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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마지막 날. “꿈을 찍는 토크쇼”는 지난 3개월간 함께한 소극장 ‘마루'를 떠나 카페 ‘다방(多芳)'으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었습니다. 네 번째 토크쇼의 주인공은 ‘좋은 콘서트'의 PD 3인방이었습니다. 빨간색, 하늘색, 흰색 셔츠를 입고 나타난 세 분은 퍼붓는 빗속의 우산처럼 화사한 모습이었습니다. 말이 없는 분들이라고 하셔서 걱정을 했는데, 공연 기획자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는 해주고픈 말씀이 많았는지 시간이 부족할 정도였습니다.
못 오셨던 분들은 귀를 기울여서, 오셨던 분들은 그날의 감동을 다시 되새기면서... 시작해 볼까요?
담백한 자기소개

반갑습니다. 저는 박상현입니다.
저는 함윤호라고 합니다.
조문택이라고 합니다.

공연기획자가 되기로 마음먹다!

저는 양복이 입고 싶지 않아서 시작했어요. 학교 다닐 때 전공은 광고홍보학이었는데 하고 싶은 일이 특별히 있었던 건 아니었고, 양복을 입지 않고 일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었어요. 우연히 이 일을 접했는데 양복을 안 입더라고요. 그래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서요. 고등학교, 대학교 때 노래하는 서클을 했거든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연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하다는 걸 깨달은 순간 학점은 안되고... 할 수 있는 언저리에서 찾다가 이일을 선택하게 된 것 같아요.

저는 노래를 잘하지 못하지만, 부르는 걸 좋아했어요. 학생 시절에는 비디오와 오디오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그 당시에는 흔치 않았던 5.1채널 스피커도 어설프게나마 직접 제작해보기도 했습니다. 대학교 때는 방송 PD가 해 보고 싶기도 했지만, 몇 번 가본 공연장에서 공연을 보고 감동하는 제 모습을 볼 때 살아있음을 느꼈어요. 그 때 공연과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좋은콘서트'에 지원하게 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필이면 좋은 콘서트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있다면?

대학때 노래패 활동을 하면서 일년 동안 기획일도 좀 했었어요. 노래패는 도중에 문을 닫고 나왔지만, 공연 기획일은 계속하고 싶었어요. 어디 가면 이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찾아도 보았는데 가장 눈에 쉽게 띄는 회사들이 이벤트 회사들이더라고요. 무슨 일을 하나 보니까 공연 기획, 이벤트 적혀 있길래 들어왔는데 공연기획과는 많은 차이가 있었어요. 이벤트 회사에어 일하면서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 겠다'는 생각에 공연기획 업계에 계신 분들에게 자문을 구했는데, ‘좋은콘서트'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구요. 계속 주시하고 있다가 채용 공고가 나서 바로 지원했죠.

공연의 어떤 점이 그렇게 매력적인가요?

관객 입장에서 봤을 때 객석에서 무대를 바라보는 게 전부잖아요. 제가 생각했던 아이디어들이 구체화되었을 때, 관객들이 그것을 보고 좋아할 때 정말 희열을 느껴요.

공연 기획은 000이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다소 어려운데…. 공연을 준비하는 시간은 길어요. 몇 개월 준비하고 보여지는 시간은 2시간 남짓이에요. 그렇게 몇 달 준비하고 공연을 끝낼 때는 굉장한 허탈감을 느낄 때가 있어요. 마치 꼭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보다가 별동별이 떨어지는 그 순간 있잖아요. 그 짜릿한 순간이죠.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셔서 어려운데 좀 더 설명을 하고 싶어요. 공연은 뮤지컬,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극을 공공장소에서 상영하는 것이고, 기획은 그 공연을 만드는 것을 말하는데요. 공연은 방송이나 인터넷 등과 같은 매체와 달리 반복 없이 정해진 시간에 라이브(live)로 진행되기 때문에 그만의 짜릿한 매력이 있습니다.

공연 기획 PD(프로듀서)가 하는 일들은?

저희가 프로듀서란 직함을 갖고 있어요. 프로듀서는 공연의 첫 단추를 꿰는 사람이고 마지막에 단추를 푸는 역할까지 하게 되죠. 대중가수 콘서트의 경우 가수를 만나서 공연 컨셉과 일정, 이미지 모든 걸 정해서 예매를 받는 것까지이죠. 자세히 설명드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프로듀서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업무에 관련된 사람을 섭외하고 예산을 담당하는 것이죠. 프로듀서에 의해 프로젝트의 방향과 컨셉이 바뀔 수 있어요.
지금은 외국 공연이 수입이 많이 되어서 한국의 시스템과 외국의 시스템이 접합점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프로듀서 직함 자체가 PD와는 조금 다르고 뮤지컬에서 시작된 말이어서 극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프로듀서란 직책이 콘서트에서 정착된지는 얼마 안되었습니다. 외국의 경우 제너럴 매니저라는 헤드가 있어요. 그 밑에 프로듀서와 프로젝트 매니저가 있어서 같이 일합니다.

가장 자신 있는 일과 가장 자신 없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좋은 콘서트에서 6년동안 일하며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이문세 독창회', ‘The 신상훈 Show' 등의 공연을 만들었습니다.
‘시월에 눈내리는 마을' 얘기를 안 할 수 없는데요. 이 공연에서는 20대 연인들이 보내주는 메시지나 사연이 나갑니다. 첫 ‘시월에' 공연을 보고 이년 후에 결혼을 해서 사연을 보내오신 분이 있었어요. 스토리를 짤 때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했는데 진짜 이루어진 거예요. 이렇듯 저희가 생각했던 모든 일들이 이루어졌을 때 희열을 느끼고요 또 굉장히 감동받을 때가 있어요.
그런 반면 못하는 일도 많죠.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는데 한 회사에서 첫 직장으로 6년째 일하고 있다는 거에 저는 굉장히 자부심을 느껴요. 공연기획이 어렵기 때문에 더 성취감이 크다는 것이에요. 저희 친구들이나 후배들이 계속 좋은 방향으로 체계를 만들어간다면, 이 분야의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브랜드, 새로운 카피를 만들어 가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는 언제나 부족하게 느껴져요. 후배들에게도 콘서트 공연 하고 싶다면 공연 더 봐라 TV도 보고 만화도 보고, 모방이 아닌 기본기를 충실히 해라 말을 해요. 외국 스탭들하고 일을 할 때 그네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색깔, 감각 등이 제일 부러워요. 기본기가 탄탄하기 때문에 걔네들이 뽑아내는 아이디어가 더 나을 수가 있는 것 같아요.

