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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고 보면 한때야”라는 말이 야속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부닥쳐 오는 상황이 급급한데, 지나고 나면 그런 말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을 테니까요. 3회 토크쇼에서 만나본 배수열 대표는 우리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줄 것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넉넉한 몸집, 가슴에 달린 작은 뱃지들, 연두색 크로스백이 인상적이었죠. 성공한 사람답지 않게 천천히 말을 내뱉는 그의 모습에서 아직도 꿈을 좇고 있는 소년의 얼굴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꼭 닮은 그 모습을 말이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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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열 대표: 간략하게 제 소개를 할게요. mmmg 시작한지 7년 됐어요. 앞에 소개 나왔던 대로 디자인 상품을 제작하는 회사인데요. 일단 저를 소개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가 이겠죠. 그 부분으로 제 소개를 간단하게 마칠게요. 저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에요. 물건이 무엇인가 그리고 어떻게 하면 물건이 더 가치 있게 될 것인가를 늘 고민하고 있고요. 또 디자이너로서 디자인이 무엇이고 어떠한 가치를 가져야하는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지금도 고민을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 두 가지에 대해서 계속 고민하게 될 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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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디자인을 시작한 것은 우리 사회에 어떤 물건들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사실 물건이라는 게 뭘까요. 물건은 사람을 위한 도구예요. 그렇죠? 어떤 물건이건 용도가 있을 거예요. 물건을 디자인할 때 가장 중요한 요소가 무엇일까요. 아이디어? 실용성? 사람을 위한 도구인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하겠죠. 여기서 잠깐! 디자인이란 이론이 어디서 생겨났을까요? 1800년대에 디자인이란 개념이 처음 외국에서 생겨났는데요. 디자인이란 개념이 생겨나게 된 것은 사실 지금과 굉장히 달라요. 그 당시로 돌아가 봅시다. 1800년대에도 누군가가 물건을 생산해냈겠죠.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물건은 항상 부족했어요. 부자들만 살 수 있었죠. 하지만 대량 생산 체제가 되면서 조금 더 값싸게 만들고 공장을 컨트롤하고 분업을 하게 되었어요. 예전에는 도자기를 만들던 사람들이 가마에 굽고 모든 일을 한명이 했었는데 이제는 분업화하게 되었어요. 점차 나눠지게 되어서 모양만 생각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었죠. 이런 게 디자이너의 첫 시작이었어요. 디자이너의 시작 배경에는 굉장히 훌륭한 생각이 있었던 거죠. 즉, 아주 쓰임새 있고 잘 만들어진 상품을 모두에게 기회를 공급해서 모두가 그 문화를, 가장 좋은 가치를 누릴 수 있게 한다는 데서 시작됐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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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는 어떻게 됐을까요? 실제로 필요로 하는 것보다 물건이 더 많아지게 되었어요. 여러분에게 혹은 나에게, 우리에게 팔 수 있는 게 열 개밖에 없는데 가방은 100개를 만드는 거예요. 그러면 생산자간에 경쟁을 하겠죠. 그렇다면 무엇을 가지고 경쟁하게 될까요? 남들보다 튀어야겠죠. 무언가 차별화되어야겠죠. 그래서 디자인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조금 아이러니하지 않아요? 우리 모두에게 균등한 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되었으나 지금은 과잉공급된 상품을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는 것이.
그렇다면 사회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요? 사회는 더 많은 것을 소비하고 있어요. 왜? 그런 것들을 더 많이 팔기 위해서 광고를 하고 마케팅을 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쇼핑을 부추기는 광고도 엄청나게 많아요. 지금 이런 상황을 어떻게 보면 mmmg도 마찬가지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여기서 제가 내린 결론은 정말 좋은 물건들의 가치를 찾아주자 였어요. 그리고 처음 시작했을 당시에는 이렇게 많이 생산이 되는데 나까지도 생산을 해야 하는가 고민했던 게 사실이에요. 제가 지금 고민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 지금껏 말씀드렸어요. 이걸로 제 소개를 마칠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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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g는 어떤 디자인을 하고 있고 mmmg라는 이름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해요.
