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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로 꿈을 찍는 토크쇼가 열 번째를 맞았습니다. 열 번째 행사를 끝으로 우선 마감을 하게 될 것 같은데요. 처음 오신 분들이 아니신 분 손들어 보실래요? 정말로 운이 좋으신 겁니다. 오늘은 BOF 이동훈 대표님과 함께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어볼 것 같은데요. 사람과 사랑이 깃든 연예 매니지먼트를 꿈꾸고 계십니다. 이동훈 대표님을 모시겠습니다.
나비: 영상 보니까 굉장히 바쁘세요. 얼마나 바쁘신 분인지 5분 시간을 드릴 테니 스스로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기쁘네요. 저는 현재 BOF 대표 이사를 맡고 있는 이동훈입니다. BOF는 엔터테인먼트 회사고요. 배용준, 소지섭, 심지호씨, 그 외 신인들을 매니지먼트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광고 회사도 했고요. 프리랜서로 다큐멘터리 제작도 했었고 영화 제작도 했었습니다.
연예 매니지먼트 대표이사를 맡고 계신다고 하셨는데요. 연예인 매니저를 상상했던 친구들이 많을 것 같아요. 연예인 매니저는 어떤 일들을 하나요?
굉장히 방대한 일들을 하죠. 배우 뒤에서는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제가 드렸던 영상에는 배용준씨만 가득 나오는데 제가 나오는 1% 남은 컷이 어떻게 있었네요. TV나 방송을 보게 되면 배우들 뒤로 살짝살짝 얼굴 반 내지 3분의 일 나오는 사람들이 매니저인 경우가 많아요. 배우들을 제 시간에 맞춰서 곳곳에 데리고 가는 로드 매니저, 배우의 모든 스케줄을 관리하는 스케줄 매니저도 있고요. 신인들만 담당하는 신인 매니저도 있어요. 또 매니지먼트 안에는 홍보를 담당하는 홍보 담당자도 있고, 여느 회사와 마찬가지로 관리를 하시는 관리 팀들도 있고, 홍보 팀 외에는 또 항상 다른 일들을 어떻게 개발해나갈까 하는 신사업 쪽 일을 맡는 분야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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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제가 미국 쪽에서 어소시에이트 프로듀서(Associate Producer)를 맡았어요. 방금 제가 '사람과 사랑이 깃든 매니지먼트를 꿈꾼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부족하긴 하지만 그때도 시간에 충실하고 그 사람과 진실을 이야기하고 원하는 게 같을 때는 언젠가 그 사람과 다시 만났을 때 큰일을 할 수 있으리라고 믿어 왔었는데 그렇게 되었어요. 용준씨와 전화 통화를 해서 '필요한데 와라‘ 해서 이틀만에 결정하고, 미국 10년 생활 접고 한국에서 이 일을 시작했죠.
미국에서 <호텔리어> 현지 작업을 같이 하시다가 배용준씨를 개인적으로 알게 됐고 좋은 인연이 되어 시간이 아주 많이 지난 뒤에 BOF가 탄생을 했는데요. 처음부터 연예 매니지먼트 사업을 하실 생각은 아니었잖아요? 이틀 만에 예스(yes)하기까지 고민이 장난 아니었을 것 같은데요.
둥지를 옮겨 간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에요. 특히 당시 여자친구였던, 지금은 제 부인이 된 친구와의 사이를 가르는 큰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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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을 하신건데 그 이유가 뭔가요?
일단은 처음에 BOF라는 회사 대표이사를 하겠다고 이 곳으로 온 것은 아니었고요. 배용준씨 사진집 프로듀싱을 하기 위해 참여했어요. 제가 영화하고 방송을 전공해서 영화나 방송, 컨텐츠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거든요. 한국에 오게 되고 2개월, 3개월 정도 지나면서 용준씨의 판단이 제가 대표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물론 처음부터 매니지먼트를 꿈꿨던 사람은 아니었으니까 왜 그 자리에 있냐고 물으신다면 엔터테인먼트는 모든 분야와 연결이 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제가 광고분야에 있든, TV에 있든, 영화판에 있든 다 연결이 되어 있어요.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문에서 했던 얘기가 생각나는데요. 점(dot)을 찍고 있는 동안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난 후 자기가 걸어온 점들을 이어보면 다 이어진다는 내용이 있었어요. 1년 8개월 전에 BOF를 하기로 결정하면서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갑자기 매니지먼트라니 잘할 수 있을까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근데 만약 그때 이 방향이 아니니까 가지 말아야지 했다면 모를 수밖에 없던 것들을 이제는 알게 됐죠. 그래서 제가 꿈꾸던 것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었음을 느낍니다. 엔터테인먼트는 모두 이어져있기 때문에 지금 하시는 것들 중에 쓸데없는 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힘든 일은 없으셨어요?
