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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먼저 지금 하고 계신 업무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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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현재 ‘로레알’이라는 세계적인 화장품 그룹의 기업 커뮤니케이션(Corporate Communication) 부분을 맡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이라는 분야는 흔히들 알고 있는 홍보 혹은 PR보다 폭넓은 개념이지요. 전화통화는 커뮤니케이션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예입니다. ‘내’가 나의 ‘메시지’를 ‘전화기’라는 채널을 통해 ‘대상’에게 전달하는 것이 바로 커뮤니케이션인 거죠. 제 업무에서 ‘대상’과 그 채널이 되는 ‘전화기’는 굉장히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대상은 우리 회사의 주요 고객인 여성이 되기도 하고, 우리 제품을 사용해 일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아티스트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와 함께 일할 청장년층, 우리가 거래할 다른 회사의 비즈니스 맨 또는 바이어 역시 내가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죠. 이러한 ‘대상’에게 메시지를 전달할 ‘채널’ 역시 다양합니다. 메시지를 새긴 풍선을 하늘에 날릴 수도 있고, 신문, 방송 등 언론매체를 통해 알릴 수도 있습니다. 직접 찾아가는 방법도 있지요. 이처럼 각각의 대상, 채널은 그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저는 이 요소들을 모두 고려해 우리 회사를 소개하고 설명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특정한 메시지를 누구에게 어느 채널로 전할지 결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저의 일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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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직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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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부터 홍보 일을 생각했던 건 아닙니다만 나의 생각이나 의견을 다른 사람들에게 표현하고 설득하는 것에는 장기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재학시 수학 점수가 좋다는 이유로 이과를 선택했는데 결국은 한번의 대학낙방을 경험하며 문과로 옮겼습니다. 이 때 신문방송학으로 전공을 정하게 된 것이 커뮤니케이션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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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이사님의 중, 고교 때의 모습이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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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그 일로 독립심이 커지게 되었고 공부도 열심히 했어요. 처음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받자’ 라는 생각만 했죠. 그러다 차츰 교회활동을 중심으로 과외 활동에 눈을 돌리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남들이 공부에만 매진하던 고 3시절에 학생회장까지 맡았으니까요. 하지만 덕분에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법은 물론 리더쉽도 몸에 익힐 수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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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에 배우고 느꼈던 것들은 쉽게 잊혀지지 않고 이후에도 오래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 청소년기의 배움이나 습관이 있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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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주어진 상황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학교에서의 대표 일, 교회에서의 대표 일 모두 나에게 역할과 책임이 주어졌을 때 적극적인 태도로 꾸준히 방향을 설정하고 그 속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보는 것. 이 때 지나치게 크고 먼 목표 대신 가깝고 현실적인 꿈을 갖는 게 필요해요. 일단 방향 설정이 끝나고 나면 최선을 다해야 하지요. 크고 작은 어려움이나 스트레스가 있지만 열심히 밀고 나가다 보면 이전보다 한 단계 발전된 지점에 와 있는 걸 느끼게 됩니다. 신기한 건 말이죠, 그 지점에 서면 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점들, 예전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돼요. 그래서 다음 기회가 오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일이 어렵지 않게 되고 시행착오도 줄이게 된답니다. 모든 일이 마찬가지예요. 어느 고등학교로 진학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실업계 학교, 일반고, 특수고 등 사람마다 상황은 제각각 이죠. 이 때 ‘고민’에 지나치게 오랜 시간을 소요하거나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솔깃해서는 안 되요. 결단력을 갖고 스스로 결정하고, 한 번 마음 먹은 후엔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렇게 꾸준히 달리다 보면 어느 새 자신이 많은 발전을 이뤘다는 걸 깨달을 수 있을 거에요.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달리기 시작한 다음엔 같은 상황에 있는 친구, 동료 가운데 긍정적인 라이벌을 설정해 놓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자기 생각만 고집하다 보면 놓치는 부분들이 생기게 마련이지요. 내 또래 가운데, 그러니까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나보다 맡은 바를 잘 해내고 있는 친구를 두고 그 사람의 노하우나 방법을 파악하고 따라해 보는 게 좋아요. ‘벤치 마킹’이라고 하죠? 사회에서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든 이런 자세가 필요해요.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되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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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기업에서의 경쟁은 굉장히 치열하다고 들었습니다. 여러가지 어려움과 좌절이 있으셨을 텐데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궁금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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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정말 그래요. 로레알 입사 당시 예를 들자면, 아시다시피 로레알은 외국계 회사입니다. 주요 회의, 상관들과의 미팅은 다 영어로 진행되지요. 그런데 전 영어 실력이 특별히 뛰어나진 못했거든요. 이 일, 커뮤니케이션 하는 일이 좋아서 입사했는데 ‘말’을 할 수가 없으니 얼마나 답답했겠어요. 그 때 생각했죠. 말로 유창하게 보여줄 수 없다면 몸으로 뛰어보자, 지금 나에게는 이것이 최선이다,라구요. 