대중음악 공연만의 특징을 소개해주세요.

공연의 장르는 흔히 말해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이렇게 나눌 수 있는데요. 오페라는 모든 대상이 노래로 작곡되어져서 불리워진다는 점이고 뮤지컬에서는 오페라와 다르게 춤과 대사가 존재하고요.
대중음악 콘서트는 관객들과 쌍방향으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에요. 대중 가수의 공연이기 때문에 그들의 캐릭터도 살아있어요. 흔히 가수의 공연을 콘서트라고 얘기하고, 콘서트 라이브라고 하기도 하죠.
저는 이 라이브라는 표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요. 라이브야말로 가수가 관객들과 호흡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채널이 아닐까 생각해요. 오페라, 뮤지컬 등과 다른 콘서트만의 차이점은 오직 가수의 장점만을 살려서 보여준다는 거죠.

‘좋은콘서트'만의 철학이 있다면...

기본에서 출발해야 된다는 것이에요. 공연은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프로젝트거든요. 기획자, 공연자, 관객, 스탭 모두 만족스러웠을 때 가장 원활한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을 해요.
좋은 콘서트는 여러분이 알지 못하는 부분도 굉장히 신경을 쓰고 있어요.
완벽한 공연준비를 위해 시작이 딜레이 되거나, 불가피하게 무대를 가리게 되는데요. 공연은 무대에서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관람석과는 철저히 분리시켜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체육관 공연을 예를 들어서 설명 드리면 무대 뒤에도 좌석이 있거든요. 근데 객석에서 무대를 봤을 때 좌석이 보이면 천으로 다 막아요. 그 비용만 몇 백 만원이 들죠. 공연의 기본은 인간적인 예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용이 아깝지는 않아요. 그런 것들이 철학이고 그런 것들이 공연 기획의 기본이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배너광고도 보시게 될 텐데요. 이 작은 부분 또한 이미지, 색깔, 디자인 하나에도 굉장히 많은 고민이 들어있고 아티스트와 수십 번 시안을 거쳐 만듭니다. 그런 노력들을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요.

박PD님이 가장 인상적으로 보신 공연은요?

1~2년차에는 스탭들의 땀과 아이디어가 담겨 있는 대학로 작은 소극장에서 하는 뮤지컬 공연들을 특히 많이 봤어요. 3년쯤 지나고 나서는 옆에 있는 함윤호 PD가 만든 공연도 안볼 정도로(옆에서 함PD: 왜 안봐~) 공연을 잘 안 봤어요.
‘3년차 증후군'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매너리즘에 빠져있었죠. 이 시기에는 외국에 나가서 뮤지컬을 보는 것은 굉장한 도움이 되거든요. 일본 사계극단의 ‘라이온킹'이라는 공연에는 정말 거금을 들여서 가 보았는데 굉장히 감동적이었어요.
DVD로는 거의 웬만한 가수들의 공연은 거의 다 봤고요. 시상식 같은 것도 굉장히 많이 봤어요. 인상적인 것 중에 로빈 윌리엄스의 로열 알버트 홀 등 몇 가지 공연이 있었는데 BBC 방송국 PD 출신이고 ‘레드 핫 칠리 페퍼스' 연출했던 분이 연출을 다 하셨더라고요. 굉장히 쇼(show)적이고 엔터테인적인 공연을 많이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이 보라고 했어요.
미국에는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을 표방하는 ‘브로드웨이', 판타스틱한 ‘라스베가스 쇼'들이 있다면, 일본에는 직원 수천명에 극단만 열 개가 넘는 엄청난 조직의 <사계>, 영국에는 <웨스트엔드>가 있죠. 거금을 들여서라도 많이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는 반 정도밖에 못 봐서...
그리고 돈 내고 보는 게 훨씬 값어치 있어요. 몇 만원 들이는 공연이 몇 편의 영화보다 훨씬 남을 때가 있고요. 사실 저도 티켓 값을 주고 공연을 볼 때는 아까워요. 그렇지만 티켓 금액들은 공연을 만들 때 필요할 때 쓰이는 것이지 누구의 이익을 위해서 쓰이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고요.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공연이 기획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나요?