힘든 일도 많죠. 많은 분들이 사회생활이라는 자체에 대해 많이 얘기하잖아요. 학교 다닐 때 듣는 얘기들. 다른 것은 다 맞다고 치고 혹은 아니라고 쳐도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것은 믿음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힘들어 질 수 있다는 거예요. 1년 8개월 동안 매니지먼트 일을 하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 안에서 다른 영역과 부딪혔을 때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고 사랑도 부족하고 믿음이 부족해진다는 것을 느꼈어요. 믿음을 줄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도 되겠죠. 제가 매니지먼트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매니지먼트 업계에만 그런 사람들이 많겠지 하실 수 있겠지만 제가 사회에 있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봤거든요. 한국에서의 사회생활은 짧은 편이지만요. 사회생활 새내기로서 느꼈던 것이 사람이 제일 힘들다는 거예요. 일은 절대 안 힘들어요. 24시간 안 자도, 밤을 새도 안 힘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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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묻고 싶은 게 많아지는데요. 길고 긴 학창시절을 보냈을 적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군대를 현역으로 가서 제대하고 미국으로 가서 1학년부터 시작했어요. 어렸을 때의 꿈은, 고등학교 때는 광고를 꿈꾸었더라고요. 자본주의의 꽃인 광고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고등학교 때 영어를 진짜 좋아했는데 영어는 성적이 안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영문과를 가서 영어를 좀 부셔보려고 허허. 고등학교 때부터 ‘나는 유학간다' 생각했어요.

특출나게 공부를 아주 잘해서 누가 유학을 보내준다고 했던 것도 아니고 단지 ‘유학은 간다, 미국 간다'고만 생각했었어요. 제대하고 비디오 가게에서 6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복학을 해야 되는데 그때도 ‘미국은 간다'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죠. 그러던 와중에 학교에서 세미나를 갔었는데 거기서 만난 선배님이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시는 거예요. 옛날 같으면 ‘와, 짜증난다' 했을 텐데 그 이야기를 듣고도 나는 무조건 유학 가야 한다고만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삼촌이 미국에 계셨는데 갑자기 전화 오셔서 어학연수 올래? 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미국에 가게 되고 비디오 가게에서 6개월 일하면서 영화를 점점더 좋아하게 되었어요. 고민하다 미국에서 영화과에 입학하고, 영화에 대해 사랑을 느끼게 되면서 영화에 대한 전공을 갖게 됐죠. 길어졌죠?