밀리미터 밀리그램. 제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게 있어요. 정말 가치 있는 물건이 되기 위해서는 뭐가 필요한가. 예쁜 디자인이 필요한 건가 아이디어나 창의적인 것이 필요한 건가. 제가 내린 답은 정성이었어요. 그냥 공산품, 소모품들. 쉽게 사서 쉽게 버리고 또 새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정말 누구에게 소중한 물건이 되려면 정성이 들어가야 한다. 큰 프로젝트, 마케팅을 잘해서 대박을 낸다던지 그런 것 보다 저희가 추구했던 것들은 한 명 한 명한테 소중한 물건을 만든다는 것이에요. 실제 해보시면서 어려움이 많으셨을 것 같은데 시작하기까지 어려웠던 기억들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사실 사업을 구상한 적도 없었고 다들 아시겠지만 대학교 4학년이 되면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취업을 하고 싶었어요. 대학교 4년을 졸업할 때 내가 4년간 무언가를 배웠는데 지금은 그것을 마무리하는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무리를 잘 하지 못하면 시작도 잘 하지 못하겠다 싶더군요. 내가 누군가 정리해봤는데 잘 모르겠는 거예요. 포트폴리오는 있었지만 그것도 뭔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나에 대해서 정리를 하자 마음먹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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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잘 알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료가 필요하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제 사진들을 정리했고요. 제가 받은 편지, 연애편지도 그중에 있었고 위문편지도 있더라고요. 편지도 수북이 쌓여있는데 나이 순서대로 다 읽어봤어요. 짝꿍 생각도 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나면서 내가 누구다란 생각을 갖게 됐어요. 제가 금속공예를 공부했는데 어떤 쓰임새에 대해서 생각을 했구나. 그리고 굉장히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고민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인간관계에 대해서. 그러면서 제 자신을 정확하게 볼 수 있게 된 거에요. 점차 점차 알아가는 시기가 7개월 정도 걸렸고요. 거기에서 자연스럽게 저는 사업을 해야겠구나 생각을 했어요. 물론 사업을 하겠다고 했더니 부모님이 저를 내쫓으셨어요. “네가 무슨 사업이냐 어디 속아가지고 일본어 테이프나 사오고 하는 어리숙한 네가”하고요. 저를 놀리는 낙에 살아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어요. 도움도 안 주시고 거의 내쫓다 시피 하셨는데 그 이후에는 이해하시고 많이 도움을 주셨지만. 쉽지 않았어요. 그렇게 되기까지 쉽게 물러서지 않았던 것은 7개월간의 정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사실 혹독했어요. 한겨울에 보일러에 기름을 못 넣어 오리털 파카를 입고 생활하고 입고 자고, 버스비가 없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근데 마음만은 굉장히 홀가분했어요. 나 자신을 알아간다는 생각 때문에. 그때 돈이 없으면 막노동판 가서 일을 하고 아무튼 굉장히 즐거웠어요. 왜냐하면 앞으로 내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 현실 자체가 내일을 위한 현실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보면 어떻게 그랬나 싶지만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mmmg는 없을 거라고 봐도 되겠죠. 부모님과의 관계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 어떤 방식으로 설득시켜 드렸나요? 처음에 사업을 하려면 아주 적은 돈이라도 있어야 되잖아요. 부탁을 드렸어요. 제가 무언가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고 내가 가장 잘 하는 일이 그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하겠다 도와달라. 제 아버님이 굉장히 엄하세요. 엄하시지만 제가 고등학교, 대학교 때도 잔소리 한마디 안하셨어요. 표정으로 압도하시는 그런 스타일. 제가 아버지한테 그 말씀을 드렸다가 닭똥같은 눈물만 뚝뚝 흘렸죠. 그렇게 혼내신 경우가 처음이었어요. 벽이 생긴 거죠. 그런데 쉽게 포기 할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공모전에 지원했어요. 상금이 가장 많은 공모전을 찾아갔지요. 일본에서 열리는 공모전이 있더라고요. 출품을 해서 상금을 꼭 받아야 하는 상황이에요. 엑설런트 어워드를 받아서 상금이 생겼죠. 상금이 3백만 원, 그 3백만 원으로 시작했어요. 그 돈으로 시작하고 나니까 없는 와중에도 부탁 한 번 드린 적이 없어요. 제 스스로 하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시작한 일이라 정말 열심히 했고 그 모습을 보시고 나중에 도움을 주시더라고요.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이나 본인들이 잘 하는 것을 부모님께 보여드릴 기회가 있다면 아마 만류하지 않으실 거예요. 계단을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듯이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보세요. | ||
| 일해오시면서 예상과 맞았던 부분도 있으시겠지만, 예상에서 빗나가 당황하셨던 적도 있으셨을텐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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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창기에 타협을 하지 않기 위해, 열정을 잃지 않기 위해 대표님이 고집하신 철학이나 원칙이 있을 것 같은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들려주시겠어요? 사회에서 더 가치있는 일을 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여러 사람들이 하니까 싸우기도 하고 감정도 상하고 무언가 결정하거나 외부 업체와 일할 때 굉장히 고통스런 일이 많은 거예요. 지금도 마찬가지에요. 그런데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제가 제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은 딱 한가지에요. 잘 쓰여질 수 있는 물건을 만든다는 초심에 비추어 합당하냐는 거죠. 디자이너로서, CEO로서 느끼게 되는 갈등이 각각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항상 고민하고 있는 부분인데요. 디자인의 가치라는 것은 ‘이상'이에요. 건전한 디자인이 여러분에게 줄 수 있는 것, 우리가 생산해낼 수 있는 것. 그것은 이상이에요. 디자인을 하면서 비즈니스를 하잖아요. 사업이란 것은 현실인 것 같아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계속 갈등을 해요. 어느 한쪽으로 쏠리기도 하고 그러면서 계속 중심 잡는 역할을 하겠죠. 그 조화를 읽어낼 수 있는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디자인과 현실 속에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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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g의 제품들이 여기 소개되어 있는데요. 가장 애착이 가시는 ‘자식'이 있다면 소개해주시죠.