제가 맡은 일의 특성상 신문, 방송, 잡지 등 각종 매체에 얼마나 우리 회사에 관한 기사가 실렸냐는 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시중에 나와 있는 매체를 다 받아 보고 일일이 살폈어요. 전체 기사 중에 우리 회사와 관련된 기사는 얼마나 되나, 내가 노력해 기사화 된 것은 몇 개인가, 다른 회사의 경우는 어떠한가-날마다 자료를 쌓아놓고 철저하게 분석했지요. 이런 과정을 오래 겪고 나니 마침내 제가 이뤄낸 성과에 대해 인정 받을 수 있더군요. 그 다음엔 많은 것들이 달라졌어요. 회사 내에서 ‘홍보와 관련한 문제나 의문이 생기면 이선주씨에게 물어보라’는 분위기가 되었고 그에 대한 제 답은 크게 반영되었습니다. 그렇게 신임을 얻는 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요. 저에 대해 잘 모르는 상관이나 사장이 새로 부임하면 그 때마다 다시 노력을 하고 또 했습니다. 유창한 말보다 묵묵하게 성실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나의 판단과 최선을 기울인 점이 결국 중요했다는 걸 또 한 번 깨달았지요. 어떤 분야, 어떤 상황에서든 이 점은 마찬가지일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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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생활 12년 차에 접어든 지금, 후배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나름의 ‘직업철학’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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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후배들과 얘기할 때 꼭 강조하는 게 있어요. ‘머리는 최대한 차갑게, 가슴은 항상 따뜻하게.’ 사회 생활을 하면서, 뜨거운 가슴 없이 머리만 차가운 사람들은 참 많이 만났습니다. 어떻게 보면 그런 사람이 직업적으로는 더 일찍 ‘성공’할 수 있을지도 몰라요. 하지만 그게 과연 바람직한 걸까요? ‘비즈니스’와 ‘일에 관한 프로페셔널’만이 직업에 관한 전부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따뜻함이 전제되지 않으면 알맹이 없는 껍데기나 다름 없죠. 가슴을 뜨겁게 하는 일이 특별히 대단한 무언가를 요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달해 주는 것, 자신이 일을 통해 얻은 성과와 지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잘 활용하는 태도면 충분합니다. 구체적으로 제가 맡고 있는 일을 예로 들자면, 로레알에서는 ‘그룹 홈’이라는 복지현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건 로레알이라는 회사의 기본적인 가치를 실현하는 동시에 이 회사의 철학을 대외에 알리는 일입니다. 나는 이 일을 기획하면서 너무 즐거웠어요. 외국계 회사 직원으로서 이 수익을 우리 사회에 잘 쓰이도록 하는데 제가 한 몫을 보탰다는 것, 나는 일의 큰 보람이 이런 데서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 하나 제 자신과 늘 약속하는 것은 ‘화끈하자’라는 겁니다. 이건 제 인생 철학이기도 해요. 아는 것도 화끈하게, 일도 화끈하게. 공과 사의 구별, 일에 대한 노력과 투자 다 마찬가지입니다. ‘주인의식’을 갖는 것에 대해서도 그래요. 내가 이 회사에 ‘고용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 일, 내가 만들어가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런 태도를 갖는다면 당연히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고 노력하게 되겠지요? 이 모두가 열정적으로, 화끈하게 일하는 자세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난 그렇게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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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꿈, 장래의 직업을 고민 중인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한 마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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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 라이벌을 설정해 벤치마킹 해 볼 것. 이건 일과 공부 어떤 점에서든 중요합니다. 덧붙여, ‘직업’에 관해서라면 청소년기 때부터 자신이 꿈꾸는 직업과 관련된 소질을 조금씩 닦아가는 노력을 기울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컨대 나의 꿈이 홍보업과 관련돼 있다면 지금부터 커뮤니케이션에 정성을 쏟아 보는 거죠. 내가 이 교실 안에서 해야 할 커뮤니케이션이 뭘까, 친구들과 부모님 또는 선생님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어떠해야 할까. 내가 전달할 메시지를 간결하게 정리하고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말하면 좋을지를 매사에 고민해 보는 겁니다. 작은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5년 후, 10년 후엔 큰 재산이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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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주 이사님이 지금 꾸고 있는 꿈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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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직업에 관해 얘기해 볼게요. 이 분야 안에서 최고가 되는 게 지금의 바램입니다. 여기서 제가 얘기하는 최고가 ‘1등’을 얘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랭킹과 성적으로서의 최고가 아닌, 이 분야에서 뭔가 남길 수 있는 나만의 영역을 쌓고 싶은 욕심인 거지요. 요즘은 그래서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공부를 더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지금 당장은 실행에 옮기기 어렵지만 언젠가는 현장 경험에 덧붙여 학문적인 지식도 쌓아 볼 겁니다. 나만의 영역을 갖고 싶은 것은 그 재능을 통해 다른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꿈이 ‘무엇(what)’이냐 보다는 그 꿈이 ‘어떻게(how)’ 쓰이느냐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무엇’이냐 보다는 ‘어떻게’에 관심을 갖는, 그래서 꿈 자체가 ‘어떻게’로 채워지면 참 좋겠어요. 이 꿈을 이뤄내려면,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해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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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외국계 대기업의 ‘이사’로 일하는 이선주님.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겪었던 어려움과 기쁨의 순간을 얘기하는 동안 얼굴에는 시종일관 밝은 미소가 흘렀다. 나는 특별한 사람일까 아닐까, 나에게 주어진 상황이 남들보다 대단할까 모자랄까를 생각하는 대신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자신만의 성과를 이뤄내 보겠다는 마음가짐이 엿보였던 사람. 남들 보다 더 잘해 ‘1등’이 되겠다는 욕심 대신 내가 이뤄낸 성과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기에 그는 오늘도 환하게 웃을 수 있었나 보다. ‘무엇(what)’이 아닌 ‘어떻게(how)’의 기준으로 꿈을 꾸자는 마지막 말. 귀 속에서 큰 울림을 남긴 이 한 마디를 우리는 오랫동안 기억해 두면 좋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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