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흘 - 마지막 그리고 시작

일을 하다보면 커피를 쉬지 않고 마시게 된다.  
나쁘다는 것을 알지만 습관적으로 마시게 되는 것 같다.   인도네시아거리에서 커피자판기를 볼 수 없던 내게  커피를 좋아한다는 것을 아는 디만은 여기 온 후 처음으로 한 컵 가득 갖다 준다.   음~  오랜만에 맡아보는 이 향기~ 

이곳사람들은 커피대신 차를 물처럼 마시는 것 같다.  물을 사먹어야 하기에 더욱 그리할 것이다. 

오늘은 인도네시아에서 마지막 아침이다.  그래서 뭔가 기대를 갖게 된다.  오기 전부터 현지교회에서  이곳 사람들과 같이 예배를 드리고 싶었던 바램이 결국 바램으로 만 끝나게 될 것이라는 걸 조금 지나서야 알게 되었지만...

여기서는 가까운 교회를 간다 해도 서너 시간이상은 걸린다고 한다.  그나마 1시간거리의 교회는 성당뿐이란다.  허탈한 마음에 기분이 찹찹하다.  하지만 어찌하랴?   내 중심의 계신이로 인해 홀로 예배할 수밖에...  어쩌면 선교사들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듯하다.


디만 가족과 함께 마지막으로 바닷가를 찾았다.  이곳은 쓰나미가 스쳐지나간 앙상한 흔적이 남아있는 바닷가!   아직도 파도가 감을 잡을 수 없이 몰려왔다가는 모래로 애쓰게 만들어 놓은 조각들을 흔적도 없이 쓸어 가버린다.   쓰나미의 슬픈 기억도 파도와 함께 씻겨나가길...

돌아오는 길에  한국에서 행사 때 쓸 인도네시아 전통의상과 시장을 보기위해 조금만 쇼핑센터에 들렸다. 계산을 하려는 순간 우르릉 콰쾅! 소리와 함께 계산대 옆에서 불이 튀고 순식간에 전기가 나갔다.  전쟁 아니 테런가?  아님 지진인가?  너무 놀라고 있는데 이번에 약한 천둥소리와 함께 장대비소리가 들린다.  여기 와서 처음 보는 비였다.  자주있는 일이기때문에 1시간만 기다리면 그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심상치 않다.  근데 더 신기한 것은 우산을 들고 자전거를 유유히 타고 가는 사람들!   자전거를 끌고 가기도 힘들텐데... 대단한 사람들이다.

내가 떠나는 것을 아쉬워하는 비인가?  조금 그치긴 했지만 완전히 그치지는 않는다. 

디만은 집에 가서 먹으라고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줬다.  공항에서 사먹으면 비싸다고 바나나와 야자나무열매를 빻아 정성껏 간식을 만들어 주며  이것저것 챙기는 모습이 꼭 친정 왔다가 돌아가는 누이를 떠나보내는 것 같다.

디만 가족들과 이별을 하면서 이들에게 신세를 많이 졌는데도 불구하고 떠나보내기를 아쉬워하며 눈물을 훔치던 이들,  비행기표가 오픈이라 예약 안됐다고 뛰어다니면서 표 끊어주고 자카르타에 가면 국제 비행기를 잘 찾아갈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말로 친절하게 적어줬던 디만!  아쉬움과 진한 감동이 물결친다. 

다음에 꼭 만나요. Sampai jum pai lagi!  
 

돌아가면서 예상밖으로 공항세가 많아져 갖고 있던 한국 돈을 루피아로 바꿔도 모자라 얼마는 간신히 옆에 있던 한국분의 도움을 받아 해결은 했다.  짐작을 못했던 나의 불찰이기도 했지만 순간 집으로 못가고 국제미아가 되는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에 당황했다.

한국행 비행기를 기다리며  디만이 싸준 것을 먹고 있으니 한 무리의 단체복을 입은 젊은이들이 나타났다.  운동선수인가하고 가만히 살펴보니 운동선수는 아닌 것 같고 혼자 먹기 미안하여 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 나눠주었는데 연수생이란다.

오픈시간 되어 대기장으로 옮겨가니 양쪽 TV와 중간의 계단을 사이로 두 무리로 나눠졌다.   한쪽은 관광이나 사업차 인도네시아를 찾았던 한국 사람들과 일본인일수도 있는 무리 한쪽은 인도네시아의 대학생과 근로자 현지인들...  여기서부터 뭔가 나누어지는듯한 이상야릇한 기운? 

예전에 한국에 왔다가 다시 나간다며 한 연수생이 말을 걸어왔다.  그친구는 한국말을 어느 정도 하였다.  아직 어디로 배정될지는 모르겠다고 하여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명함을 주었다.

드디어 한국 인천공항 도착!  더운 열기도 채 식기 전에 차가운 느낌이 다가온다.  세관통과를 하고 지나가려니 같이 왔던 연수생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직업정신이 어디 가랴?  무슨 일인가 살펴보았더니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하는데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웅성거리고 있었다.  보니 이들에게 어떻게 써야할지를 가르쳐주거나 알려주는 인솔자가 없다.  그것을 모르는 출입국 직원들은 왜 현지 주소가 없냐고 한국말도 모르는 이들에게 짜증을 내고 있으니...  입국서부터 문제에 봉착!   지나가던 아저씨도 안쓰러웠는지 화가 나서 출입국직원에게 뭐라고 한다.   모두 입국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옆에서 지켜보며 내려오니 연수업체의 한국직원과 인도네시아인 직원이 그제야 다가온다.  화가 나서 한마디 했더니 변명만 늘어놓는다.  아~ 또 나의 하루의 시작인가 보다.  끝나는 것이 아닌 출발선에 다시 돌아온 느낌말이다.

인도네시아에서 함께했던 이들인 디만과 그의 가족, 압둘, 남은지, 김기돈, 도정환, 신기환, 요셉 등등(존징은 생략합니다.)  잊지못할 사람들과

인도네시아를 방문하는 좋은 기회와 추억를 제공해줬던 다음세대재단

비록 처음에 맘먹은 것처럼 되지는 않았어도, 그리고 인도네시아를 다 봤다고는 말 할 수 없지만 얘기로 듣고 꿈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인도네시아를 눈으로 직접본 체험을 글로 다 옮겨 담을 수는 없어도  앞으로 나의 삶과 일속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네시아 팀 화이팅!  *^.^*  다음세대재단 화이팅 *^.^*

마지막으로 문화의 다양성을 느끼게 해준 다음세대재단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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