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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5/09 직업 뷰파인더 - 무대디자이너
 

세상에는 참 많은 디자이너가 있죠. 의상 디자이너, 캐릭터 디자이너, 가구 디자이너, 화장품 용기 디자이너 등등…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생활 곳곳에 적용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이너는 참 매력적인 직업인 것 같아요.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해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직업이기도 하죠. 오늘은 다양한 분야의 디자이너 중에서 ‘무대디자이너'에 대해 살펴볼 예정입니다.
무대디자이너는 말 그대로 무대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무대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무대디자이너가 있다고 볼 수 있어요. 방송국의 스튜디오 무대, 콘서트홀의 무대, 소극장의 연극 무대는 모두 무대디자이너의 일터입니다.

 
 
무대디자이너는 이런 다양한 무대 공간을 통해 각 작품마다 적절한 씬(scene)을 제공하는 연출자라고 볼 수 있어요. 국내 무대디자이너 중에는 무대 디자인만 하는 사람도 있고 포스터 만드는 일에서부터 현장 진행까지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해요. 기획 단계부터 같이 진행하기 때문에 연출에 관여할 수도 있고요.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의뢰가 들어오면 일을 시작해서 마무리 지어주는 대행업이 가장 많답니다. 관객에게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해주어 공연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무대 디자이너, 자세히 한번 살펴볼까요?
 
 
무대디자이너가 하는 일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보기로 해요. 무대디자이너는 다양한 작업장에서 일을 하는데요. 크게 방송국에서 무대나 드라마셋트 공간을 디자인하는 사람과 공연 작품이 이루어지는 무대에서 디자인하는 사람으로 나눠볼 수 있어요. 흔히 생각하는 공연작품의 무대 디자이너는 상황이 조금 열악합니다. 우선 한시적인 일이 많기 때문에 아르바이트가 많은 편이고요, 언제나 일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따라서 절대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받을 수 없는 거죠. 방송국 무대디자이너의 경우 방송국에 취직을 해서 드라마나 시트콤의 세트장을 디자인하는 역할을 해요. 이런 경우 근무환경이나 보수가 일반 회사에 비해 좋은 편입니다.
하나의 작품, 혹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 속에 껴서 의견을 제시하고 상대방의 생각을 수용해야 하는 무대 디자이너는 사람 만나는 것을 싫어하지 않아야 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예상할 수 있는 스트레스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폭넓은 인간관계나 원만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면 유리하겠죠.
기본적으로 회의가 이루어지는 사무실과 현장, 작업실 사이를 늘 오가기 때문에 이동이 많은 편이고요. 연봉은 2~3년차임에도 한 달에 100만원도 못 벌 정도로 열악한 편이라고 합니다.
 
 

우선 방송국에서 일하는 무대 디자이너와 공연 현장에서 일하는 무대 디자이너의 작업 과정을 나누어 볼게요. 우선 방송국에서 일하는 무대 디자이너의 경우 하나의 프로그램이 편성되면서 새로운 일을 맡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대디자인 분야의 부서장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전달받으면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프로그램에 가장 어울리는 스타일을 가진 디자이너에게 담당을 맡기는 것이죠.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연출가와 협의를 한 후 일을 진행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서로의 특색을 알기 때문에 별다른 협의 없이 일을 진행한다고 해요. 한 명의 디자이너가 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맡게 되고요. 스튜디오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촬영을 위해 셋팅하고 다시 뜯고 다시 짓는 일을 반복하곤 합니다. 월화수는 야외 녹화를 하고 금요일은 A네집, 토요일은 B네집을 촬영하는 식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물론 금요일날 촬영이 끝나면 셋팅을 부수고 토요일 셋팅을 새로 준비해야 겠죠.


공연 현장에서 일하는 무대 디자이너의 경우 조금 더 복잡한데요. 우선 공연을 열고자 하는 주최측에서 의뢰가 들어와서 무대 디자이너가 이에 동의를 하면 새로운 일이 시작됩니다. 1차 회의를 통해 컨셉을 주고받고요. 무대 디자이너가 구상한 디자인 시안을 가지고서 서로 의견을 조율합니다. 제작팀을 선정한 뒤 2차 회의를 가지면서 예산 및 제작에 관한 논의를 더 하고요. 공연 연습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시안을 가다듬게 됩니다. 그 다음 제작에 들어갑니다. 3차 회의를 통해 공연 당일날 세팅 및 투어 공연에 대한 내용을 주고받고요.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팀과 연출, 진행팀으로 나뉘어 무대 셋팅을 전환하거나 소품, 소도구를 담당하게 됩니다. 공연이 끝나면 투어 공연을 염두에 두고 철수, 유지 및 보수를 하게 됩니다.