저는 ‘싸이 올나잇 스탠드'라는 공연을 기획했는데요. 제가 만들었던 작년 12월 24, 25일 공연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서 자료를 보여드릴게요.
제일 먼저 해야 될 일은 섭외에요. 어떤 가수의 공연을 꼭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에요. 먼저 ‘성인 전용 콘서트'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면 이거와 맞는 가수를 생각해보면 싸이 기타 등등 가수가 생각나겠죠. 싸이 공연 같은 경우에는 싸이씨가 저희 회사를 찾아 와서 만나게 된 거죠. 제가 이런저런 기획안들을 제안했고, 싸이씨가 이에 응해 섭외가 성공이 된 거죠. 가수와 좋은 콘서트가 같이 공연을 만들겠다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까지가 섭외에요.
그 다음 공연의 컨셉을 정해야 되는데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인가를 생각해요. 신나는 거, 슬픈 거, 웃긴 거 중에서 중심이 되는 컨셉 하나를 잡는 거죠. 이미지적 컨셉을 잡을 때도 있고요. 제목을 잡는 것이 컨셉이기도 해요. ‘올나잇 스탠드'가 싸이 공연의 핵심을 보여주는 제목인데요. ‘올나잇 스탠드'가 중의적인 의미를 갖고 있죠. 깊이 있게 의미를 알고 있는 사람은 착하게 산 사람이 아니에요.(웃음) 전문 용어 중에 ‘원나잇 스탠드'란 말이 있어요 생면부지의 남녀가 만나서 그날 하룻밤만 만난다는 중의적인 표현이죠. 또 하나의 의미는 밤새도록 서있다란 뜻이죠. 밤 새도록 앉을 수가 없을 것이다. 기획자와 가수의 결의가 잡힌 타이틀이 프로덕트 자체의 컨셉이고요. 이것을 사람들에게 알릴 때의 마케팅에 대한 컨셉은 다를 수 있거든요. 프로덕트 자체의 컨셉은 살짝 야하면서 웃긴 컨셉이라면 마케팅할 때 컨셉은 싸이를 재미있게 포장한다든지 다른 여러 가지가 있을 거에요.
공연 컨셉을 만들면서 마케팅 컨셉을 같이 만들어요. 마케팅 컨셉은 싸이가 갖고 있는 이미지 중에서 사회에 비판적이고 반항아적 이미지를 이용하면서 부패한 정치인을 이용한 마케팅 컨셉이었어요. ‘안나오면 쳐들어간다'가 쾌변 요구르트의 티저 광고인 것을 아시나요? 티저 광고란 의미 없는 메시지를 전달해서 마케팅 효과도 기대하고 메인 메시지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거든요. 저희도 티저 포스터를 만들었어요. 공연에 대한 얘기는 하나도 없거든요(포스터 보여주며). 공연 기획 카피가 ‘건전한 공연이 아니면 절대 손대지 않겠습니다'였어요. 정치인들의 카피는 ‘건전한 돈이 아니면 절대 손대지 않겠습니다'인데 그걸 패러디한 거죠. 어차피 싸이가 공연을 한다면 건전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거든요. 신문에 보도자료를 붙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기사화 될 정도로 성공적이었어요. 싸이의 정치 패러디 포스터가 마케팅 컨셉의 하나였고요. 이런 식으로 진행을 하는데 컨셉을 만들기 위해서 저는 (정치인들 대선 포스터 모음 보여주며)자료조사를 합니다. 이분들이 부패하셨다는 말씀은 아니에요. (웃음) 이건 대선 포스터 모음이거든요. 티저 포스터로 궁금증 유발에 성공했다면, 본 포스터는 그게 거짓말이었음을 알리는 거죠. (포스터를 보여주며) 이거는 컨셉이었기 때문에 여자분의 다리가 일러스트로 그려져 있는데요. 레이싱 걸을 섭외해서 실사로 찍은 다음 일러스트 처리한 거예요. 싸이는 똑같이 표정으로 이야기하고 있어요. 카피가 ‘이것은 건전한 다리입니다' 였거든요. 신나고 재미있는 백그라운드에서 프로덕트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거죠. 공연이 어떠한 지는 물어보지 말고 그냥 공연 보러와라 포스터는 대중을 향한 농담같은 거였어요. 이런 식으로 공연의 컨셉을 잡는 것이 세 번째 단계에 있는 일이고요.
그 다음은 기획과 제작 파트로 나눠서 일을 합니다. 컨셉과 큰 그림이 정해지면 기획과 제작 파트가 나눠서 일을 하게 되는데 기획 파트는 예매, 현장, 예산을 맡고 제작 파트는 공연, 연출, 구상, 무대 계획, 연습을 진행한다든지 하게 되죠. 저희 PD 세명은 공연의 컨셉과 큰 그림이 만들어지고 나면 그 뒤부터는 제작 파트의 일을 하게 됩니다. 기획 파트의 일을 하는 사람은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저희의 파트너같은 분들이 계세요. 저희 PD는 공연의 내용에 관련된 일을 하는 거죠. 무대는 어떤 식으로 만들 것이냐 어떤 스탭을 쓸 것이냐 어떤 연출자를 쓸 것이냐 등등. 컬러를 정하는 것에서부터 모든 내용에 대한 기획을 하게 되죠.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중심인 공연을 하겠다고 가수와 프로듀서가 결정을 하게 되면 빨간색 공연에 맞는 사람들을 섭외하게 되요. 내용을 만들고 내용에 따라서 연습을 하겠죠. 춤연습을 하고 노래 연습도 하고 스탭들은 무대 계획을 세워 리허설을 하고 공연을 하게 되는 거에요. 여기까지가 공연의 제작 프로세스라는 건데. 그래서 만들어진 공연이 이거다 라고 말씀을 드리고요. (싸이 올나잇 스탠드 공연 실황 보기)

언제나 떨리고 긴장되는 단계가 있다면?

떨리고 힘들고 긴장된 단계요? 지금이요 지금. (웃음) 사실 힘든 거는 뭔가를 만들어내야 된다는 점이에요. 공연의 내용에는 곡의 순서도 있을 것이고 조명도 있고 무대도 있고 영상도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모두 조율하는 것이 어려운 점이죠. 진전이 안될 때는 세 번째까지는 ‘흐린 기억 속의 그대'를 했는데 네 번째 곡은 무엇으로 할 것인가 고민될 때...
가장 떨릴 때는 공연하기 직전이에요. 제가 하는 공연들이 신나고 재미있는 공연이 많아서 오프닝에 속된 말로 사람들이 쓰러져 줘야 되는데 사람들이 과연 쓰러져 줄 것인가 무대 장치들이 똑바로 움직일 것인가 모든 걱정이 다 쌓여있는 곳이 공연하기 직전이에요. 첫 곡이 지나면 좀 사라지는데...

공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세요

공연의 컨셉을 만드는 게 힘든 일이에요. 한 가지 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플리케이션드(applicationed)라고 하죠. 발전된 아이디어들이 막 생각나거든요. 정치인 티저 포스터를 만들어야 겠다, 나쁜 짓을 넣어야 겠다 상상이 되는데... 사실 싸이 공연의 포스터는 원래 이게 아니었거든요.
(원래 포스터 보여주며) 원래는 ‘싸이월드'가 컨셉이었어요. 따지고보면 싸이월드는 싸이가 먼저잖아요. 그런데 ‘싸이월드'에서 공문으로 온 거에요. 절대 쓸 수 없고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홍보도 하고 다 나와 있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 이때 급선회하는 아이디어가 정치인 패러디였죠.

