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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수능 시험이 있었잖아요. 혹시 어제 수능 보고 오신 분 계세요? 네, 몸도 마음도 수고 많으셨어요. 그런데 사실 시험을 봤다고 해서 모든 일이 다 끝난 게 아니잖아요. 앞으로 무슨 일을 할지 어떻게 할지가 더 고민인 거니까요. 자, 꿈을 찍는 토크쇼는 바로 그러한 고민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입니다. 다양한 선배들을 모시고 꿈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지요. '엘르'라는 잡지 다 아시죠? 우리나라에서 긴 역사와 전통을 갖고 있는 라이센스지로, 많은 독자수를 확보하고 있는 매체입니다. 오늘은 그 일의 핵심에 서 계신 분, '엘르' 편집장 신유진님을 만나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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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니 패션에도 관심이 있고-사실 대학 때에는 운동권이었기 때문에 패션에는 전혀 흥미가 없었거든요-글쓰기에도 흥미가 있는거에요. 이 회사 계속 다니면 패션은 엿볼 수 있겠지만 사보를 만드는 건 이 회사에서 참 작은 부분이라는 판단을 내렸죠. 이 직장에서 '클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내가 원하는 일을 키워갈 수 있는 직장을 잡고 싶었어요.
행복이 가득한 집이 나오는 디자인하우스에 응모를 했고 그곳에서 나오는 다른 잡지에 구직을 했어요. 그래서 3년 동안 일했고 굉장히 많이 배웠어요. 열심히 했고. 거기에서는 본격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글도 많이 쓰고 사진도 많이 찍었습니다. 패션 화보 촬영 일을 해 본 게 굉장했죠. 모델에게 옷을 입히고 사진가와 상의해서 그림을 만들어 내는 일이 나에게 참 적성이 맞다는 걸 알게 됐으니까요. 그래서 이쪽일을 더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때 마침 디자인하우스에서 나오는 '이브'나 '행복이 가득한 집'으로 가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다시 생각을 해 봤죠. '행복이 가득한 집'은 패션 전문지가 아니어서 잡지 내 패션 기사의 비중이 작았고, '이브'는 문화적인 성격이 많았습니다. 다른 길을 뚫어야겠구나, 싶었어요. 소문을 막 냈죠, 패션지 일을 하고 싶다고. 그 때 '마이 웨딩'이라는 곳에서도 제의가 왔는데 면접을 가 보고 분위기를 보니까 제가 원하는 일이 아니에요. 그래서 고사하고 계속 소문을 계속 냈죠. '마리끌레르'에서 연락이 왔는데 월급도 적고 대우도 더 낮아졌지만 정말 제가 원하는 일이었어요. 그래서 갔습니다. 92년 11월에 '엘르'가, 93년 5월에 '마리끌레르'가 창간됐어요. 그 때는 인터네셔널 잡지가 국내에 두 개 뿐이었기 때문에 다들 프랑스 유학파 출신들이었습니다. 제 무기는 그 유학파들보다 글을 더 잘 쓴다는 거였죠. 패션지로 시작했기 때문에 유학파나 의상학과 출신들이 많았지만 제가 그 사람들보다 글을 잘 쓴다는 자부심 덕분에 빨리 자리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하다 보니 그 다음부터는 사람들이 알아보고 스카웃 제의가 오더라구요. 결정적으로 '엘르'에서 자리를 잡게 됐죠. 처음 '엘르'가 창간됐을 때부터 "이런 잡지도 있구나!" 감탄하면서,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여기서 일하면 정말 좋겠다 생각을 했었는데 마침내-'엘르'에 가게 된 셈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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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로 그 잡지에서 일하고 싶은데 거기서 일하게 되더라". 그런데 그게 그냥 된 게 아니라 신유진님께서 적극적으로 기회를 설계하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더 좋지 않은 조건에서 일을 해야 했지만 내가 원하는 일이란 걸 알았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했다고 하신 것. 당시로서는 치열한 갈등을 요하는 것이었을 것 같은데요.