 
 
디자이너에게 시각적인 재능은 필수입니다. 현재 실무자로 뛰고 있는 무대디자이너들도 회화나 조소,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이 많고요. 간혹 건축을 전공한 사람이 있기도 합니다. 미술이나 디자인 관련 학과나 학원을 수료해 전문적인 능력을 쌓는 것이 중요해요.

음악을 듣거나 영화를 많이 보세요. 공연 현장이나 무대 위에서 일을 하려면 무대 위에서 벌어지는 일과 관련된 것들을 가능한 한 많이 아는 것이 좋습니다.

수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공연기획자가 되기에 아주 유리한 조건을 갖춘 사람입니다. 창의적인 사람은 하나의 사물, 하나의 상황을 보고서도 무한한 가능성을 이끌어 내죠. ‘이렇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저렇게 되지 않을까?' 창의적인 사람은 물음표가 많은 사람입니다. 세상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많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을수록 한편의 공연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펼칠 수 있고 나아가 더 독특하고 흥미로운 공연을 제작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무대 디자이너는 수많은 사람을 만나야 해요. 회사를 다니지 않고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가 된다고 해도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마다 전에는 몰랐던 새로운 사람들을 끊임없이 만나야 합니다. 자신보다 나이와 경험이 많은 사람과 일을 하기도 하고 배워야 할 것 많은 후배들과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사람을 넉넉하게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시됩니다. 선배들을 만났을 때는 내가 무엇을 배울 수 있나 가려서 받아들이는 겸허한 자세, 후배들을 만났을 때는 내가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을까 성찰하는 마음가짐… 이 모든 것이 사람을 포용하는 능력에 들어가겠죠.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배 디자이너들은 우선 제도권 교육을 다 마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해요. 미대면 미대, 디자인 계열이면 디자인, 우선 졸업은 해야 한다는 거죠. 학교를 다 마치지 않은 상태에서 사회로 나와 경험을 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대디자인 업계에서는 아르바이트부터 시작해 경력을 쌓는 것이 힘들다고 해요. 물론 현장 경험이 중요하긴 하지만 우선은 학교를 다니면서 관련업에 종사할 사람들과 인맥을 터놓고 기회를 주시하세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언제나 공연 시장 근처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관련 학교나 유학을 통해 혹은 제작소, 디자인사무실 등에서 일을 하면서 무대 디자이너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찾아보는 것이 중요해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무대미술과
계원조형예술대학교 공간예술학과
무대예술아카데미
서울예술대학 무대미술과
상명대학교 무대미술과
용인대학교 연극학과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무대미술과
국제무대예술교육센터(한국능률협회 사회교육원)
 
 
무대 감독은 무대공연에 있어서 조명 및 무대장치, 출연배우 등의 전환, 출연시기 등을 검토하고 무대종사자의 업무를 감독?조정하는 일을 맡습니다. 관련 스탭들을 총괄할 수 있는 통솔력이 있어야 하고요, 미적 감각과 인테리어 감각, 공간 지각력도 필수입니다. 무대 감독의 보조로 일을 배우는 경우도 있고, 대학의 연극영화과에서 이론과 실기를 배울 수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송에서 무대와 소품, 의상, 무대 배경 등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무대감독의 역할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의상디자이너는 지금보다 더 아름답고, 더 편리하고, 더 개성있는 옷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합니다. 의상디자이너는 기본적으로 패션이나 의상에 관심이 많아야 하며 미술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색채 감각과 스케치 능력, 손재주가 있어야 하고, 독창성과 미적 감각, 분석력이 있어야 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세계에 대한 정보를 수집?평가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창의력이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실업계 고등학교, 대학 또는 전문대학의 의상학과를 졸업하여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의상 디자인 관련 사설학원에서 공부하여 디자이너가 되기도 한답니다.

건축기사는 예술적인 재능과 창의력을 발휘해서 건물을 만들어 내는 일을 하는데요. 건물을 설계하고 설계에 따라 건설하고 건축을 감독하는 일을 합니다. 건축기사는 건물의 외부, 내부의 공간을 잘 판단할 수 있는 판단력, 도형에 대한 이해력, 창의성과 미적 감각, 사무능력이 있어야 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기 때문에 통솔할 수 있는 지도력과 협동심이 필요합니다. 건축기사가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이나 대학에서 건축 관련 학과를 졸업하여 관련 회사에 취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건축 관련 공부를 하고 대학을 졸업하게 되면 건축과 관련된 자격증을 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지난 7월 1일 단국대 앞에서 무대디자이너 김준섭씨를 만나보았습니다. 부드러운 인상을 가진 김준섭씨는 요즘 ‘세계평화축전' 행사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느라 몸도 마음도 바쁘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무대디자이너란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인 동시에 무대디자이너가 되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죠. 소위 ‘딴따라' 기질이 있다는 그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밥을 먹지 못하면 프로가 아니라고 말했어요. 그는 이미 자신의 이름으로 된 회사까지 차릴 예정이니 프로 중에서도 한참 프로가 된 모양이에요.