글쎄요, 다 자식들이라. 하나하나 개발할 당시에 그 쓰임새에 대해 고민하고 만들어진 물건들이고, 그 하나하나가 다 다른 쓰임새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요. 음... 초창기에 나왔던 이 캡슐 편지지 같은 경우에는 사실 아이디어에서 시작을 했어요. 그 당시 이메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공짜로 주고 하던 시기에요. 편지를 예전에는 참 쓰는 걸 좋아했거든요. 언제부턴가 그게 이메일로 대체가 된 거에요. 이메일을 받으면 왠지 느낌이 달라요. 편지에서 쓸 수 있는 얘기와 컴퓨터 화면 상에서 볼 수 있는 얘기가 너무나도 달라요. 편지를 예쁜 편지지를 만들면 되겠다 했는데 그것도 아닌 거에요. 어떤 편지지를 만들까 생각을 하다가 그런 어떤 자기의 필체로 쓸 수 있는 무언가는 어떨까. 받는 사람이 매우 즐거워야 하잖아요. 재미적인 요소와 아날로그적인 디자인 갖춘 게 캡슐 편지지에요. 실제로 제가 만난 어떤 사람 중에는 캡슐 편지지로 인해서 서로 사랑의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는 커플도 봤어요. 굉장히 뿌듯하죠. 왜 문구를 디자인하게 되셨나요? 제가 쓸모있는 것을 만드는데 누구에게 쓸모있을 것인지도 매우 중요하잖아요. 저는 그게 저 자신인 거예요. 제게 정말 필요한 게 뭘까. 제 주위 친구들에게 정말 필요한 게 뭘까. 그들 생활에 정말 필요한 게 뭘까. 저나 제 친구들이 어디서 생활을 할까를 생각해봤어요. 지금이 활동적으로 일하는 시기기 때문에 여가를 즐기는 시간보다는 보통 회사에서 아니면 자기 작업실에서, 학교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더라고요. 거기에서 공통이 되는 게 있더라고요. 책상이었어요. 그 책상 위의 물건들을 보니까 제가 무엇을 만들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들었어요. 컴퓨터, 모니터, 마우스 이런 대량생산되는 하이테크 기능이 들어간 전자제품 외에는 굉장히 조악하게 만들어진 것들만 있는 거예요. 실험 해보고 몇 개씩 만들어보고 ‘책상 위의 물건들'이란 주제로 전시도 했었어요. 그런 연유로 문구를 만들 게 된 건데요. 여러분들이 무언가를 필요로 한다면 정성껏 만들 용의가 있어요. 앞으로도 많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미래는 변할 수도 있다고 하셨는데 mmmg의 미래, 어떻게 내다보고 계시나요? 사업이 커지다보니까 기업화해야 된다는 얘기를 하고 있어요. 기업의 목적이 뭘까요? 이윤 추구. 동의하세요? mmmg는 작은 중소기업이고요. 더 기업화해야 된다고들 합니다. mmmg도 역시 이윤추구를 해야 하는 거겠죠. 하지만 그러면 mmmg의 목적이 이윤추구가 되어야 하나요? 저는 아니었어요. 그래서 여기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여기서 이윤추구라는 거를 다르게 생각해 봤어요. ‘가치 창출.' 그럴듯하지 않아요? 이 가치가 무엇일까요? 행복도 가치가 될 수 있고 여러 가지 의미 있는 삶도 가치가 될 수 있겠죠. 그런데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이 가치가 사실 돈으로 바로 환산이 되죠. 쌀과 도자기를 바꿔야 하는데 명확한 근거가 없으면 안되니까 교환에 대한 가치 판단을 하기 위해서 기준을 만들어 놓은 거죠. 돈 자체는 의미가 없어요. 근데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되는 거예요. 그러니, 그냥 기업들은 ‘돈만 벌면 돼, 돈을 벌면 가치가 높아져'라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이거 굉장히 위험한 생각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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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mmmg가 생겨나게 된 것은 잘 쓰일 수 있는 상품들을 잘 쓸 수 있는 소비자에게 전달하기 위한 거죠. 잘 쓰일 수 있는 상품과 잘 팔릴 수 있는 상품은 굉장히 달라요. 지금 현재 많은 기업들은 잘 팔 수 있는 것들을 생산하려고 하죠. 계속해서 잘 팔리는 것만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소비가 계속해서 많이 일어나게 되겠죠. 우리의 자원이 사라지고 쓰레기가 생기겠죠. 저는 그게 겁나요. 백년 뒤, 2백년 뒤에 이 시대의 디자이너들을 우리 후손들이 뭐라고 부를까. 뭐라고 생각할까. 자원도 다 써버리고 쓰레기만 넘쳐나고 더 살기 힘든 세상이 됐어요. 그것을 물려준 우리 선조들을 뭐라고 생각할까요? 그 선조 중에 가장 나쁜 사람을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겉모습을 바꾸고 차별화하고 ‘네가 이런 것을 가져야 네 그레이드가 달라져'라고 광고하고. 그 광고도 디자이너가 만들어 내죠. 그런 것들을 통해서 물론 누군가가 이윤을 추구할 수는 있지만 진정한 가치를 만들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버려지지 않고 잘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그게 중요한 가치죠. 