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과로가 오늘의 피곤함으로 이어진다. 물론 어제의 과로 덕분에 오히려 베트남이란 나라를 다시금 새롭게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기에 후회는 없다.
메콩델타에 가기 위해 이동하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길은 질문의 시간이자, 휴식의 시간이며, 풍경 및 사람을 감상하는 시간이다. 항상 차를 타고 가는 시간이 그렇다.
11시쯤 되었을라나 아오자이를 입은 학생들이 떼지어 어디론가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하교하는 듯 보여 의아해 하며 가이드에게 물어보니 점심시간이란다. 베트남 학교는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밥을 먹고 낮잠을 한숨 자고 다시 오후 등교를 한다고 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오토바이 대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데 그 모습은 마치 어른이 되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기 위한 교육의 일부인가 하는 엉뚱한 상상도 해본다.
가는 길에 휴게소에 들러 베트남의 진한 얼음이 들어간 커피를 시원하게 한잔 마시고 다시 출발하여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하얀색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현지 가이드 아주머니와 함께 배에 승선하여 섬으로 향하였다. 밀물과 썰물, 건기와 우기의 자연의 조화가 거의 완벽하게 이루어져 밀물 때는 비가 오지 않아 홍수가 나지 않는다는 참으로 특이하고도 놀라운 자연의 섭리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그 자연 속으로의 여행을 시작한다.
총 4개의 섬이 있는데 그중 유니콘이란 섬에 도착하였다. 섬에서 자란 열대과일과 전통차를 마시면서 오랜만에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느낀다. 잠시의 휴식 후 작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관광지라서 그런지 기념품 가게들이 몇몇 눈에 들어오고, 조금 더 들어가니 수로들이 보이고 작은 배들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뒤뚱거리는 작은 배에 두 명의 뱃사공과 일행 4명이 함께 타고 좁은 수로를 따라서 이동하였다. 수로를 따라 끊임없이 심겨진 나무들은 수로의 붕괴를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이 역시 수많은 세월에 걸쳐 완성된 자연의 산물이겠지.
섬을 빠져나와 메콩강에 서식한다는 ‘코끼리 귀 생선’요리를 비롯한 베트남 전통 요리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빈짱 사원으로 갔다. 사원의 모습은 여느 사원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다. 우리가 방문했을 땐 마침 사원 건물 앞 정원처럼 보이는 곳이 공사중이라서 사원의 전부를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지만, 그 아쉬움은 잠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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