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도 TV 뉴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셨나요? 등교길에 버스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뉴스는요? 매일 집으로 배달되어 오는 일간지, 포탈사이트에 들어갈 때마다 시선이 끌리는 온라인 뉴스 그리고 심층 분석이 담긴 주간지는요? 우리는 날마다 수많은 매체와 마주하게 됩니다. 새소식은 물론 나를 대신해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전해주는 통로들이지요. 여러분은 그 많은 기사를 날마다 실어 나르는 사람들-‘기자’가 궁금했던 적은 없나요? 자, 오늘 드림플래시에서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의 기자로 일하고 있는 안은주님을 만나보세요.

 
최근에 출판된 <인도에는 왜 갔어?>의 저자이시기도 한데요. 기자 생활 중에 어떻게 인도에 다녀오시게 되었나요?
지난 2003년이 제가 사회 생활을 시작한 지 꼭 10년째 되던 해에요. 제가 학교를 다니며 공부한 시간을 떠올려 보니, ‘아, 10년 공부해 10년 일했으니 엄청 써먹었구나’ 싶더라고요. 이쯤에서 휴식도 취하고 재충전도 해야 ‘앞으로의 10년도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침 회사에 휴직 제도가 있어 나름의 안식년을 선언하고 공부를 하며 다시 에너지를 쌓기로 했죠. 1년을 지낼 나라로 인도를 선택하게 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과학 관련 기사를 주로 다루다 경제팀으로 옮기게 되어서 경영학, 어학 그리고 최신 IT산업 등 세 가지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인도가 제격이었거든요. 물론 비용 면에서도 인도가 갖는 매력이 컸고요.

인도에서 보낸 ‘안식년’의 성과는 어땠는지요.
아주 만족스러워요. 무엇보다 시야가 많이 넓어졌거든요. 세계 경제를 전제로 한국 경제를 보니 새로운 부분이 보였어요. 떠오르는 IT 강국인 인도의 뱅갈로르에서 첨단 산업의 현장을 본 것도 생생한 경험이 되었고요. 무엇보다 다시 열성적으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 큰 수확이었습니다. 지치기 전에 미리 휴식을 취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아요. 꾸준히 자신을 충전해 나가는 것도요.
평소에 일하며 소진된 부분을 채워 넣는 자신만의 방법이 있다면.
책. 책이 가장 크죠. 지식을 얻는다는 점에서나, 새로운 문체를 살펴본다는 점에서나 기자들에게 책은 뗄래야 뗄 수 없는 친구입니다. 특히 주간지의 경우에는 짤막한 보도 기사가 아닌 긴 분량의 심층 분석 기사를 주로 다루기 때문에 표현력과 어휘가 풍부해야 해요. 닳고 닳은 스타일만 반복하지 않으려면 끊임 없이 책을 읽어야 해요.

저의 경우 경제팀에서 일하는 만큼 경제 관련 서적을 필수적으로 보고요, 소설책도 꾸준히 읽고 있습니다. 늘 사람을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일이기 때문에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해요. 그런 면에서 소설만한 선생님이 없죠. 상상력을 키우고 새로운 발상을 해내는 데에도 소설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주간지 ‘시사저널’의 기자로 일하고 계시는데요. 기자가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기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는데, 처음부터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에요. 단지 멋있어 보였고 그 일을 꼭 해보고 싶었죠. 덕분에 대학에 입학하고 학보사에 들어갔어요. 그곳에서 기자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는지 처음으로 자세히 알 수 있었죠. 많이 힘들었지만 큰 도움이 됐어요.