98년도 정도에 편입을 하게 됐어요. 영화/방송을 전공으로 편입하게 됐는데 IMF가 터지는 바람에 학비가 다른 학교의 1/4 정도로 저렴한, 하지만 영화과와 방송과가 유명한 학교로 들어가게 됐어요. IMF 때문에 학교 다니면서 네 가지 정도의 일을 했어요. 학교 랭귀지 스쿨에서 스튜던트 어드바이저(Student Advisor)를 했고 제가 잘 할 수 있었던 각 중학교, 고등학교 돌아다니면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문화를 이야기하는 활동이니까 그것을 하게 됐고 주말, 주중에는 비디오 가게에서 일을 했고 그리고 방송 DJ도 했었어요. 그건 무료로 했던 것 같아요. 12시에서 새벽 2시까지 하는 기독교 방송이었는데 혼자서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졸업 후에는 NBC라는 방송국에서 어시스턴트 프로듀서를 하게 되었어요. 그 일을 한 후에 한국에서 오는 방송들, 드라마들 어소시에이션 프로듀서 일을 하다가 한국과 연관을 맺게 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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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학연수를 가면 다니던 학교를 1년 정도 휴학할 수 있잖아요. 같은 대학 다니던 친구도 악수하면서 ‘걱정 마, 내가 휴학계 내줄테니까 랭귀지 코스 잘 하고 와라' 했어요. 미국 와서 꽤 됐는데 ‘너 한국 학교 오기 좀 힘들겠다, 너 자동 자퇴됐어' 그러는 거예요. ‘야 그걸!' 하다가 소용없다는 걸 알았어요. 끊고 가만히 누워서 ‘그럼 내가 공부를 계속 해야겠구나' 다짐했고 영화를 공부하게 됐지요. 그 친구랑은 아직도 친하니까 그때 휴학계 잊어버리길 잘했다 그런 얘기 해요. 생각해봤는데 돌이켜 보면 당시에도 어느 정도는 미국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한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 그것까지 차단되어 버려서 이쪽으로 가야만 하는 상황이 만들어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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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우여곡절 끝에 유학을 하게 되셨다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이번에는 혹시 기억에 남는 현장의 몇몇 장면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사실 연예인 사생활 얘기보다도 더 비밀스러운 이야기가 매니저들의 이야기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들거든요.
현장에서는 매우 바빠요. 배우들이 가만히 있다면 매니저들은 정말 바빠요. 특히 배용준씨 같은 경우는 메가톤급이잖아요. 특히 일본에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사고가 일어날 정도로 심한 경우가 없지만 일본에서는 심해요. 제가 작년 11월에 갔었을 때도 다치셨던 분들이 다섯 분 정도 안전사고가 있었거든요. 매니저들은 스타들 동선 하나하나 전날 확인을 다 하고 경호원 배치하는 것까지 신경 써야 해요. 계속 전화하면서 도착하는 시간 체크하고 다른 상황 벌어질 것 없는지 체크하고 관계자들과 협의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요.
작전수행이네요. 힘들지 않으세요?
그게 힘들죠.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보람이라고 할까? 괜히 뿌듯한 느낌을 가질 때가 있는데요. 다른 분들은 잘 몰라요. 저 말고 우리 매니저들이 쭉 있잖아요. 배우들과 매니저는 정말 형제같아요. 배우도 매니저들 얼마나 힘든지 알고 배우도 쉬운 게 아니거든요.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그 사람들 그 길을 걸어오기까지 제가 걸었던 길보다 더 힘든 길을 걸었던 사람도 많고요. 그토록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서로 힘이 되어주죠.
더욱 힘이 될 때는 팬 가족들 있잖아요. 아까 영상에 보면 사람들이 저를 쫓아오잖아요. 가끔 저 혼자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그럴 경우는 쑥스럽기는 하지만 팬 가족들이 저를 알아봐주세요. 편지도 보내주시고요. 일본에서 한 에피소드가 있는데 영화 <외출> 프로모션 때문에 일본에 갔을 때인데요. 배용준씨가 팬을 가족이라고 부르시는 것은 아세요? 일본말로 가족은 ‘가족꾸'라고 하는데. 제가 마지막날 반바지에 슬리퍼 신고 반팔에 모자 쓰고 혼자 라면을 먹으러 갔어요. 근데 길을 잃어버렸어요. 지하철 지도 보면서 서 있는데 갑자기 어떤 분이 쓱 오세요. 그러더니 가족꾸, 가족꾸 하시는 거예요. 자기가 배용준 가족이라는 거예요. 꼭 접선하는 공작원 마냥. 여기로 간다고 하니까 저를 데리고 거기까지 데려다 주시더라고요. 일본에서는 가족이라는 용어를 잘 안 쓴데요. 일본 스타들도 팬들을 가족이라고 부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혹시 여기 가족 계세요? 없으시구나. (관객 웃음)
또 하나 힘들 거다 생각 드는 부분이 있어요. 어떻게 보면 내가 보이는 사람이 아니잖아요. 스타를 만들어 내기 위해 힘들게 노력하고 애쓰는 자리에 있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마음 아프거나 상실감 들지는 않는지...
