
“이네게레~!”(치~즈, 김~치, 스마일 등, 사진 찍을 때 미소를 지으라는 몽골말)
찍은 사진들을 서로서로 돌려보니 모두 너무나 행복한 표정들이다.
내내 그러하시길……
NGO 방문 일정 때문에 서둘러 울란바타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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