실패한 공연이 있었나요?

실패한 케이스 보다는 공연을 만들지 못한 경우가 있어요. 저는 공연을 좋아해서 언제나 공연 생각을 하면서 살아요. 시간이 없을 때도 생각을 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들이 생각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우리나라의 상황적인 이유들 때문에 안될 때가 있죠. 대표적으로 제가 굉장히 만들고 싶었던 공연 중 하나가 랩퍼들의 꿈의 무대를 만드는 거에요. 우리나라에서 랩을 하는 모든 자들이 죽기 전에 한번쯤은 꼭 서보고 싶은 무대. 축구 하는 애들이 월드컵을 꿈꾸듯이 랩하는 애들은 한번쯤 서보고 싶은 무대. 그게 아이디어로만 남아있는 이유가 우리나라 힙합 시장이 그렇게 크지 않거든요. 꿈의 무대가 되려면 주경기장같은 곳에 만명, 이만명씩 모아놓고 그림이 돼야 하는데 실제 우리나라 힙합 시장을 볼 때 잘된 힙합 공연에 천명, 이천명이 오는데 그게 꿈이 되기는 어렵지 않겠나 하는 거죠. 이렇듯 시장 상황에 의해 접혀지는 경우도 있고, 섭외가 안되서 접는 경우도 있어요. 언젠가는 ‘랩퍼들의 꿈의 무대' 꼭 만들 겁니다. 기획안은 남아있으니까요.

제가 말미잖아요. 앞으로의 이야기, 여러분에게 현실적인 이야기를 드려야 될 것 같아요. 이런저런 제들을 좀 말씀을 드려야 되는데요. 싸이 공연현장도 보셨지만 출연진만도 삼십명이 되고 공연 하나만 해도 전반적인 모든 관리를 다 해야 되거든요. 무대에서 보여지는 외적인 일 외에도 일이 굉장히 많아요. 국가적인 지원의 문제. 시기적인 것들, 환경적인 것들. 이런 얘기를 해야 되어서 제 책임이 무겁습니다.

공연기획자가 되고 난 이 시점에서 스스로에게 어떤 재평가를 내리고 싶은지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사실 저는 대안이 없었어요. 직업을 선택할 나이가 되었을 때 다른 방안이 저한테는 없었거든요. 공연기획자를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지금은 잘 선택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공연 기획에 제가 모르는 부분이 8할이 넘는 것 같아요. 그것을 찾아내는 과정이 재미있을 것 같아요.

공연기획자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어야 할까요?

저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 끝나고 하면 좌절도 하고 찢기도 하고 버리기도 하는 사람이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는 말이 공연기획자를 대변해줄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공연기획의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공연 기획자는 이래야 한다

굉장히 어려운 질문이에요. 저의 상황으로 바꾸어 말씀드리면 공연 기획자는 전문가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공연 기획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누군가에게 구체적인 설명이 없이도 어떤 일인지 한 번에 알 수 있는 세상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합니다.
7,80년대 보다 굉장히 많이 성장을 했지만, 지금의 공연 기획은 중학생 개념인 것 같거든요. 체격은 어른 같은데 생각하는 거나 움직이는 게 아직 어른이 아닌.
한탕주의로 공연 기획을 바라보는, 양질의 공연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닌 돈을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요. 가수분들도 공연을 열심히 만들려는 생각보다는 다른 것이 더 컸던 생각이 있었죠. 국가적인 문제들도 많았고 전문 인력이 없었던 현실도 있었어요. 그런 것들이 아직도 조금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바다를 만나기 바로 직전의 상황에서 어느 방향으로 가야 되나 고민하고 있는 실정인 것 같습니다.

아까 조PD님과 함께 얘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실제로 여러분들이 저희 같은 일을 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라이벌 관계로 만난다든지. 그때 보았던 누군가가 싸이 공연보다 더 재미있는 공연을 만들 수도 있겠지요.
우리나라에도 세계에 내놔도 부끄럽지 않은 공연장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예술의 전당이라든지 국립 극장이라든지 우리가 좀 어려워하는 곳 있잖아요. (웃음) 심각한 문제는 아시겠지만 그런 곳에서는 대중가요 공연이 정책적으로 금지되어 있어요. 순수예술을 진흥한다는 목적은 굉장히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대중 가수의 비싼 티켓에 비해 순수 예술은 돈을 못 벌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 좋은 조건에서 극장을 쓸 수 있게 하는 것 아주 좋아요. 그런데 4천만 국민들이 즐기는 공연들은 그런 좋은 극장에서 왜 못하는지.
이창동 감독이 문광부 장관이 되었을 때 스크린 쿼터는 꼭 지켜질 것 같았어요. 그렇다면 대중 가요는 어떠한가요. 저는 고급공연장의 대중가요 쿼터제를 했으면 좋겠어요. 국민들의 대다수가 그런 콘서트를 보면서 힘을 얻는데 왜 내용도 모르는... 저도 발레, 현대 무용 같은 것들을 보러 가는데, 좋은 공연장에서 왜 그런 것들만 볼 수 있어야 되냐는 거죠. 이것이 대중 가요 공연이 가지는 굉장히 큰 문제점이라고 생각해요. 콘서트 보려면 체조경기장, 역도경기장 가고 그래야 되는 이유가 정책적인 이유뿐이라면, 서명 운동같은 것이라도 해서 바꿔야 겠죠.

5년 후, 10년 후에 조윤택 PD님은 어떤 기획자가 되어 있을까요?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일을 하는 이유는 스탭들 전부 다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공연을 기획하는 기획자가 되고 싶어요. 공연장에서 끝이 없이 몰려든 사람들이 점처럼 보인다면 5만명이거든요. 얼굴 표정이 보이면 만 명 정도고요. 점이 되는 공연을 만들어서 시장을 크게 키우고 관련된 분들도 다 잘 살게 하고 싶어요. 마인드 있는 사람들이 아이스크림 가게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그런 슬픈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돈 많이 버는 기획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장 이상적인 공연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모두가 행복한 공연.
공연을 만드는 사람들이 여러 사람이,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면서 공연을 만들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정민아라고 합니다. 클래식 기타 동아리 소속이구요. 저희가 이번에 공연을 하게 되었는데요. 지금까지는 친구의 친구들 오는 식으로 공연을 했는데, 이번에 제가 기획을 맡아 기존과는 다른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희는 여자 대학교고요, 무료 입장을 하고요...