잠깐씩 들 때도 있죠. 하지만 스타들 뒤에 있는 매니저는 그 사람이 빛날 때 자기 자신도 빛나고 보람을 느끼게 되요. 여러분이 상품을 판다고 하면 상품의 모든 것을 다 알아야 되잖아요. 어떤 물질로 되어 있고 어떤 병에 들어있으며 등등을요. 배우는 그 상품의 브랜드와 같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스타들이 가는 곳과 하는 모든 일들을 거의 100% 알고 있을 때 이 사람을 완전한 브랜드로 보여드릴 수 있는 거거든요.
배우는 브랜드라고 말씀드렸지만 배우는 또 사람이잖아요. 사람에게는 인격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이 사람에게 얼만큼의 애정을 갖고서 사람 속에 있는 진짜 인간적인 면을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지는 뒤에 있는 사람들의 일이에요. 그래서인지 밖에 있는 분들도 용준씨의 모습을 보고서 우리를 판단해요. 또 우리를 용준씨와 같은 사람이라고 보아주지요. 그게 저희들한테는 상당히 큰 보람이고, 앞에서 보이지는 않더라도 마음으로 느끼는 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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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연예인들이 속한 곳을 일컬어 연예계라고 부르잖아요. 닫힌 세계 같은 느낌이어서 낯선 사람들은 룰을 모를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요. 그래서 궁금해 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요. 이동훈 대표님 말씀대로라면 연예계가 따뜻하고 사람 냄새나고 살기 좋은 동네여야 하는데 저희가 알고 있는 소문으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엑스파일(X-file)이 터졌을 때도 보셨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연예계에 대해 안 좋은 선입견을 갖고 계시잖아요. 1년 8개월 전에는 저도 그랬거든요. ‘매니지먼트 사장 구속' 이런 것만 나오고요. 그래서 처음에는 이 세계가 내가 갈 길이 맞는 것인가 생각도 했지만 들어와 보니 역시나 이곳도 사람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제가 감히 변화시킬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는 순간 이 세계도 180도로 바뀌는 것 같아요. 처음엔 노력한다고 해도 아무 소용없지 않을까 생각도 했거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사람들을 내가 변화시켜 보면 되지 않을까 해보니 10명 중에 8명은 사람 냄새나는 사람을 만나게 되더라고요.
물론 연예 매니지먼트 쪽에 안 좋은 선입견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을 지도 모르고 적을 지도 모르지만 여러분 자신이 이 안에 들어오실 수도 있어요. 그럴 경우 자기가 사람이라는 생각, 꿈을 가진 인간이란 생각만 하면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본다면 변화되어질 매니지먼트 업계, 엔터테인먼트 업계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많을지 적을지 모르지만 편견이 있는 사람이 저였거든요. 저희 드림플래시에서 사이트를 운영하는데 인터뷰 코너를 운영하고 있어요. 근데 그때 만났던 한 매니저 분께서도 통탄스럽다는 거예요. 7시에 만나기로 약속하면 다들 9시에 오게 되고 그래서 ‘누구든지 괜찮은 사람이 들어오기만 하면 탑이 되 수 있을 겁니다' 하는 거예요. 그 매니저분의 소속 연예인도 ‘왜 우리만 일찍 가요' 물었다고 하는데 남들이 그런 생각에 동의하고 있지 않으면 계속 억울해지는 상황이 생기잖아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랑으로 하는 일이다' 그런 말을 지키기가 힘들었을 거란 생각이 들거든요.
힘들 거란 생각은 안 해봤어요. 제가 서른셋인가요, 넷인가요, 다섯인가요. 서른살 이후에는 나이가 잘 생각이 안나요. 살아오면서 제가 갖고 있던 믿음은 제가 진실을 보여주면 그 사람도 언젠가는 진실을 보여줄 거라는 생각이었어요. 그런 거에 전혀 두려움이 없었어요. 그것 때문에 상처 받아서 일 못하고 피하고 도망가고 그럴 순 없는 거잖아요. 부딪혀 보면 어쩔 수 없이 우리도 사람이기 때문에 믿음과 신뢰를 주면 안되는 일 없이 다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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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크리스마스에 눈 오는 것도 한번 바래봐 주시길 바랍니다 하하. 근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힘든 문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편견이 적지 않으리라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 중에 하나가 BOF 사이트에 가보면 사회 공헌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갖고 계시잖아요. 그 부분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버는 곳이잖아'라고 말하는 제 자신을 설득하는 데 애를 먹었거든요.
