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지하철 4 호선을 타고 안산역에 내리면 그곳에서부터 ‘ 국경 없는 마을 ' 이 시작됩니다 .
안산 원곡동 지역에는 인근 시화공단이나 주변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
이 곳이 ‘ 국경 없는 마을 ' 인 까닭은 외국인 , 이주노동자가 무리 지어 사는 낯설고 무서운 동네가 아니라 , 우리 안의 다양성을 발견하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지고 있는 타자와의 소통을 통해 문화적 자양분을 발견하는 , 국경을 넘어선 소통이 이루어지는 마을을 만들고 싶었던 지역 주민들의 의지 덕분입니다 .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유학 , 취업 등의 이유로 국경을 넘어갑니다 . 그리고 또 수많은 사람들이 우리 이웃으로 국경을 넘어옵니다 .
단일 민족과 단일 문화에 대한 신화가 깨어지면서 , ‘ 나와 우리 ' 와 다른 사람들에 대한 경계가 새롭게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 이주 노동자 뿐만 아니라 우리 내부에서도 수많은 문화적 타자를 발견하면서 ‘ 우리 안의 다양성 ' 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
다음세대재단에서는 우리 내부의 이주노동자 , 장애인과 성적 소수자 등과 같은 주변적 존재들의 경험과 목소리가 드러나고 , ‘ 다름 ' 에 대한 상호 이해와 존중의 문화를 만들어 가도록 문화다양성 기금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문화다양성 기금 사업에서는 지난 2006 년 6 월 , 서류 심사 및 현장 심사를 통하여 총 7 개의 프로그램과 2 개의 연구 ( 석사논문 ) 을 선정하여 지원하고 있습니다 .
[ 문화다양성 기금 지원 사업 프로젝트 보기 ]

그 중 다음세대재단 이번 커버스토리에서는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 진행하고 있는 ‘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지원과 자긍심 증진을 위한 사업 ', ( 사 ) 인천여성의전화의 강강술래팀에서 진행 중인 ‘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 사업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의 ‘ 소리로 듣는 화면해설영화 ' 제작 및 보급사업 그리고 이주노동자방송국의 네팔어 사이트 개국 프로젝트에 관한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는 지난 11 월 ‘ 청소년 성소주자 상담지원과 자긍심 증진을 위한 사업 ' 으로 ‘ 예비교사와 함께 하는 동성애 워크샵 ' 을 진행하였습니다 .
2005 년의 한국교원대 , 고려대 사범대학 , 경인교육대학 , 단국대 사범대학 , 한양대 사범대학 , 한국외대 사범대학에 이어서 2006 년에는 서울대학교 , 부산대학교 , 강원대학교 , 제주대학교에서 열렸습니다 .

우리 주변에는 LGBT( 레즈비언 , 게이 , 바이 섹슈얼 , 트랜스 섹슈얼 ) 등의 다양한 성지향 (Sexual Orientation) 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 그러나 유명인의 커밍아웃 사례를 보더라도 우리 ( 우리사회 ) 가 다양한 성지향을 가진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아이디어가 없을 뿐만 아니라 미숙하여 , 이에 대한 학습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
동성애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성소수자들은 자신의 성정체성이 형성되는 시기에 심각한 사회적 고립감과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 또한 이 시기에 동성애 청소년에게 가해지는 언어 , 신체적 폭력의 위험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
국내에서도 몇 년 전 19 살의 ‘ 육우당 ' 이라는 필명 / 별명을 가지고 있던 소년이 성소수자이자 청소년으로서의 고민을 담은 유서를 남기고 삶을 마쳐 세상을 슬프게 한 일이 있습니다 .

동성애자인권연대에서는 청소년 성소수자 상담 전문가 양성을 위한 작업의 하나로 ‘ 예비교사와 함께 하는 동성애 워크숍 ( 이하 동성애 워크숍 )' 을 진행했습니다 .
동성애 워크숍은 동성애자인권연대와 각 사범대 학생회의 공동주최로 열렸는데요 , 많은 예비교사들이 참여하여 강의와 질의 응답의 순서로 열띠게 진행되었습니다 .
자신 ( 우리 ) 만의 견고한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낯선 타자를 만났을 때 , 이질적인 존재를 만났을 때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다 . 이날 교육에서 예시로 나왔던 자신의 성정체성을 말씀 드리고 상담을 요청했던 학생에게 “ 동성애는 ‘ 교정 ' 이 필요한 것이니 반성문을 써오라 ” 고 말했던 교사의 사례를 들 수 있겠죠 .
문화적 , 성적 취향의 차이를 존중하는 감수성은 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에 이 소통능력과 감수성을 기르기 위한 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합니다 . 동성애자 인권연대에서 준비하고 진행한 교육에서 소개된 성소수자 청소년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니기 위해서 그리고 교사가 학교를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10 가지 행동 중에는 교사가 학생 모두 이성애자라도 단정짓지 말 것 , 그리고 성정체성에 대한 다양하고 다채로운 시각을 가진 서적과 영상매체를 보유하여 학생들의 감수성을 확장해 갈 수 있도록 할 것 , 그리고 Health Care 와 교육 등을 준비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
미국에서는 성교육을 60 분 진행하면 그 중 10 분 이상을 성소수자와 관련하여 강의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합니다 .