그 때 생각하기로-나는 패션 전공이 아니잖아요. 아무리 좋아하고 재미있어해도 전공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잘할 수 있는 건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곳에서 잠재력을 펼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결과적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마리끌레르'에서 편집장과 사이가 좋지 않아 '쉬즈'라는 잡지로 가기도 했는데, 폐간이 돼서 방황을 한 적도 있어요. 그 때도 제가 홍보대행사 같은 사업을 시작할 수도 있었겠지만 그래도 잡지가 좋은 거에요. '쉬즈' 전 사장이 홍보사무실을 내셨대서 처음에 일을 돕다가 '이건 아니다' 해서 그만두고 있는데 '엘르'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 때 못 버텼으면 내가 원하는 잡지에 못 왔을 것 같아요. 사실 자기 능력은 자기가 제일 잘 알거든요. 조언도 중요하지만 결국 제일 잘 아는 건 자기에요. 자기가 잘하는 것과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잘 판단하는 게 진로 선택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처음 '엘르'에 가서 밀라노 컬렉션에 갔어요. 사실 그 때는 예산이 없어서 투쟁한 끝에 겨우 갔는데 가서 너무 고생을 했던 거에요. 다녀 왔더니 너무 고생을 해서 하얀 머리가 생긴 거 있죠. 마리 앙뜨와네뜨가 머리가 밤 사이에 하얗게 샜대잖아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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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끼리는 '무수리'라고 해요. 공주인 줄 알고 들어갔더니 무수리더라, 그런거죠. 실제로 저희 어시스턴트 뽑을 때도 체력부터 봐요. 저희 편집부는 다 여자들인데요, 겨울 가죽 코트 스무 벌 들고 올라오는 거 보통 일 아니에요. 해외 출장 갈 때 오버차지 안 붙이려고 쪼그리고 앉아 가며 꽁꽁 매 싸고. 겉에서 보는 것처럼 화려하고 그런 직업만은 아닙니다.
이런 것도 있어요. 뷰티 기자들이 그런 얘기 많이 하는데요, 요즘 고가의 크림이 많잖아요. 아주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맞는 이벤트를 열게 되면 서울에서 하기도 하지만 되게 좋은 리조트-발리 등에서 하기도 해요. 휴식을 취하면서 할 수 있는. 덕분에 우리가 평소에 접하기 힘든 환경도 접해볼 수 있죠. 2년 전에 아베다에서 바디 크림이 하나 나왔는데 그게 카리브해에서 나는 원료로 만들었던 거에요. 그래서 카리브해에 있는 자메이카에 가서 절벽 꼭대기에 있는 소규모 방갈로 리조트에서 이벤트를 했어요. 전 세계에서 각 나라에서 한 사람씩 와서 총 12-3명이 왔습니다. 한국에서는 제가 갔구요. 거기서 바디 크림 소개 받고 마사지 받고 쉬면서 3박 4일을 쉬었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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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는- 잡지 기자가 갖는 가장 큰 매력 중의 하나는 자기가 재미있어 하는 일을 남들에게도 얘기하면서 "너도 이거 재밌지?"라고 하는 거거든요. 내가 재미있어 하는 드라마에서 뭘 봤으면 이거 재밌던데 너도 재밌지라고 독자에게 말을 거는 거죠. 일상의 모든 것들이 기사가 될 수 있는 게 매력이죠. 하지만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해요. 일상이 일이 되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모든 곳이 일터인겁니다. 집에 와서 티비를 봐도 저 사람 입은 옷이 브리티시 룩이네, 엉덩이 끝이 안 좋아, 바꿔줬어야 해-하고 생각하니까요. 모든 일상이 일로 연결이 되니까 심각하지 않아서 좋을 수도 있고 그 일상이 모두 일과 연결되니까 피곤할 수도 있고. 그게 잡지의 장점이자 단점이에요.
