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시에 위치한 통일궁은 베트남전쟁 당시 지휘 사령부가 주둔하던 곳이다.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놓지는 않았지만 비슷하게 재현해 놓음으로 관광객들로 하여금 호기심 내지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당시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가이드의 설명이나 역사적 지식 둘 중 하나가 없다면 불가능 하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배경지식이 부족한 나로서는 가이드의 설명과 함께 당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사령부의 지휘 체계 내지는 그 모습을 상상하여 보았다.

 통일궁 일정을 마치고 구찌 터널로 향하였다. 차를 타고 이동하는 중 차량의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이 귀에 들어온다. 물론 알아듣지는 못하지만 왠지 모르게 정겹고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베트남 정서가 우리나라의 정서와 비슷한 것은 음악을 통해 그 나라의 과거사를 알 수 있다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베트남이란 나라도 전쟁과 침략이라는 역사적 한이 서려있는 한의 민족이기에 노래 장단 하나하나에 한이 서려있고 그 구성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느껴진 것이다.

 구찌 터널에 도착하여 현지인 안내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는데 안내원은 분명 군복을 입었는데 왠지 모르게 군기가 상당히 빠진 모습이다. 약간의 의아했지만 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그가 예비역이라는 사실을 알았고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쩜 우리랑 이런 것까지 비슷하냐?’, 물론 어느 나라를 가도 예비역의 모습은 다들 그렇겠지만 그 모습을 보며 우리나라 예비역들의 모습이 떠올랐다는 사실 자체로 그냥 웃음이 절로 나왔다. 구찌 터널은 침략 속에서 베트남 사람들이 살아남아온 위대하고 역사적인 유물이다. 엄청난 현대식 폭탄과 화학 무기등을 사용하여 구찌 터널을 파괴하려 했지만 결국 파괴시키지 못했던 베트남 사람들의 생존을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그에 따른 전술, 전략 아울러 지혜까지도 느끼기에 충분한 살아있는 증거인 것이다.

 통일궁과 구찌터널 관광으로 인해  점심식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비록 현지인들이 즐겨먹는 식단을 간절히 바라던 우리였지만 한국인이 운영하는 한국식당에서 먹는 밥이 싫지는 않았다. 배고프면 현지식이든 뭐든 상관없이 좋다.

 호치민 일정은 오늘이 마지막이고 17시에 출발하는 하노이행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정도 걸려서 하노이에 도착하였다. 점심에 먹었던 한식을 저녁에 또 먹고, 여행사의 친절한 배려로 인해 한국에 돌아가면 매일 먹을 음식을 이곳 베트남 현지에서도 매일 먹는다.

 이날은 경남지역에서 일하다가 돌아간 외국인노동자와 함께 경치 좋은 호수가 옆에서 염소고기, 송아지 고기를 안주 삼아 베트남 산 맥주를 마시면서 아쉬운 밤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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