이 강의에서는 청소년들이 교사에게 자신의 성정체성과 관련한 고민을 상담해올 때 열린 상담을 위해 교사가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언급합니다.
특히, ‘ 커밍아웃 ' 은 신뢰하고,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교사는 당황하지 말고 우선 자신을 신뢰해준 학생에게 고맙다는 의사표시를 하며, 그 학생의 선택과 결정, 성정체성의 발견을 함께 지지하고 기뻐해주기를 당부합니다.
선생님이 너무 당황한 나머지 부모님께 알려버린다거나 하면 절대 안되겠지요. 예비교사나 현장교사가 참조하면 좋을 자료로는 ‘ 모두를 위한 교육 ' (동성애자 인권연대 제작), ‘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을 위한 교사 지침 ' (친구사이 제작) 등이 있으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교육은 강의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Q&A 시간이 있기 마련인데요, ‘ 커밍아웃 ' (스스로 자신의 성정체성을 주변에 알리는 일), ‘ 아웃팅 ' (남에 의해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지는 일)의 차이에 대한 기본적인 용어에 대해 재 점검하는 질문에서부터, 학교 공간에서 아웃팅과 왕따와의 관련에 대해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는 예비 교사도 있었습니다.
특히 미국이나 서구사회에서는 청소년 동성애자를 표적으로 한 린치가 심각한 문제라 우리도 이에 대한 교사들의 대비가 꼭 필요한 상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성정체성을 스스로 탐색하고 형성해 가면서 동성을 좋아하는 것과 동성애자로 정체성을 갖는 것에 대한 혼란도 경험하는데, 이때 교사가 여린 마음으로 학생의 성지향과 선택을 감정적으로 지지하며, 긍정적이고 기쁘게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하였습니다.

( 사 ) 인천여성의전화에는 현재 탈성매매하여 성숙된 독립을 향해 함께 고민하고 있는 15 인의 여성으로 구성된 ‘ 강강술래팀 ' 이 있습니다 . 이들은 ‘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숭의동 집결지 및 성매매 집결지 , 성매매업소에서 탈성매매를 한 여성들과 한 달에 한번 정기적인 토론 모임을 가짐으로써 반 성매매 운동의 대안을 함께 고민하고 , 재유입에 대한 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 모임에서 축적된 내공을 바탕으로 오는 12 월 4 일 ( 월 ) 오전 10- 12 시 에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 제 2 회 성구매자 중심의 성매매 근절운동방안 모색을 위한 토론회 ' 가 열립니다 .
이날 토론회의 1 부에서는 한국 남성 ‘ 성 ' 인식의 문제점에 대한 기조 발제와 성구매시 인권침해 행위에 대한 고발에 관한 주제 발표가 준비되어 있으며 , 2 부 순서로 강강술래팀이 집결지부터 자활까지의 과정과 자활을 통한 친구들의 개발 및 목표에 대해서 발표할 예정입니다 .
강강술래팀의 ‘ 하늘 높이 날아오르자 ' 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탈성매매 여성들이 주변과 친구들의 지지를 통해 자아존중감을 강화하고 ,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서로에게 소중한 준거집단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

또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는 CJ 엔터테인먼트의 협조로 ‘ 너는 내 운명 ', ‘ 마파도 ', ‘ 친절한 금자씨 ' 를 ‘ 소리로 듣는 화면해설영화 ' 로 만들고 있습니다 . TV 에서 청각장애인을 위한 자막방송을 하듯 , 화면해설영화를 제작하여 시각장애인들이 다양한 멀티미디어 문화를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프로젝트입니다 .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하는 아이프리 ( http://web.silwel.or.kr ) 라는 인터넷 사이트에는 시각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오디오 북 및 다양한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1차로 너는 내 운명 , 마파도 , 친절한 금자씨가 화면해설영화로 제작되면 여러분도 함께 감상하신 후 시각장애인들이 어떻게 영상 / 멀티미디어 매체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가기 위한 방법을 함께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

이주노동자가 직접 운영에 참여하는 인터넷 대안언론으로 지난 2005 년 5 월에 개국한 이주노동자방송국 ( http://www.migrantsinkorea.net ) 이 있습니다 . 현재 이 사이트는 한국어로 운영되고 있으나 , 앞으로 이주노동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모국어로 뉴스를 올리고 정보를 접할 수 있는 다국어 사이트 개국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현재 올해 12 월에 이주노동자방송국 네팔어 사이트 개국이 예정되어있으며 , 이주노동자 방송국 소식에 따르면 ‘ 뽀로데시 친구들 ' 이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했던 수레스 림부님을 추진위원장으로 추대하였다고 합니다 .
이주노동자 방송국은 네팔어 사이트 개국을 시작으로 앞으로 태국어 등 다국어 사이트를 열어갈 계획입니다 .

이 외에도 다음세대재단 문화다양성 기금 지원 사업에서는 제일종합사회복지관 ‘ 국제결혼가정 자녀의 한국사회 적응력 향상을 위한 가족지원 프로그램 ', 홍성 YMCA “ 국제결혼가정 이주여성을 위한 행복한 삶 찾기 ”- 우리모두 다 함께 !!, 작은자리 종합사회복지관 부설 이주노동자 센터 ‘ 시흥시 이주노동자 자치인권도서관 < 희망 >(Hope) 개관 및 < 청소년 아시아 문화나눔 > 사업과 주한베트남결혼 이민가족문화에 대한 민족지적 고찰 ( 김지은 ), 이주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지역사회 변화에 대한 인류학적 고찰 ( 이선화 ) 의 두 석사논문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도 다음세대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문화다양성 기금 지원 사업의 다양한 소식을 자주 전해드리겠습니다 . 이 짤막한 소식이 ‘ 우리 안의 다양한 타자들 ' 과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 그리고 다음세대재단이 함께 하고 있는 위의 문화다양성 관련 사업들이 우리 사회의 문화적 능력을 확장해 가는 소중한 프로젝트 , 그리고 우리 사회의 소중한 경험과 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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