컨설팅을 하시는 거군요? (웃음) 공연을 보게 만드는 것이 중요해요. 보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에 마케팅적인 컨셉을 잡고요. 지금 떠오르는 생각은 클래식 기타는 보지 않으면 얘기할 수 없는 것 같아요. 길거리 홍보 공연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요. 무대에서는 학생 본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학생이면 학생답게.
각자가 생각하는 공연기획자로서 필요한 자질

많은 것 중에 하나를 뽑으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 디자인 감각을 가지셨으면 좋겠어요.

나중에는 일이 세분화가 되어서 전문적인 파트를 맡게 되겠지만 지금은 음주가무를 열심히 해두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음주는 나중에, 혹은 몰래 하시든지 하고요.(웃음) 잘 놀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즐겁게 해줄 수 있거든요. 공연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일이에요. 관객들이 즐기러 오는 일이니까. 놀줄 알아야 관객들도 놀게 해줄 수 있어요.

아까도 얘기했듯이 프로듀서나 만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아티스트, CEO 밑으로 내려가면 극장 스탭들, 무대 감독, 관객 여러분, 굉장히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있어서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갖고 있는 지식이 저보다 많다는 걸 아는 거예요. 이문세씨 같은 경우는 음반을 낸 게 열네개고 콘서트 횟수도 천회 가까이 돼요, 그분하고 저하고 얘기를 한다는 거 자체가 우스운 거죠. 필요한 능력이 뭘까요. 상황에 대한 판단력 및 대처능력, 사람들하고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할 것 같아요.

공연 기획자들의 몸값(?)을 알고 싶어요.

인센티브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반기 혹은 분기 별로 해서 팀의 실적에 따라 받게 되기 때문에 제가 큰 공연을 잘 만들었다고 해서 들어오는 건 아니고요. 연차에 따른 인센티브를 받고 있어요. 제 전공이 광고홍보학이거든요. 그래서 제 주변에 광고 대행사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요. 똑같은 연차의 다른 친구들보다는 많이 받습니다. 좋은 콘서트가 연봉이 높은 편이고요. 열심히 하면 공연계가 아무리 암담하다고 하지만 좋은 회사 가서 많이 벌 수 있어요. 열심히 하세요. 이런 질문은 따로따로 물어봐야겠다. (웃음)

어디서 봤는데 공연 기획일을 하는 대졸 초봉이 1500만원이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래요. 다른 대졸 초임 연봉이 2000에서 조금 더 가거나 한데 공연 기획쪽 같은 경우는 적은 수준이지만 연차에 따른 상승폭이 자기 능력에 따라 좌우 가능하죠.

대한민국 공연이 가진 수준과 외국이 가진 수준이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하는데요. 우리나라 공연이 가진 우월성 한 가지와 한계점 한 가지만 얘기해 주신다면요.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에요. 우리나가 외국보다 부족한 점은 작가에요. 작가라는 직업은 스크립터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창작하는 작가를 말하는 거에요. 영화 쪽에서는 작가 보수가 굉장히 높고 방송 작가 같은 경우에도 얘기하기 뭣하지만 편당 오백만원 남짓 버는 분도 있듯이 업무환경이 굉장히 좋아요. 스트레스가 많은 직업이거든요. 중요한 부분은 3년 전까지만 해도 있던 창작 뮤지컬들이 거의 없어졌어요. 완성도 높은 작품이 받쳐주지 않은 것이 아쉬운 점이고요.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뒤진다는 얘기에서 제일 큰 문제는 극장이에요. 분명히 기술력이 떨어지는 문제는 아니에요. 여기서 보이는 장비들, 빔 프로젝트나 마이크 다 외제거든요. 외젠데 저희가 잘 못쓰냐 아니에요. 우리가 쓰는 콘솔, 영상 장비, 외국에서 다 똑같이 써요. 우리가 영어를 못하더라도 기술적인 용어를 설명해주면 다 통하거든요. 조명이나 영상같은 부분에서는 우리나라가 좀 더 앞서 있기도 해요.
부족한 면은 오랜 경험과 수치화된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 음향같은 파트에요. 공연할때 음향 오퍼레이터가 굉장히 중요하죠. 스피커들이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알고 관객이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외국 공연이 우리나라에서 들어왔을 때 조명 오퍼레이터는 안 들어오는데 음향 오퍼레이터는 꼭 들어오거든요. 아쉬운 점이죠.

실제로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나요?

질문에 앞서서 해드리고 싶은 얘기가 있어요.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가 정말 하고 싶은가의 부분이에요. 이게 첫 번째에요.
그 다음 공연기획일이 내가 하고 싶은 일이라고 해서 내가 잘할 수 있을까 하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거든요. 그런 일들까지 고려하시고 그래도 이 일을 하고 싶다면 이런 얘기를 드리고 싶고요.
아카데미나 사설 교육기관 같은 많은 자리가 있죠. 그러나 제가 직원을 뽑는다고 생각하더라도 단순히 토익 점수, 학력만 보고 뽑는 거 아니거든요. 인턴쉽이라는 과정이 생겨서 일정의 시간을 함께 가지게 되고 그 기간 이후에는 회사와 조율을 하게 되죠. 실질적인 조언으로는 좋은 콘서트 들어올 때 제가 회사를 어떻게 뚫었나 이겠죠. 저는 일반적인 경우가 아니었어요. 보통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준비하게 되는데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를 쓴다는 것 자체가 내가 뭘 했는지를 보여주는 요소거든요. 저는 제가 얼마나 공연에 대한 열의가 있는지에 관한 기획서를 하나 만들어서 첨부했어요. 그 후 같이 한번 일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지금까지 일을 하게 되었거든요.
어떤 사람이 외국에 유학 갔다 오면 취직하기 쉽냐고 물어보는데, 처음엔 쉬울 수가 있겠죠. 그렇지만 들어가는 것과 오래 일하는 것은 다른 문제에요. 자기 실력을 충분히 쌓고 발휘할 수 있는 것 또한 다른 문제겠죠.