또한 잘 쓰일 수 있는 물건은 정성과 배려이고, 그것도 아주 작은 부분에서부터 시작합니다. mmmg는 돈보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가 되고 싶고 언젠가는 더 좋은 세상, 더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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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시장 조사를 하고 그것을 따라가고 있지는 않지만, 대중들이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편이예요. 이라크전 파병할 때 그때 처음으로 ‘peace' 라는 메시지를 쓰기 시작했구요. 여행에 대해서 더 관심이 있어진다면 여행에 대한 메시지라든지 단상들을 제품에 응용하기도 하고 그러죠. 어떤 색상이 유행할 거다 그래서 좇아가고 하진 않아요. 사실 그런 건 잘 몰라요.(웃음) 여러분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는 여러분들과 계속해서 호흡하면서 알고 싶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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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활동을 하긴 해요. 그런데 mmmg에서는 하고 있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 조금 더 말씀을 드리자면 저에게는 꿈이 있어요. 마흔 정도에, 앞으로 10년 정도 지났을 때, 조그만 음식점을 만드는 거예요. 모든 걸 제가 만들 거예요. 음식도 제가 만들고, 서빙도 제가 하고, 청소도 제가 하면서 거기에 제가 mmmg 하면서 인생을 40년 정도 살면서 저에게 소중했던 사람들을 한 사람, 한 사람 초대해서 정말 정성껏 대접하고 싶어요. 그래서 제 생계를 꾸려나갈 수 있다면 정말 좋겠죠. 지금은 목공일을 배우고 있어요. 매주마다 테이블도 만들고 그래요. 그런 것들을 배우면서 새삼 느껴요. 빨리 해서 되는 건 없다고요. 모방과 창조에서의 갈등을 얘기하셨는데 저는 이렇게 생각해요. 영향 받을 수는 있지만 영향 받는 거에서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가치를 무상으로 가져오는 건 안된다고요. 제가 봤을 때는 도덕성과 연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자신에게 떳떳하면 될 것 같아요. mmmg가 처음 이런 형태의 문구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사실 속속 ‘영향을 좀 심하게 받았다 싶은 물건들'이 나왔어요. 물론 아주 적절하게 영향 받아서 본인이 가지고 있는 것을 충분히 녹여냈구나 하고 생각이 드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모방'에 대해서는 저보다도 여러분들이 평가를 잘 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로도 잘 해주고 계시고요. 법원에 가서 싸우면서 내 가치를 찾겠다 하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너무 많은 거고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 누군가에게 영향을 받을 때, 철저하게 영향만 받아야겠다고 생각하지만 본의 아니게 겹치는 부분이 있어요. 거기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려면 본인에게 떳떳해야 한다는 점. 이것이 mmmg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가장 경계하는 부분 중 하나에요. 은연 중 영향을 심하게 받을 수 있거든요. 이 부분에 대한 ‘주의'를 강조하는 편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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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을 하면 사업자 등록을 내야 한다는 것도 모르고 시작했어요. 사업을 시작하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물론 했죠. 저는 이런 일 있으면 화나요. 제가 에너지를 쏟았는데 그거에 대한 보상이 없다면 화가 나요. 그래서 제가 군대에 있을 때 화가 굉장히 많이 났어요. 근데 여기는 군대도 아니고 제가 열심히 일하면 분명히 대가는 있다고 자신했어요. 주위 사람들에게도 얘기했고. 몇 개월 지나면서 힘들었던 부분도 있고 돈 생각을 아마 했겠죠. 생각 안할 수 없는 부분인데 그것만을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두 번째 답변인데 제 자신한테 좁고 깊게 물어봤어요. 그리고 그때 생각이 많이 성숙할 수 있었던 시기인 것 같아요. 제 자신을 돌아보니까 이런 것들이 보였어요. 저와 엮여져 있는 끈들, 제 친구, 제 가족, 언젠가 어떤 편지를 보내준 친구들. 그 모든 것들이 나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까 굉장히 자신감이 많이 생기더라구요. 내가 누군가와 소통하면서 이런 결과물을 만들었구나. 그래도 지금까지 올바른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구나. 그런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봤고 두 번째로는 문제점에 대해서 봤어요. 현실에 있어서의 문제점. 무엇이 문제인가 나에게 어떤 게 부족하지? 어떤 것들을 더 해야 할까?