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 삼일째

오늘은 아침부터 여기저기서 시끄럽게 울어대는 닭소리가 메아리처럼 들리며  일찍 잠을 깨게 만든다.  이곳은 보통 4시나 5시가 되면 동이 튼다.  시차로 따지면 한국과는 별차이가 없지만 그래도 다른이들보다 일찍 깨어 집주변을 살펴보기로 했다.

다들 일찍 일어나서 집주변의 먼지를 깨끗이 쓸어내고 있었다.

아직 산업화가 덜되어 아직까진 생활쓰레기들이 거리에 널려 있지 않았고 나뭇가지를 모와서 태우는 정도였다.

그리고 이마을에서는 내가 한국에서 온 디만친구라는 것을 다 알고 있어선지   내가 먼저 인사하기 전에 아는척을 하는것이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만국공통어인 몸짓으로 말하였다.    여기 닭들은 한국 토종 닭과는 다르게 다리가 길었다.   싸움닭출신인가?   돼지고기를 안먹는 이슬람이 대부분이지만 어떤집에는 신기하게도 돼지를 키우고 있었다.  그것도 두마리나..

이곳사람들은 종교를 한가지 갖고 있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것이 이들이 말하는 종교의 다양성과 다원주의 사상일까?

아침을 도우려고 주방으로 갔다.  예전 재래식에서 조금 발전하여

시멘트를 높이 쌓은 위에다 타일로 붙여 놓은 싱크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그래도 화장실은 수세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비록 본인들은 화장지보다는 수돗물을 이용하여 쓰지만 좌변기를 갖추고 있었다. 

밥을 먹고 집과 연결되어 있는 장모님 댁에서는 기와를 갈고 있었다.  조금 도와주고 나서 우리는 재래시장을 보러갔다.   재래시장에는 여러가지를 팔고 있었는데 그중에 중국제품들도 있었다.

어딜가든 중국제품이 판을친다.

많은 열대과일들과 식품 그리고 생선좌판이 우리네 옛날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다. 

무거운 짐을 들고 있었지만 인도네시아에서는 남편이 물건을 들어주지는 않았다.  뭐야~ 디만 무거운것을 드는데 들어주세요라고 말하자 부인!  힘쎄요 걱정말란다.  부인역시 괜찮다고 하니 어쩔수 없지만...

돌아오는 길에 식당같은데서 점심을 먹었다.  먹다가 우리 앞에서 먹고 있는 아버지팔에 안겨 있는 애를 보니  털실모자다 으잉~ 이 더운날씨에 나시에다 털모자라니 이해가 안간다.  속으로 웃기지만 웃을수가 없었다.   그것도 이사람들의 멋인데... ㅎㅎㅎ

오늘 오후에는 제주도에서 올때 당부한 루디라는 근로자의 집에 가보기로 했다.   디만네 옆집이라고 했는데  알고 보니 1시간 거리다.  도대체 여기서 말하는 거리는 어림잡을 수가 없다.

루디네는 농촌에 살지만 잘산다고 한다.  도착하니 정말 다른 집보다는 대청이 넓고 소도 송아지랑 포함해서 5마리나 키우고 있었고 그지방사람들에 비해 잘 살고 있었다.

한국에서 루디부탁을 받고 왔다고 하니 부모님이 집안곳곳을 보여주고 사진을 찍어서 보여주라고 한다. 그리고 점심에 이어 또 식사를 대접받아야만 했다.   반가움의 표시라 생각되어 거절할수 없다.  루디는 법률대학을 나왔다고 졸업증명서까지 갖다 보여준다.  아들만 셋인집에 큰형의 사업을 도와 주던 둘째가 한국에 간다고 하니 처음엔 모두 의아해 했지만 그래도 잘 지낼수 있도록  도와달란부탁을 한다.   그리고 모두가 한결같이 물어본다.  인도네시아 어때요? 라고 좋다라고 하면 여기서 살면 어떻겠냐고 한다.   ㅎㅎㅎ 보낼물건은 우리가 오토바이로 왔기때문에  저녁에 집으로 갖다 주겠다 하여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저녁시간이되자 마을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놀러왔다.   한국말을 1달간 배웠다며 안녕하세요 나는 누구누구입니다. 라고 하며 말을걸어오자 한마디 물어보면 몰라요라며 수줍어 했다.

 여기는 일차산업에 많이 종사하기 때문에 일거리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한국에 돈벌러 가고 싶은 사람이 많이 있는 것일까?   귀환한 근로자들 사정도 별차이가 없어 보였다.

디만 역시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한국에서 벌어온돈은 집을 짓는데 거의 다써버려서 옛날에 다니던 은행에 다시 들어갈 생각이란다.   그렇지만 비자가 나온다면 한국에 돈벌러 가고 싶어했다.  그래도 그 마을에서는 성공한 케이스라고 한다.  알뜰살뜰 돈을 잘모와서 집을 지었기 때문에 칭찬이 자자했다.

조금있으니 루디에게 전할 소포를 들고 어머니와 형이 왔다.  그 냄새가 역겨워 아무나 못먹는다는 과일중에 과일 두리안을 갖고서 말이다.

루디와 형은 얼굴이 닮아서 멀리서 봐도 형제임을 알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동생을 잘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고서 돌아갔다.

과일이랑 과자를 싸들고 왔는데 방문했을때 내놓은 음식을 먹지 않으면 실례가 될까바 조금 먹었더니 인도네시아 음식을 뭐든 잘 먹는다고 생각했나부다.  아이고~ 오히려 찌고 돌아가면 너무 잘 쉬다 왔다고 몰라보게 될까봐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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