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연착으로 6시간 가량을 공항에서 보내며 일정에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어쨌든 호치민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공항을 빠져나와 저녁식사를 위해 호치민 시내에 있는 식당으로 향하는 길은 여행정보 책자를 통해 보았던 낯설지 않은 광경이다. 11월 그것도 밤 9시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준비한 긴팔 옷들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질 정도로 이곳의 날씨는 후텁지근하다.

 낯익은 한국산 차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 사람들은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사진으로 보았던 것보다 훨씬 많다. 그리고 훨씬 복잡하다.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심지어 작은 오토바이에 3~5명까지 함께 타고 다니는 모습이 적잖이 눈에 띈다. 아! 오토바이가 필수품이구나,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베트남 시내의 밤거리는 ‘자유분방’으로 느껴진다. 저마다 답답한 집안을 벗어나 바람을 쐬러 나온 사람들이, 무질서하고 복잡한 교통질서가 오히려 잘 짜이고 다듬어진 서울 도시보다 정겹고 사람 냄새가 난다. 거리 곳곳에서 방탕하지 않은 모습(?)으로 저마다 즐기는 모습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분명 처음 온 낯설게만 느껴져야 할 곳이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잘 짜여진 서울의 강남보다도 정겹고 낯익다. 왠지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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