제가 대학을 다녔던 시절에 한국사회는 큰 진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많은 문제를 안고 있었지요. 5.18, 이철규 의문사 사건 등을 지켜보며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는 불의가 너무도 많다는 것에 분노했고 그래서 학생운동도 했어요. 세상을 바로잡는 데 일조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대학을 졸업할 즈음이 되자 ‘거시적인 것만이 다는 아니다’ 싶었어요. 내가 일하는 영역에서 일어나는 작은 변화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하나의 기사가 어떤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을 수도 있잖아요? ‘글을 써야겠다’라는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죠. 저는 기자가, 하늘이 나에게 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사회 생활 10년차를 넘어선 안은주 기자님이 생각하는 직업의 선택 기준은?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할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봐요. 그럼 어떤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사랑에 빠지면 자꾸만 주고 싶잖아요. 열정이 마구 솟죠. 시간과 정성을 쏟고 쏟아도 아깝지 않은 것이 사랑이잖아요. 그렇게 열심히 사랑할 때 우리는 행복해 지구요.

저는 일에 임하는 마음도 사랑과 같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기자만 해도 그렇죠. 사물, 사람, 사회에 대한 열정이 참 중요한데 애정이 없으면 관심도, 열정도 따라올 리 없거든요. 남들이 보지 않는 부분까지 보게 하는 에너지는 바로 그 일을 사랑하는 마음일 거에요. 덧붙여서 한 가지 더. 사랑과 마찬가지로, 일도 ‘남 보기에 좋은 직업’을 선택하는 것은 나의 행복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요. 보기에 어떻든 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안은주 기자님이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인가요?
전문기자가 되고 싶어요. 다른 나라에는 6, 70대 기자도 많은데 한국에서는 그런 경우가 드물죠. 일반 기자의 수명은 특히 그렇습니다. 학보사 때 학술부 기자로 일하며 처음으로 인문, 사회과학이 아닌 자연과학을 접했어요. 처음에는 어렵기도 했지만 점점 재미를 느끼게 되더라고요. 첫 직장이었던 곳에서도 월간지 과학전문기자로 일을 했었어요. 시사저널에서도 과학 기사를 다루다 최근에 경제팀으로 옮겨갔고요. 과학은 점점 더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겁니다. 좋아하는 분야인 만큼 전문 지식을 더 쌓아서 과학 전문기자로 입지를 다지는 것이 저의 직업적 바람이에요.
 
  사실 아직 미래를 명확하게 다 그려보지는 못했어요. 하지만 한가지 더 내 미래의 그림에 대해서 하나 더 부언을 하자면, 저는 미래에 자연으로 돌아가는 꿈을 꾸어요. 그 곳이 한국이 될지 인도가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인도가 제게는 제2의 고향처럼 자리잡아서, 다시 가서 살고 싶은 곳 가운데 하나가 되었거든요. 한국에 있든 인도에 있든 아마 저는 글 쓰는 일을 계속 하게 될 것 같아요. 이왕이면 농사를 지으면서 말입니다. 땅처럼 정직한 것이 없잖아요. 내가 뿌린 대로 수확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어느 곳에 있든 농사를 지으며 글을 쓰는 게 제 미래의 모습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답니다. 제게 있어 글은 밥벌이의 수단인 동시에 세상과 소통하는 수단이며 내가 살아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존재니까요.
 
미래를 향한 밑그림을 그려야 할 청소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
눈과 귀로 직접 보고 익힌 ‘살아있는 지식’들을 축적해 나갔으면 좋겠어요. 죽은 지식은 아무리 많이 갖고 있다 해도 유용하게 쓰일 곳이 없습니다. 세상은 몇 안 되는 잣대와 지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천편일률적인 것이 아니에요. 너른 세상을 누비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보고 시야를 넓혔으면 합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도 모른 채 마냥 취업이 안 된다며 발을 구르는 친구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그렇게 쩔쩔 매다가 대기업에 입사하면, 그것으로 행복해 질까요. 대기업 회사원이 되어 월급 받으며 사는 것 그 자체가 그 사람의 꿈은 아니었을 것 아녜요. 젊은 날에 축적해야 할 자산은 경험과 지식이지, 돈이 아니에요. 열심히 부딪히고 부지런히 찾아 다니면서 생생한 경험과 지식도 쌓고 자신의 관심사도 찾아내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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