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도 생각하고 이 두 가지를 결론내고 나서 mmmg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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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물건에 있어서 광고가 악이라고 생각해요. 광고를 하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하고 있어요. 소비자들과 함께 호흡하는 mmmg를 만들고 싶어요. 1년에 한 번씩 많이는 못 모이지만 100분 정도 스튜디오에 불러서 저희가 정성껏 음식도 준비하고 만나서 같이 얘기하는 행사를 해요. 제가 mmmg의 생각에 대해 세미나도 하구요. 다른 기업이 소비자를 팔아야 할 대상으로 본다면 저희는 소통해야 될 대상, 영향 받아야 할 대상이라고 보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해야겠고 앞으로 못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게 다 물거품이 되겠죠. 지금까지 들였던 노력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을 들여야겠다 생각하고 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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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나온다고 해도 의류 브랜드까지는 아닐 거예요. 티셔츠라든지 의류가 소개될 수는 있을 거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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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물건이 나오기까지 여러분들이 알지 못하는 많은 비용이 들어요. 물건을 만드는 게 100원이 든다면 팔 수 있는 공간을 임대해야겠죠. 그러면 임대료를 내야 되겠죠. 그런 것들이 다 제품값에 녹아있어요. 또 사무실 임대료가 있고 직원들 급여도 있고 그렇죠. 그런 것들을 다 계산을 해서 평균적으로 내는 거에요. 일반 기업들이 하고 있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수익이 10% 정도 나는 것이 가장 올바르다고 하는데요. 그 정도까지는 오르지 못하고 있어요. 조만간에 그 정도선에는 도달하지 않을까 생각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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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디자인을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나 내가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무언가라고 생각한다면 안될 것 같아요. 그것보다도 내가 하고 있는 일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가를 더 생각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 디자인 교육 받은 사람이 굉장히 많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디자인 성숙도는 굉장히 낮은 편이에요. 디자인이 이렇게 부각된 것도 얼마 되지 않았구요. 디자이너 역시 기능인 정도로 인식되는데, 저는 그 분들이 디자인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된다고 생각해요. 그냥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 그냥 책에 써져 있는 것들 말고 본인 스스로 본인과 일과의 관계를 적절히 깊숙하게 생각한다면 본인의 자세가 나온다고 생각하고요. 그것은 상황 상황마다 다른 것 같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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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삶을 사랑할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아요. 제가 대학 다닐 때는 이렇게 생각했어요. ‘디자인에 대해서는 웬만큼 안다. 음... 어떤 디자이너는 잘 될 거 같고, 이런 건 좀 아닌데?' 학교라는 울타리 속에서의 이런 생각은 말그대로 ‘생각'일 뿐이예요. 이상 속에서 살다가 현실에 나왔을 때, 내 주변의 물건들이 얼마나 조악한지 보이더라구요. 현실과 제가 생각하는 디자인은 너무나 멀리 있었고 아이디어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내가 관심 있어 하는 부분들을 생각해 보면 답이 나오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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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mmmg! 글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