질문하셨던 것이 굉장히 구체적이었는데 좀 더 구체적인 답을 드리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현실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선배로서 하는 건 안타까운 일인데요. 사실 공채가 많이 없습니다. 공연 기획사, 이벤트 기획으로 검색되는 회사들이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찾으시는 것 보다 예매 사이트에 인터**, 티켓** 들이 있지요. (웃음) 그런 데 가셔서 공연을 만드는 회사를 찾아보세요. 그게 공연기획사잖아요. 공연의 상세정보에 들어가시면 주최사 혹은 주관사 홈페이지가 있어요. 주최나 주관이 나눠져 있으면 주관이 기획사이고 주최는 투자자인 경우가 많고요. 나눠져 있지 않다면 주최사가 실제 공연 만드는 회사니까 그 회사로 생각하시고요.
취업 사이트 있죠, 인크** 같은 데. 사실 공연기획사는 구인 광고 많이 내지 않거든요. 직접 회사 찾아서 이력서 보내보는 게 좋아요. 저희 홈페이지에는 이력서 보낼 수 있는 이메일이 나와 있어요. 거기다가 박 PD님이 얘기하신 것처럼 자기가 갖고 있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공연기획서를 준비하는 거죠. 실무를 하는 사람이 쓰는 것과 하고 싶은 사람이 쓰는 것은 굉장히 다르거든요. 저희 입장에서도 매우 신선할 수 있고요. 이런 것들이 현실적인 방법입니다.

저는 내가 누군지를 소개하기 위한 방법들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주고 글 쓰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타자에게 현실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쌓으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이런 것들을 했다 보여주는 것 말이죠.

 

두둥두둥 귀를 울리는 라이브 콘서트에서부터 조승우가 나오는 뮤지컬까지… 좋은 공연을 만나고 오는 길에는 하늘로 날아갈 것 같습니다. 내 손으로 공연 한편 만든다면 근사할 텐데…라고 꿈꾸어보는 친구들이 있겠죠. 앞으로는 그런 친구들이 더욱 많아지리라 예상됩니다.

공연기획자는 관객과 공연자를 연결해주는 직업입니다. 연극이든 뮤지컬이든 대중가수 콘서트든 무대와 객석이 함께 호흡하게 해주는 것, 그것이 공연 기획자의 역할입니다. 그렇다면 한편의 공연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요? 첫째는 섭외입니다. ‘어떤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그에 맞는 출연진을 섭외해야 합니다.

 
가수 동방신기나 뮤지컬 매우 최정원씨를 섭외할 수도 있겠죠. 그 다음으로 컨셉을 잡습니다. 이때 전체적인 내용 컨셉과 마케팅적인 컨셉을 잡는데요. 전체적인 내용의 컨셉이란 공연 전반의 컨셉을 말합니다. ‘5집 발매 기념 콘서트'라든지 ‘꿈꾸는 음악회'처럼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두는 것이죠. 마케팅 컨셉이란 아직 공연을 보러 오지 않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컨셉을 뜻합니다. 이 두 가지 컨셉을 잡았다면 그 다음부터는 기획과 제작이 나누어져서 일을 하게 됩니다. 이때 기획을 담당하는 사람을 ‘프로젝트 매니저'라고 부르고요, 제작을 담당하는 사람을 ‘공연 PD'라고 부릅니다. 프로젝트 매니저는 예산을 관리하며 예매 및 현장 상황을 책임지고요. 공연 PD는 어떻게 무대를 구성하고 어떤 스탭을 쓸 것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공연의 내용을 차근차근 채워 넣고 연습 및 리허설을 거치고 나면 한편의 공연이 무대에 올려지게 됩니다.
간략하게 풀어보았지만 실제 공연을 만들 때는 끝도 없는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수많은 스탭들을 상대해야 하고, 공연장 대관료나 계약서 등 골치 아픈 것을 처리해야 하죠. 이 배우와 어떤 배우가 잘 어울릴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관객이 만족할 수 있을 지 아이디어를 짜내야 합니다. 그만큼 다양한 영역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수퍼맨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직업이죠. 한편 역사가 오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똑똑한 여러분이 뛰어든다면 공연기획의 1인자가 될 가능성도 많습니다.
자, 그럼 공연기획자라는 꿈에 한발 더 다가서 볼까요?
 
 
조금 딱딱한 얘기를 해볼게요. 2000년 12월의 문화관광부 자료 중에 국내 공연 시장에 관한 내용이 있어 참고해보았습니다.
현재 국내 공연단체 수는 200여 개 정도이고 수입규모는 1,165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공연장수는 503개라고 나와있는데, 실제 공연장의 사정은 아주 열악하다고 합니다. 지방은 말할 것도 없고 서울에만 1000명이 들어설 수 있는 공연장이 10곳 이내라고 합니다. 공연이라면 음향 시설을 빼놓을 수가 없는데 대학로에 있는 소극장 몇몇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음향, 조명, 부대시설을 갖춘 공연장이 한 곳도 없다고 해요. 음향 시설이 없으니 공연을 할 때마다 외부 장비를 대여해올 수밖에 없는 거죠. 다행히 입장권 판매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1997년의 713억, 1998년 627억, 1999년 782억, 2000년 913억, 2001년의 1,248억으로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어요. 2001년 이후부터는 매년 10%씩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요. 주 5일제가 시행되고 시민들의 문화적 욕구가 강해지면서 앞으로도 공연기획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공연 기획의 역사는 오래 되지 않았어요. 88년 서울 올림픽, 93년 대전 엑스포 이후 공연 기획 문화가 꽤 정착되었다고 말을 하는데요. 그러고 보면 채 10년도 안 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셈입니다. 초기에는 KBS, MBC 등 공중파 방송국의 공연이라든지 외국 가수의 내한 콘서트 대행이 국내 공연 기획의 중심을 이루었는데요. 현재는 다양한 공연 전문 기획사들이 속속들이 생기고 있어요.
한편 국내 공연들은 점점 대규모화, 장기화, 레퍼토리화되고 있는 중입니다. 인터넷, 게임, 영화에 유입되던 자금이 공연계로 흘러오고 있고요. 무형 컨텐츠인 공연의 저작권이 사고 팔리면서 공연 산업이 부각되면서 국가적인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요. 공연 시장은 앞으로도 쭉 글로벌화되고 대중화되어 갈 것으로 보입니다.
 
