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8일 아침 6시가 조금 넘은 시각! 멀리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왔다. 이불을 걷어붙이고 창밖에 보이는 호치민 거리를 내려다보았다. 이른 아침인데도 거리에는 오토바이 행렬로 가득했다. 느긋하게 씻은 후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호텔 문밖을 나섰다. 6시 50분! 호텔 앞을 지나는 오토바이 행렬을 향해 몇 차례 셔터를 누르다가 호텔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호텔 뒤편 작은 골목 시장에는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왠지 걸음이 빨라졌다. 부지런히 오가는 사람들 탓이었을까? 거리 까페의 작은 의자에 앉아 음료수 한 잔을 시켜놓고 느긋하게 신문을 보는 이들도 많고, 거리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있는 이들도 많았다. 베트남의 아침은 한편 활기있고 한편 느긋하게, 그리고 소란스럽게 시작되고 있었다. ![]() ![]() 호텔로 돌아온 나는 맨 꼭대기층으로 향했다. 호치민 시내를 한바퀴 둘러볼 심산이었다. 다행히 날씨도 꽤 맑은 편이었다. 빽빽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전체적으로 볼 때 건물 높이는 대개 3~4층, 간혹 높이 솟아있는 빌딩들은 대개 호텔 같은 건물로 짐작되었다. 잠시 호텔옥상에 마련된 그네의자에 앉아있다가 호텔식당으로 내려갔다. 베트남식 찐만두, 군만두, 튀긴 국수, 과일 등 먹음직스런 음식들이 푸짐히 차려져 있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시내관광에 나섰다. 프랑스 선교사들이 파리를 본따 도시계획을 했다고 하여 ‘동양의 파리’로 불리우는 호치민! 먼저 인민청사(시청)로 향했다. 청사 앞에 있는 베트남의 영웅 호치민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찰칵. 청사 앞 널찍한 거리가 우리나라로 치면 광화문 거리란다. 약 40분 정도 흩어져서 거리구경을 하기로 했다. ![]() ![]() 허성환 팀장과 함께 기념품 가게, 그림 가게 등을 구경하다가 영화와 음악 CD를 사기 위해 서점으로 들어섰다. 한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듯했다. 서툰 영어로 “요즘 제일 잘 나가는 영화와 음악 CD, 그리고 전통음악 CD를 달라”고 부탁했다. 이것저것 친절히 골라준 아가씨와 함께 사진을 찍은 후 길을 재촉했다. 도중에 허성환 팀장이 코코넛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길거리 상인을 뿌리치지 못하고 코코넛 한 개에 5만동(1달러=15,000동)을 주고 샀다. 둘이서 같이 맛있게 빨아먹고 돌아오는데, 가이드가 물었다. “얼마 주고 샀느냐?” “5만동을 주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며 “5만동이면 20개는 살 수 있다”고 한다. 어쩌랴? 이미 다 먹은 걸 무를 수도 없고... “엄청 비싼 코코넛 먹었으니 몸에 무지 좋을 것”이라며 농을 건네는 가이드의 말에 “맞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물정 어두워 속은 사실에 속상해봤자 우리 손해 아닌가? 차라리 깔깔대며 “아마 그 친구 오늘 장사 다 했겠다”고 웃어넘기는 게 현명하리라. 다음 코스는 지어진 지 120년이 넘었다는 중앙우체국. 유서 깊은 우체국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고 있었다. 통신환경이 아직 발달하지 못한 탓에 북적이는 걸까? 어쨌거나 국제전화카드를 쓸 수 있는 곳은 우체국뿐이었기에 서둘러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다. 하지만 모두들 외출 중인지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아 아쉬운 마음으로 다음 코스인 노틀담 성당을 향했다. 성당 앞, 눈물을 흘렸다는 성모상 앞에는 많은 이들이 기도를 하거나 사진을 찍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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