용준씨나 지섭씨나 지호씨도 그렇고 다 생각하는 것이 이 분들이 인기 있게 만들어주신 분들은 팬 가족들이란 생각이에요. 제가 월급을 받는 것도 여러분들한테서 돈을 받는 거예요. 저희들이 왜 팬들을 가족이라고 부르고 중요하게 생각하냐면 이 분들이 모아준 돈을 쓰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렇게 번 돈을 쓸데없는 데 쓰면 안되잖아요. 말씀하셨던 사회 공헌도 그렇지만 이 돈을 좋은 일에 쓸 수 있도록 계획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말씀하신 부분들과 연관해서 인상이 강하게 남습니다. 처음 발을 들이고 나서 ‘내가 여기서 그만두면 도망가는 거다, 도망은 가지 말자, 당분간은 이 일을 해야 겠다' 하셨는데요. 구체적으로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이 가지는 문제점이나 개인적인 판단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굉장히 개인적인 거죠. 과거에는 그냥 우연히 지나가다가 괜찮은 친구 있으면 픽업해서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고 같이 커서 돈을 벌게 되서 회사를 차리고... 이렇게 주먹구구식이었죠. 이 배우를 5년 안에는 어떻게 만들겠다, 10년 안에는 어떻게 만들겠다 이런 미래지향적 계획을 갖고 해왔던 것이 아니라 ‘이 친구 될 것 같애' 하면서 여기저기 다 넣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나중에 문제가 될 일들을 하기도 하잖아요. 그건 미래를 보지 않았다는 증거거든요. 이 순간에 이 돈을 포기하더라도 이 일을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판단해주는 게 없었던 것들이 사실이고요.
하지만 앞으로의 미래를 본다면 이런 주먹구구식 형태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여요. 또 앞으로는 스타파워가 더 생길 거고요. 스타들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은 확실해요. 여기 DMB폰 갖고 계신 분들 있나요? 점점 새로운 미디어 영역들이 생겨나고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똑같은 영화를 봐도 유명한 배우가 나온 영화를 보게 되잖아요. 컨텐츠들이 스타 중심으로 만들어지고 유통되면, 장래에 어떤 미디어들이 발전할지 그리고 컨텐츠 산업이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히 이해한 사람들만이 매니지먼트를 더 잘 경험하게 될 수 있을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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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부분과 관련해서 한국 연예 매니지먼트 업계에 가능성이 될 만한 부분들이 보이시나요?
가능성이 많이 보이죠. 일단은 정시에 출근해서 정시에 퇴근하는 회사가 늘어난다는 것이에요.(웃음) 사실 한 두 시간 어기는 건 아무 것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아침에는 아무도 약속을 안 잡아요. 회사에 사람들도 아무도 없고요. 그렇기 때문에 일들을 다 밤에 하고 있어요. 근데 요즘은 9시까지 출근하는 데도 있더라고요. 정시에 출근한다는 게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 같아요.
요즘 청소년들 중에 연예인 매니저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많은데 그 친구들에게 선배로서 얘기를 들려주신다면 어떤 얘기를 할 수 있을까요?
매니저는 인내가 있어야 되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간 약속을 잘 지켜야 된다고 생각해요. 시간 약속이야말로 성실함의 척도가 아닐까요? 그리고 가슴 속에 항상 뜨거운, 뭐랄까 사랑이라고 하면 간지러울 것 같고요. 꿈을 향한 마음가짐만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정말 멋있는 매니저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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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끝으로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영화감독 얘기를 계속 하셨는데 앞으로의 계획이 있으신가요?
저의 앞으로의 항로요? 또 태풍을 맞았죠. 내년에 1년 8개월 동안 매니지먼트 대표로 일하던 것에서 내려오게 됩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영화 제작을, 이미 하고 있어요. 비보이(B-boy)들 아세요? 갬블러나 T.I.P는 아시나요? 두 팀을 데리고 올해 10월부터 다큐를 찍고 있어요. 언젠가 영화 감독으로서 다시 이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저에게 주실 건가요?