 

공연 기획사가 다루는 공연은 순수예술과 대중예술로 나눌 수 있어요. 순수예술 공연으로는 클래식, 무용, 국악, 재즈, 연극 등이 있고요, 대중예술 공연으로는 뮤지컬, 라이브 콘서트, 마술, 서커스, 아이스 쇼 등이 있습니다. 순수예술의 경우 자체적으로 경비를 조달할 수 있는 규모가 10-40%에 불과해서 나머지 부족분을 정부 지원이나 일반 후원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살림이 어렵다는 뜻이겠죠. 대중예술공연의 사정은 조금 나아서 공연이 성공을 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공연기획사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공연 기획만을 전문으로 하는 공연 전문 기획사가 있고요, 대신 공연을 치뤄주는 회사도 있습니다. 배우나 가수의 매니지먼트까지 겸하는 기획사가 있는가 하면 연출자, 기획자, 배우가 모두 모인 프로덕션 체제의 기획사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의뢰인의 요구에 따라 공연 대행만 해주는 업체가 많았는데 점차 공연에 높은 수준이 기대되면서 전문적으로 공연을 기획하고 제작하는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현재 무용공연을 전문으로 기획하는 ‘MCT'나, 테마 있는 콘서트를 기획해 호평을 받고 있는 ‘좋은 콘서트', 개성 있는 연극을 기획?홍보하고 있는 ‘이다'와 ‘문화아이콘' 등이 소문난 기획사로 알려져 있죠. 오페라 ‘아이다'나 ‘라보엠' 같은 세계적인 대작은 한시적인 기획사가 설립되어 공연을 유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공연기획자는 이런 공연전문기획사에 소속되어 있거나, 프리랜서로 일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아직까지 국내에는 소규모 공연기획사들이 많은 편입니다. 소규모 공연기획사에서 일하는 공연기획자들은 제작파트와 행정파트의 구분 없이 일을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요. 요즘은 해외작품들이 수입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홍보나 마케팅의 역할도 덩달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해외 대작의 전망이 밝기 때문에 기획자들끼리 유치 경쟁이 치열한 편입니다.
공연기획자가 갖는 가장 어려운 점은 경제적 안정입니다. 수입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어서 개인별 능력 차가 큰 편이죠. 번듯한 공연 기획사에서 3~4년 정도 일한 공연기획자의 경우 연봉 3,500~600만원 정도를 번다고 합니다. 그러나 월 100만원에 못 미치는 수입을 받는 공연 기획 관련자가 더 많은 실정이죠. 실무자들은 돈을 벌고 싶다면 공연 기획을 해서는 안된다고 말하기까지 합니다.
업무 시간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공연이 있고 없고에 따라 생활 패턴이 변합니다. 흔히 사람들이 일하는 주중에는 한가하고 금, 토, 일 주말에는 바쁜 편입니다.
한편의 공연을 위해서는 1~2달 정도의 기획 기간이 필요하고 창의적인 직업인 만큼 스트레스도 많은 편입니다.
 
 
요즘은 어느 분야에나 경영적인 마인드가 요구되는 것이 사실이지요. 경영적 마인드를 가진다는 것은 마케터로서의 소양을 갖춘다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하나의 물건을 팔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을 잘 읽어내고 준비한 물건을 가장 보기 좋게 선보일 수 있어야 겠죠. 공연기획자 역시 자신이 준비한 공연 작품이 잘 팔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를 미리 알고 그들의 구미에 맞게 공연 작품을 기획해서 꼭 보러 오도록 홍보해야 합니다. 따라서 공연을 만들기 전에 시장 조사 및 자료 조사를 하는 것은 기본이고요.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공연에 대한 반응이 어떠했는지 수치화할 수 있는 능력도 필요합니다. 여러분도 미리부터 시대의 흐름을 읽어 어떤 공연이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 한번 고민해보세요.

공연기획자는 당연히 기획력을 갖고 있어야 겠죠. 기획이란 어려운 말이 아닙니다. 사전에는 ‘일을 꾸미어 꾀하는 것'이 기획이라고 나와있는데요. 공연기획자에게 있어서 기획은 갖고 있는 모든 자원을 이용하고 배치해서 최대의 효과를 내도록 노력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공연자, 스탭, 청중이 모두 어우러져 ‘멋진 공연이었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꾀하는 것이죠. 이렇게 추상적이고 난해한 것이므로 아무리 뛰어난 교육기관에서도 직접 기획력을 가르쳐주기는 어렵습니다. 전문가들은 책을 많이 읽고 많은 공연을 보고 다방면에 관심을 갖는 것이 기획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공연기획자가 되기에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하나의 사물, 하나의 상황을 보고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 내죠.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렇게 되지 않을까?' 창의적인 사람은 물음표가 많은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수록 한편의 공연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고 나아가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공연기획자가 되는 데 있어서 어떤 전공을 선택했는 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국내 공연 기획의 역사가 채 10년도 안되었기 때문에 공연 기획에 관한 학문이나 이론도 적은 실정입니다. 최근에는 지방 및 서울의 대학에도 공연기획 관련 학과가 개설되고 있지만요.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장에서 발로 뛴 경험입니다. 현재 공연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들도 현장 출신이 대부분입니다. 공연기획을 주로 하는 극장의 직원이나 마케팅 전문가, 극단의 직원에서 시작하는 경우도 있고요. 일부이기는 하지만 무대, 음향, 의상, 조명 등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외국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사람도 있습니다.
공연기획자는 수퍼맨이어야 합니다.