보통 패션 에디터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하냐고 물어봐요. 옷 잘입는 사람이라고 패션 기자 자격이 되는 건 결코 아닙니다. 처음 1, 2년만 잡지사에 있을 거 아니라면 글을 잘 써야해요. 무슨 팀이건, 글을 맛깔나게 잘 써야 돼요. 제가 기자들을 뽑아보면-글은 거의 타고난 거에요. 글쓰기란 건 대학 때 와서 배울 수 있는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책을 많이 읽고 써 본 사람들이 잘 해낼 수 있는 거거든요. 많이 써 본다는건 단숨에 되는 게 아니죠. 패션기자나 뷰티기자가 물건 고르고 스타일링 하는 건 배우면 돼요. 하지만 글 쓰는 건 못 배워요. 그래서 잡지사에 들어오려면 일단은 글솜씨가 있어야 돼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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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아주 중요한 과정입니다. 서로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를 밥 먹으면서 수다 떨듯이 얘기하는데, 그 중에 나오는 기사가 잡지 소재의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우리는 수다의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회사에도 '우리가 떠들어도 절대 말리지 말아라'라고 얘기를 해요. 여자들이라서 가능한 것 같구요, 여자이기 때문에 좋은 점이구요. 이런 점은 아쉽죠. 조직적인 근무 시스템과는 거리를 두고 커 왔기 때문에 제 나이쯤에 중간관리자로 경영진에 들어가야 해도 그런 문화를 어색하게 느껴요. 조금은 아쉽지만 처음 시작을 할 때 여자들만 모여있는 집단에서 시작을 하는 게 나쁘지 않다라고 생각을 해요.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들의 이야기로 돌아가 볼게요. 우리 직업은 독특합니다. 세계의 최고급 제품들-고가의 크림, 수백만원짜리 가방, 비싼 신발들을 다 신어볼 수 있는 직업이죠. 하지만 그렇다고 기자들이 그 물품들을 다 사지는 않아요. 잡지사에 일하는 사람들은 이런거죠. 잘 벌어서 좋은 곳에 쓸 수도 있지만 지금 내가 불행하다면-가치관의 차이에요-무슨 소용이냐,는 겁니다. 어떻게 합리적 소비를 해서 행복감을 느낄 것인가가 일상의 관건인 거죠. 사고 싶은 고가 브랜드의 제품이 출시되었을 때, 그 제품을 손에 넣고 싶지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할 때 우리는 '대체재'를 찾아내요. 이태원 어디에 가면 비슷한 이런 물건이 있어,라고. 판타지를 주는 것도 사실이에요. 값비싼 옷을 입은 모델들을 제시하니까요. 하지만 우리가 어릴 때 백설공주, 신데렐라 공주님을 동화에서 보여주듯이 이 일도 마찬가지에요. 언젠가 꾸었던 꿈을 이미지로 계속 즐기게 하는 거죠. 현실과의 구분은 분명히 이뤄진다고 봅니다. "정말 예뻐지는 게 최고야?" "말도 안 되는 의견까지 수용을 해야하는걸까?"에 있어서는 어떻게 조정을 해 내야할지 늘 고민하게 돼요. 소위 '투쟁적'으로 의견 개진을 하는 것까진 아니지만 여성이 남성들에게 의존해서 수동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거나, 사회적 편견에 얽매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절충안을 찾는 것이 우리의 임무이기도 하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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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5년 정도 일하다 보니 책을 쓰고 싶어요. 하나는 패션 에디터가 되는 법에 대해서 쓰고 싶구요, 또 한 가지는 이렇게 패션 쪽에서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이랑 에피소드, 패션계의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에세이집처럼 내고 싶어요. 그게 일단은 가장 가까운 계획이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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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로 질문을 드렸는데요 이번엔 객석에서 질문할 시간을 드리도록 할게요. | ||
과는 전혀 상관 없어요. 심지어는 물리학과를 나온 분도 있어요. 저는 신문방송학과를 나왔는데 별로 도움이 안 돼요. 자기가 흥미를 갖고 있는 예술 파트나 복식사 쪽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신 전공을 그렇게 택할거면 글재주를 늘리는 게 꼭 필요할 거 같구요.
하는 일은, 저는 제 마지막 촬영이 비랑 알마니 촬영-비와 함께 갔던 건데요. 아주 중요해서 제가 같이 간 거고, 편집장은 사실 그런 현장 일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편집장 레터만 써요. 일반 패션 에디터(기자)의 일로 설명을 드릴게요. 먼저, 촬영은 글과 달라서 컨셉을 잡는 게 제일 중요해요. 요즘 매스컴에서 보면 스타일리스트라고 많이 나오잖아요. 스타일리스트도 전체적으로 촬영을 진행하는 사람이고 패션 에디터도 옷을 입혀주는 사람인데요, 에디터는 자기 기획에 맞춰서 스타일리스트를 쓰구요 스타일리스트는 진행자를 따로 두지 않아요. 예컨대 광고 촬영을 한다 그러며 스타일리스트가 맡은 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이에요. 테이블 셋팅이나 환경까지. 패션 에디터는 PD 같은 역할이에요. 