안녕하세요? Youth 기획단 정인입니다^^ 친구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부터 드릴게요. 어떻게 무대디자이너가 되셨나요?
어렸을 때는 공부를 못했어요. 미술도 잘 못했고요. 대신 만드는 거는 좋아했어요. 비행기, 로보트 같은 거 만들고 기계 만지는 거 좋아하고. 그러다가 고 2때 조각과를 가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그때부터 화실을 다녔죠. 미대에 입학하고 나서 처음으로 백남준씨의 비디오 아트를 보게 된 거에요. 그때, 앞으로는 컴퓨터가 사회에 큰 영향을 주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했죠. 대학 내내는 설치 미술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 대학 때 고민이 우리끼리도 모르겠더라는 거에요. 관객도 없고… 반면에 공연은 많은 이가 즐기는 거잖아요. 아무튼 어찌어찌 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의 조교가 되었어요. 조교로 일하다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음악극 ‘토지'를 하는데 네가 한번 디자인해봐라 하셔서 데뷔하게 된 거죠.
 
우연한 기회에 입문하셨군요. 일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신가요?
몸이 힘들어서 그렇지 일 자체가 스트레스인 건 아니에요. 무대디자이너는 사람과 사람간에 싸워야 되는 직업이에요. 나하고도 싸워야 되고, 남하고도 싸워야 되고. 그래도 사람을 사랑하면 싸워도 자기 치유가 빠른 것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포기가 빠르죠.
 
개인작업실을 갖고 계신데… 개인작업실은 꼭 필요한 건가요?
개인 작업실이 있다는 건 중요한 것 같아요. 저 같은 경우는 카페나 차 안을 작업실로 써요. 제 자동차 주행거리가 1년에 6000KM 정도에요. 서울 택시의 2배, 3배는 되는 거죠. 요즘은 3~40000KM로 줄었는데 기본적으로 동선이 커요. 기획회의, 현장, 작업실을 오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자연스레 차 안이 작업실이 되는 거 같아요. 크기가 어떻든 질이 어떻든 개인 작업실을 갖는 것은 중요한 것 같아요.
 
실례지만, 무대 디자이너들의 연봉은 어느 정도 되나요?
연봉이라… 좀 더 냉정하게 생각해야 해요. 능력이 있으면 살아남고 능력이 없으면 죽는 거에요. 여기서 능력이란 두 가지를 말하는데요. 첫째가 기술, 소양이라면 둘째는 ‘깡(?…!)'. 많이 아는 것, 즉 지식은 기능이에요. 그러나 소양은 다른 문제죠. 소양을 가진 사람은 지식을 빨리 습득할 수 있어요. 자기화 속도가 빠른 거죠. 둘째는 깡인데 아무리 기술이 없다고 해도 그 분야에서 10년만 버티면 누구나 자기의 분야를 갖게 되요.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갖고 있다면 살아남는 거죠. 연봉 같은 걸 생각하면 이 일은 시작 못해요. 월급을 받지 않고 사사를 받아야 해요. 많은 시간을 보내야만이 가능한 거죠. 좋아서 시작해서 버틸 수 있는 사람이 해야 해요. 이게 취미인 사람이 들어와야 해요. 어떤 해는 돈이 있다가 또 어떤 해는 돈이 없어요. 그래도 이렇게 잘 살잖아요?
 
앞으로 계획하시는 일은?
이 일만 끝나면 내년에는 두문불출하고 회사를 만들 생각이에요. 무대디자인 연구 및 제작, 공연기획, 소극장까지 다 합쳐진 주식회사죠. 사람들을 하나 둘 모으고 있어요. 양평에 회사가 세워지면 연극, 무용 극단들에게 우리의 실험을 일정수준(연2회 정도?) 받아주는 조건으로 소극장 및 연습장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할 거에요. 대신 지역 주민을 모아놓고 그 과정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지역과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거죠. 누구나 원하지만 아직 아무도 할 수 없었던 것을 제가 해볼 생각이에요.
 
 
『무대디자인 최철주』. 미진사. 1997
『무대디자인 입문』 Francis Reid. 예니. 1999
『텔레비전 무대 디자인』. G. 밀러슨. 나남출판, 1995
 
유재현 Youjam 스튜디오 http://www.youjam.net/
무대전문회사 아트존 http://www.azstage.co.kr/
무대디자이너 윤정섭 http://www.yoonjeongseop.com/
무대디자이너 백영주 http://www.100scape.com/
KBS 아트비전 http://www.kbsart.co.kr/
MBC 미술센터 http://www.mbc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