 
다양한 기능을 가졌거나 다양한 기능을 가진 사람들의 팀웍을 중시하는 직업적 능력이 있어야 하죠. 공연기획 자체가 종합예술에 대한 다방면의 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종합적인 사고력과 판단력, 통솔력이 필요하며 공연이라는 문화상품을 외국에 수출하기 위해 외국어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공연기획사에서 공채나 특채로 기획자를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3~4년차의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미리 현장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다움아카데미-(재)서울여성과 함께하는 문화기획워크숍과정
  http://www.daumian.org 02-364-2992
청강문화산업대학-공연산업계열 무대디자인 전공
  http://performance.chungkang.ac.kr 전화: 031-637-1114
한겨레신문사문화센터-문화기획학교
  http://www.hanter21.co.kr/ 전화 : 02-3279-0900
충청대학-공연영상학부 공연제작 전공
  http://www.ok.ac.kr/
MBC 아카데미-문화연출학부 공연기획과정
  http://www.eccac.com/ 전화: 02-422-0322
SBS방송아카데미-문화연출학부 공연기획과정
  http://www.sbsacademy.co.kr/ 전화: 02-523-2926
드림팩토리 스쿨
  http://www.dfs.co.kr 전화: 02-473-1024
서울종합예술전문학교-공연제작예술학부
  http://www.sac.ac.kr/
한국문화공연예술원
  http://www.sopa21.co.kr 전화: 02-6273-8564
 
 
연예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통틀어 칭합니다. 뮤지컬 배우, 가수, 연극 배우 등이 공연 무대에 서곤 합니다. 연기력이나 가창력, 외모 등 다재다능한 면모를 갖고 있어야 하며 작품이나 소속사에서 주최하는 오디션, 거리 pick-up 등을 통해 연예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바쁜 스케줄 때문에 정규적인 근무 시간과 장소는 없으며 정규 교육 과정 역시 없지만 연예인이 되기 위해 전문적인 도움을 주는 학원 등이 존재합니다.

연예인 매니저는 연예인들의 일상생활의 계획은 물론 연예인들의 연예 활동 및 활동과 관련된 모든 것들을 통제하고 준비하는 일을 맡습니다. 연예인들의 바쁜 방송 스케쥴을 담당함으로써 정규적인 근무시간과 장소는 없으며, 보통 연예인과 같은 일과를 보내지요. 정규교육과정은 없는 편이지만 각 방송국에서 진행하는 방송 아카데미 과정이나 문화센터 강좌, 직접 이벤트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배우는 경우도 있습니다. 방송계 쪽에 인맥을 갖고 있는 것이 유리하겠지요.

조명 기술자는 작품의 공연이나 촬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조명의 상태를 파악하고 출연자의 움직임이나 프로그램에 따라 조명 설비를 조작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신기술 및 장비에 대한 빠른 이해를 필요로 하고 무대 및 제작 환경 변화에 따른 순발력과 판단력을 요합니다. 독립제작사, 케이블 TV 방송, 위성방송 등 다양한 매체간의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경력있는 조명 기술자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자 탁현민(33)씨의 내년 2월까지 스케줄이 잡혀있는 바쁜 사람입니다. 국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라이브 콘서트 기획자이기도 하죠. 그는 현재 ‘다음 기획'에서 일하고 있는데요. 윤도현밴드, 강산에, 김C 등의 소속사인 이 곳에서 탁현민씨는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있습니다. 성공회대를 다니던 중 참여연대 문화사업국 간사로 일하면서 대중문화와 시민운동을 접목시키고자는 취지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기획했고요. 공익문화기획센터 '탁'의 대표, 오마이뉴스 문화사업팀장을 거쳐 지금의 자리에 우뚝 섰습니다. 6월의 마지막 토요일 '뜨거운 감자'의 공연을 앞두고 있는 탁현민씨를 정동극장 앞마당에서 만나보았습니다.

공연기획을 꿈꾸는 청소년들이 가장 궁금할 법한 질문인데요. 어떤 계기로 공연 기획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제가 대학 다닐 적에 저희 학교 음악연구소 조교를 맡았어요. 그래서 공연을 하나 만들었어요. 파이프오르간과 해금이 결합된 것이었는데 기금 마련 겸 연주회를 연 거죠. 그때 꽤 성공을 했어요. 그때 아 내가 이쪽에 재능이 있구나 하는 것을 깨달았죠.

 
공연 기획을 하면서 가장 보람된 점, 그리고 가장 어려운 점.
내 의도대로 관객들이 움질일 때... 가장 보람되죠. 제가 이쯤에서 일어나게 기획했는데 일어나준다, 그럼 정말 기분 좋죠. 관객이 연출의 의도를 받아들이고 환호할 때, 그때인 것 같아요. 가장 어려운 점은 마찬가지로 예상과 다를 때이겠죠. 오늘 공연도 그럴 것 같은데요.(웃음)

평균적인 하루 일과를 소개해주세요.
12시, 1시 쯤에 일어나요. 2시에 출근하고요. 그때부터 공연 기획이나 마케팅, 가수들 회의 같은 잡일들을 처리해요. 새벽 2시나 3시에 약속이 잡히곤 해요. 밤에 일이 많잖아요. 그 다음에 4시쯤 자고.

공연기획자가 되기 위한 자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우선 공연이 좋아야 해요. 공연을 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하죠. 아이디어가 많을 수도 있고. 성격이 급해도 좋을 것 같아요. 공연은 바로바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일이거든요. 인간관계도 중요하죠. 비교적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는 가수나 연예인들을 상대해야 하니까요.

공연 기획을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
요즘 아이들은 공연을 볼 때 가만히 앉아서 팔짱끼고 보지 않죠. 그건 참 좋다고 생각해요. 음... 한영애씨가 예전에 해준 말인데 공연장에 올 때 자기가 공연을 한다는 마음으로 오라는 거에요. 공연에 어울릴 법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 기분으로 온다면 세배, 네배 더 공연을 즐길 수 있다고요. 이렇게 즐기다 보면 일로서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가 되겠죠. 그렇게 해서 일이 되면 너무 행복할 겁니다.
 
 
삐따기의 공연기획 이야기 http://www.backstager.com/
공연전문웹진 OTR http://www.ot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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