처음에 기획을 잡죠. '리틀 블랙 드레스'나 '러시안풍' 이런 게 될 수도 있지만 어떤 '스토리'가 될 수도 있어요. '런어웨이 브라이드'를 주제로 한다든가. 이런 식으로 기획부터 하는 게 에디터에요. 내가 이런 촬영을 하려면 어떤 스텝들을 구성을 해야할까. 사진가는 누구로 할까, 스토리 보드는 누구에게 맡길까, 모델은 표정과 얼굴이 어떤 사람으로 섭외할 것인가, 메이크업 아티스트까지-모든 구상과 진행을 담당하게 되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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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취재 파트가 있고 거기서 원고를 넘기면 편집국에서 제목을 뽑죠. 레이아웃 파트에서 디자인을 하구요. 그와 달리 잡지사는 편집부와 미술부가 있어요. 편집 쪽에서 주로 일을 많이 합니요. 어차피 기본 로우 데이터를 만들어 주는 것을 편집부에서 하잖아요.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 것 모두요. 그걸 넘겨주면 미술부에서 예쁘게 만들어주는데, 그 작업이 레이아웃을 잡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글씨체를 몇 포인트로 쓸 것인지, 무슨 색깔을 쓸 건지. 이게 편집부의 의도에 합당한가 아닌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번 시안이 나오면 편집부에서 판단을 하고 다시 조정을 하게 됩니다. 잡지 기자가 야근을 많이 하는 건, 원고를 다 쓰고 나서도 시선을 끌지 않으면 글이 읽히지 않기 때문에, 그림 배열이나 레이아웃에 신경을 쓰느라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칼라 교정까지 다 보기 때문에 밤을 샐 수 밖에 없죠. 잡지사마다 채용시 고려하는 경력 기준이 달라서 그 부분은 제가 뭐라고 하기가 애매하네요. 인터넷을 통해 접수된 질문을 드릴게요. 패션 에디터의 연봉은 어떤지요. 연봉은 짭니다. 저희도 명예직이라고 해요. 대기업 수준보다 적구요, 잡지사마다 달라요. 워낙 야근도 많은데 그게 수당이나 이런 거 전혀 없어요. 능력 되면 빨리빨리 가는거고 능력 안 되면 늦게까지 있는 거라 저희들끼리는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인정을 하고 있죠. 주5일 근무제인데도 한 달에 두 번은 나와요. 일이 안 끝나서. 노동량에 비해서는 보수가 적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월급 때문에 잡지사에 다니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저희가 열 두 명인데요, 중앙엠엔비처럼 일년에 한 번씩 공채를 하는 곳을 두드려 보는 것이 가장 권할 만한 부분이에요. '엘르'를 원한다면, 그 주변에 계속 있어야 해요. '키키'가 됐든 중앙 엠엔비가 됐든 주변에 있어야 기회가 와요. 잡지사는 경력자를 선호하거든요. 작은 회사라도 성실히 다니며 경험을 쌓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도 몰랐는데, '엘르'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던 거에요. 심상훈련이라고 하잖아요. 코엘류 말처럼, 진심으로 바라면 이뤄지는 거지요. 얼마 전에 만난 황현정 아나운서도 같은 얘기를 했습니다. 십년 후 엄마에게 편지를 써 보기로 한 게 있었대요 고등학교 때. 그걸 얼마 전에 발견했는데 "엄마 내가 진행하는 뉴스 잘보고 있어?"라고 써 뒀더래요. 간절히 바라면 꼭 이뤄집니다. 여러분도 잊지 마세요. 지금의 자리에 이르기까지 숱한 고민과 어려움을 견뎌냈을 선배의 이야기를 거름 삼아 우리도 '간절히 바라고 노력해서' 자신이 꿈 꾸었던 바를 '정말로 이루어내는' 그림을 그려보아요. |
'편집장'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5/11/25 꿈을 찍는 토크쇼 - 신유진 편집장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꿈을 찍는 토크쇼 아홉번째 행사를 함께 할 나비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여러분이 많이 알고들 계시겠지만 저는 재미있고 정보 많은 잡지 '엘르'를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김장 열 번만 담그면 세월이 십년이라고 묘사한 수필가가 있었어요. 그런데 잡지사 기자는 일년에 열두번 책을 만들잖아요. 365일로 일년을 사는 게 아니라 열두번으로 사는 것, 그것이 잡지사 기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는데요, 보통 편집장을 잡지사의 꽃이라고 해요. 회사에 사장, 이사, 파리 본사에 가면 또 사장, 이사- 층층이 임원들이 많지만 책 '엘르'에 들어가는 글과 사진에 대한 모든 책임은 편집장이 지게 됩니다.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자리인 셈이죠.










글을 잘 쓰는 것은 읽는 것과 직결돼요. 글이 약해서 스타일 감각 좋아도 잡지사에 끝까지 남아있지 못하는 기자들이 많아요. 팀장이 되면 후배 기자들이 어떤 방향으로 글을 쓰고 촬영할지 디렉션을 줘야하는데 자기가 못 하면 불가능하거든요. 편집장도 마찬가지구요. 그래서 감각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을 많이 읽고 쓰는 것도 중요합니다. 글이 딸리면 나가서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가 되기도 해요. 잡지사에 남고 싶다면 꼭 글을 잘 써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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