물론이죠. 그런데 아직 몇가지 고민들이 있어요. 특히 연예 매니지먼트 산업에 대한 개인적인 편견들이 완전히 무너졌다고는 볼 수 없어요. 사회 공헌 사업을 열심히 하시고 있지만 태도나 이야기들이 진심을 강하게 때리기 보다는 너무 담백하게 잘 살고 계신 것 같은 느낌을 줘서요. 그 중에서도 BOF 대표를 그만두신다는 거요. 이동훈 대표님의 입장에서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 맞다고 보거든요. 근데 그냥 그렇게 흘러간 항로인 것처럼 보여서 말이죠. 그 결정은 쉽지 않으셨는지 궁금합니다.
머리 속에서 생각하면 쉬운데 사실은 어렵죠. 현실적으로 바라볼 때 BOF라는 회사의 대표는 굉장히 큰 위치에요. 생각보다 말이죠. 1년 8개월 동안 만날 수 있었던 분들이 여러 분야에서 크게 힘쓰시던 분들이었거든요. 그런데도 흔쾌히 만나주시고 식사할 수 있고 그분들의 이야기도 1:1로 만나들을 수 있었고... 근데 이 자리에서 내려오게 되면 쉽게 만날 수 있었던 분들도 어렵게 만나야 될 테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태어났을 때부터 없이 태어났으니까요. 가진 것, 얻은 것들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람들 만나서 그 사람을 알게 되고 그 사람에게 배웠다는 것이 가장 큰 재산이라고 생각해요. 그 외의 것들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서인지 딴 사람에게 내주고 가는 게 힘들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이동훈 대표님의 영화감독으로서의 모습 역시 아주 기대가 됩니다. 자신의 길을 헷갈리지 않으면서도 스스로의 믿음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부분들이 감명 깊었습니다. 대담은 살짝 박수를 보내드리는 것으로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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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영화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인데요. 매니지먼트 대표가 되는 게 꿈이거든요, 대표님께서는 대표가 되는 데에 영화 감독이 발판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잖아요, 저는 우선 영화를 전공하고나서 매니지먼트 업계로 발을 들여놓을 생각인데요. 대표님께서는 인내라든가 열정 등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매니저를 뽑으실 때 이런 사람이면 뽑겠다 하시는 것 있으면 소개해주세요.
구체적인 사항 얘기했는데... 정시 출근이요 하하. 사실 구체적이진 않아 보이죠. 농담으로 정시 출근, 정시 출근했는데 사실은 중요한 문제예요.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는 매니저는 정말 중요하고요. 사실 이력서의 이력을 봐서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 수 없어요. 하지만 그 사람이 매니저가 되고 싶은 이유에 대해 어떻게 서술했는가를 보면 대충 알 수 있어요. 인터뷰도 중요하고요. 말씀드렸듯이 왜 매니저가 되고 싶은 지 정확하게 얘기할 줄 아는 사람을 뽑을 것 같아요. 정시에 출근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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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술경영'이 많이 뜨고 있고 세미나 같은 것도 있어서 몇분께 여쭤봤거든요. 근데 현장에서 직접 뛰는 게 낫다고 아무리 이론을 배워와 봤자 국내 연예계에서는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나이도 있는데 어서 빨리 실무로 뛰어들어 보라고 하시더라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세게 말씀해주셨네요. 그런 말씀을 마음이 약해서 못해드린 건 아니고요.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를 드리는 건데 저는 그런 이야기들에는 반대에요. 예를 들어 영어도 마찬가지더라고요. 영어도 외국인 계속 만나서 얘기하고 미국 가보면 늘어요. 근데 수준이 절대 이 선을 못 넘어가요. 그 이상의 영어는 구사하지 못해요. 매니지먼트도 똑같아요. 이론적인 것을 알기 때문에 룰을 깨는 것과 모르고 깨는 것은 천지 차이에요. 간단한 예로 뭐가 있을까요? 영화 촬영 기법에도 여러 가지 룰이 있잖아요. 그런 법칙을 알고서 하면 ‘영화에서 복잡한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했구나' 생각하지만 모르고 깨면 바보되는 거죠. 학교 교육과정도 있고 서적도 있잖아요. 공부해보면 어떻게 매니지먼트 산업이 되어 가고 있는지를 알 수 있어요. 그러면 늦게 시작했더라도 2, 3배 뛰어넘을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그 분의 말에는 저는 정반대의 입장이고.
여자기 때문에도 역시 그렇지 않아요. 제가 아는 여성 매니지먼트 사장님이나 매니저분들을 봐도 배우들한테 굉장히 진실해요. 또 추상적인 말을 썼는데,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표현력이 강하기 때문에 배우나 매니저와의 시너지 효과를 더 많이 낼 수 있더라고요. 감정이 풍부하고 그런 것 때문에 더 좋은 매니저 될 수 있는 케이스 많이 봤고요. 채정안, 한지민 그런 분들의 매니저분들이 여자분이시거든요. 보면 남자들이 갖지 못한 다른 힘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하십시오. 열심히 하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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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시 출근하고 신인들 개발하고 있는 매니저입니다. 이 대표님은 저에게는 대 선배님이시고요. 일을 하면서 하나하나의 과정들이 참 어렵다는 것을 느끼거든요. 아이들 데리고 계신 입장에서 그 동안 방향성을 잃고 가장 힘들었던 과정이 있으시다면 그런 걸 극복하려고 어떤 노력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굉장히 어리고 젊어보이시는데요. 저희도 신인들이 있잖아요. 4명 정도가 있는데, 유혹이 많아요. 신인들이니까 어떻게 해서든 출연해야 한다는 욕심들이 있는데 종종 컨셉이 안 맞을 때가 있거든요. 컨셉이 안 맞지만 프로그램 시청률은 고정적으로 확보될 테니까 출연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진짜 괜찮은데도 오디션 보면 계속 떨어지는 친구도 있어요. 그럴 때는 참 힘든데 1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런 고민들은 사라지는 편이에요. 관리도 쉽지 않지요. 특히 여자 배우들 관리하는 것은 두 배로 시간이 들고요. 그럼에도 이 친구들에 대한 믿음을 절대 잃어서는 안되요. 믿음을 저버리면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고 쥐도 새도 모르게 아이들이 사라져요. 힘든 마음이 생길 때도 2, 3년 후에 두고 보자는 마음으로 가는 것, 그게 낙인 것 같습니다. 좀 종교적인 느낌이 나는데요 하하.
자, 질의 응답은 이걸로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아요. 이야기 손님을 모시고서 그 분의 경험, 이야기, 가치나 신념을 전해 듣는 자리에 있게 되어서 기쁩니다. 많은 분들에게 다 드리는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주는 감동이 오늘 이 자리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도록 종이비행기를 준비했어요. 대표님께서 특히나 매니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적어주셨을 텐데요. 뭐라고 적어주셨는지 말씀해주세요.
읽어야 되는 거죠? 처음이라서. 뭐라고 썼는지도 모르겠다. 시작하기 전에 썼거든요. “조촐한 공간, 아름다운 사람들이 있는 공간, 꿈을 찍는 토크쇼를 만나게 되서 좋습니다. 끝까지 뛰어서 힘들 때는 걸어서 매진하세요. 이 자리를 기억하고 열심히 살아가세요. 크리스마스 3일 전 좋은 시간 되셨으면 좋겠네요. 또 볼 날을 기리며.” 굉장히 유치하네요.
참 많은 이야기들 나눠봤는데요. 감동을 받으셨을 만한 부분이 각기 다를 거라는 생각이 들고요. 매니저를 꿈꾸시는 분들께서는 미래를 설계하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올 해도 며칠 안 남았을 텐데요. 해가 바뀌는 이 시점에서 잊어버리고 싶은 일들도 많았을 거고 기억하고 싶은 일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기억해야 되는 일들만 기억합시다. 활기찬 새해, 꿈을 향해 더 크게 한 발짝 내딛을 수 있는, 그야말로 올해의 끝자락에서 2005년의 마지막 시간 여기서 마칠게요. 찾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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